제주는 잘 있습니다 - 엄지사진관이 기록한 일상의 순간들
엄지사진관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여행의 목적이 아닌 삶의 목적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제주 사는 사람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낯선 곳에서 낯설게 행복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제주에 자리를 잡게 된다. 설레던 공간이 일상이 된다면 그 설렘은 사라질까. 제주에 오기 전, 그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회사에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다가 자신을 위해서 퇴사를 결정한다. 포기하는 것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온전히 느꼈지만, 포기를 행함으로써 새로운 시작과 더불어 극복의 다음 단계로 조심스럽게 나아가고 있었다. 어떤 공간이든 좋아하는 것에서 삶의 전부가 되면 조금씩 의미는 달라지지만 그런데도 삶의 터전이 된 제주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해나가며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며 제주는 잘 있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바쁘고 힘든 일상에서 가쁜 숨을 몰아쉴 수 있는 제주에서 전해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옷소매 붉은 끝동 대본집 1~2 세트 - 전2권 - 정해리 대본집
정해리 지음 / 청어람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궁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왕과 궁에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궁녀. 그들의 사랑은 오직 사랑의 상황에 집중할 수 없어서 더욱 애절하고 고독했다. 그것은 365일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뒤덮인 궁에서 이루어진다. 백성은 지켜줄 수 있지만 사랑하는 여인은 지킬 수 없었던 한 왕의 애절함은 따라가고 싶지 않았던 뒤를 따르게 된다.

그들이 만약 평민 남자와 여자로 만났으면 좀 달랐을까?

드라마로 봤을 땐 덕임이 산을 사랑했을까라는 의문과 산의 욕심으로 이루어진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에서 그들의 감정 묘사가 자세히 드러나는 과정들을 보고 산과 덕임의 사랑과 그들이 서있는 위치로 인해 이어졌지만 이어질 수 없는 거리감이 동시에 느껴져 안타까움으로 가득 찼다.

붉어진 그 마음을 결코 드러낼 수 없었던 그의 처지를 말이다.

사랑에 온전히 힘을 쏟지 않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옷소매가 물든 채로 살아야 했던 궁인들과 궁 안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더더욱 겉으로 화려한 궁의 민낯을 드러낸다. 궁궐은 참으로 화려한 감옥이었겠구나 하고 잠시 눈을 감아 그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들이 원하는 삶이란 어떤 모습이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 쉽 - 잠들어 있는 내 안의 검은 양을 일깨워라
브랜트 멘스워 지음, 최이현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하게 볼 수 있는 흰 양이 아닌 독창성을 가진 검은 양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블랙쉽' 이라는 책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흰 양의 무리에서 즉흥연기를 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물론 그 사실을 그것을 깨달아도 바꿔야겠다는 생각보단 잠들어 있는 내 안의 검은 양을 무시한다. 그렇게 검은 양의 발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의 가치를 한장 한장 쌓아가며 자신의 목적이 자신이 책임을 지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하지만 인지 못 한 힘을 길러줄 검은 양의 가치를 서술하면서 목적 없는 즉흥연기는 그만두어야 한다. 행동방식은 변하지만, 목적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있어서 내면의 검은 양을 발견할 수 있게 생각의 흐름의 방향을 제시한다. 참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들여다보아야 하고 진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 이상적 가치를 조금씩 덜어내면서 검은 양을 만들어간다고 한다. 완벽하려는 우리를 내려놓고 검은 양의 가치를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해서 나의 다섯 가지 핵심가치를 영화, 노래, 음식, 향 등을 분석해 보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인지 드러나고 그때부터 1%를 시작할 수 있다.

"끊임없이 변하는 감정이 삶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그때 우리 안의 검은 양이 흔들리지 않게 붙잡아준다."
이 문구를 통해 내 안의 검은 양을 찾을 수 있는 첫시작을 하게 된 것 같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나아가는 독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은 나를 그린다
도가미 히로마사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새하얀 도화지 위에 다채롭게 피어나는 선.

소중한 이를 잃은 주인공, 그의 마음에는 커다랗고 하얀 벽이 생겼다. 하얀 벽이 생기며 자연스레 어둠으로 문을 막고 자신마저 그 공간에 가두었다. 어두우면서 쓸쓸한 눈빛을 가진 그에게 다가온 한 노인, 그와의 대화는 그의 삶에 작은 문 하나를 내어준다. 그 작은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은 오직 본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었는데, 그것이 무모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준 도전은 그의 삶의 전반에 색을 덧칠할 수 있는 붓이, 선을 그릴 수 있는 손이 되었다. 흔한 성장물이라고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길이감이 있으면서도 적당한 재미까지 더해 생소한 소재를 잘 드러내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또한, 라이벌을 무작정으로 적대적인 관계보다는 서로를 통해 성장해가는 건전한 경쟁 관계로 발전시킨다. 인생의 정체기에서도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은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따스함까지 더해져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더이상 어둠으로 자신의 하얀벽을 물들이지 말고 나만의 선을 그려나가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파랗게 텅 비어있던 호수에 잔잔한 달빛이 물든다.

평소엔 잔잔하다가 급속도로 얼어버리는 마음은 물이 가득하지만 빛을 잔뜩 반사해버려 언 상태를 유지하는 호수와 같았던 호정의 마음. 성장하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여전히 그 나이에 머물러 있다. 그렇게 정체된 마음은 잠잠해지지도, 가라앉지도 않은 채 수면 위로 빼곡하게 나타난다. 호정의 마음이 한겨울의 호수처럼 얼어붙어버린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냉정하게 고개를 돌려버린 과거 때문인지 어떠한 정답지도 내려지지 않은 지금 때문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게 했다. 곧은 마음도 타인에 의해 파먹혀질 때, 아름다움으로 포장된 거짓에 물들어버리곤 한다. 때론 기대가 절망으로 가라앉아 무기력해지고 의미가 없는 기억에 의존하기도 했다.
너무 많은 생각이 말의 모양과 형태를 뭉그러뜨려 하고싶은 말을 언제나 속으로 삭혀야 했던 호정. 따뜻한 온기를 가진 은기의 손은 호정의 마음에 한공간을 만들어냈다. 커다란 공간이니만큼 그 온기가 한순간에 사라져 그동안 비춰왔던 햇빛마저 거둬가버리는 듯했지만 결코 놓지 않아 지나간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한다. 그렇게 마음의 빈방이 생기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호정의 마음이 느껴졌다.

"기억은 블록처럼 시간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이는 게 아니다. 여러색깔의 물감이 어지러히 뒤섞여 있는 것 같다. 모든 색을 집어삼킨 어둠 같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