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왕과 궁에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궁녀. 그들의 사랑은 오직 사랑의 상황에 집중할 수 없어서 더욱 애절하고 고독했다. 그것은 365일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뒤덮인 궁에서 이루어진다. 백성은 지켜줄 수 있지만 사랑하는 여인은 지킬 수 없었던 한 왕의 애절함은 따라가고 싶지 않았던 뒤를 따르게 된다.그들이 만약 평민 남자와 여자로 만났으면 좀 달랐을까?드라마로 봤을 땐 덕임이 산을 사랑했을까라는 의문과 산의 욕심으로 이루어진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책에서 그들의 감정 묘사가 자세히 드러나는 과정들을 보고 산과 덕임의 사랑과 그들이 서있는 위치로 인해 이어졌지만 이어질 수 없는 거리감이 동시에 느껴져 안타까움으로 가득 찼다.붉어진 그 마음을 결코 드러낼 수 없었던 그의 처지를 말이다. 사랑에 온전히 힘을 쏟지 않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옷소매가 물든 채로 살아야 했던 궁인들과 궁 안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더더욱 겉으로 화려한 궁의 민낯을 드러낸다. 궁궐은 참으로 화려한 감옥이었겠구나 하고 잠시 눈을 감아 그들의 모습을 떠올렸다.그들이 원하는 삶이란 어떤 모습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