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 '아무 몸'으로 살아갈 권리
김소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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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말과 긍정적인 말을 동시에, 그리고 자기 몸에 투영하여 말하는 ‘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저자의 이야기는 감각을 통해 다양한 몸을 투영한다. 이 복잡한 마음들은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나의 몸을 어떻게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통해 피어난다. 혐오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인종, 성별, 그리고 신체적 차이에 따라 상대적인 특권이 불러오는 차별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그 특권은 차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을 선사하여 변하지 않는 세상 속의 상대적 특권에 더욱 특별함을 더한다. 특권으로 인한 차이가 차별의 근거가 되었음에도 억압받는 자의 자기혐오로 차별이 정당화된 것이다. 그렇게 타인의 시선이라고 생각했던 편견들이 내면에 쌓여 나마저 타인의 시선으로 내 자유를 제한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사랑할 수는 없어도 존중할 수는 있는 나의 몸은 약함에도 약함을 인정하지 못한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상대적 약함으로 인해 집어삼켜지는 자신을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긍정적이고 그늘 없는 그런 빠질 데 없는 사람, ‘그럼에도’ 약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원하는 거 같아요. 약자가 아니라요”

그럼에도 생산의 몸에서 공감으로 넘어가는 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다양한 몸들을 통해 따스하게 전달된다. 외형으로 인한 아름다움이 아닌 살아있는 몸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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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난 줄 알았는데 인생은 계속됐다 - 암을 지나며 배운 삶과 사랑의 방식
양선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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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난 줄 알았는데 인생은 계속됐다"라는 책을 통해 전해지는 저자의 이야기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던 저자에게 또 다른 일상이 갑작스레 닥쳐오며 시작된다.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일이 닥쳤을까라는 생각이 맴돌고 시간이 멈춘다. 자신의 뜻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갔던 그에게 유방암 진단은 절망과 불안의 소용돌이 그 자체였기 때문에 끊임없이 빨 려들어간다. 암이라는 질병 자체를 인정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병으로 인해 약해지는 몸은 저자에게도 큰 정체기와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죽음은 그렇게 늘 우리 가까이에 있는데, 암에 걸렸다고 하면 죽음과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이 세상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의 선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불가항력'을 느끼며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고 있었던 저자는 힘든 순간에도 자신을 계속해서 탐구한다. 불안정한 감정을 절대 숨기지 않고 나의 느낌, 감정, 생각을 들여다보며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하기 싫은 일을 끊임없이 되묻는다. 그 순간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삶의 파도를 타는 법을 터득하며 소중한 이들과의 순간과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일상을 담아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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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자리
고민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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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1의 자리에 서 있다면 1이 되지 못한 0들은 그 자리에 서서 부단히 노력 해야 한다. 노력만으로 되지 않은 0의 자리는 그 존재조차도 희미하게 만들어 유령으로 자리 잡는다. 0에서 -1로 밀려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1의 자리에 올라서지 못한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감추며 1로 올라서려 하는 순간,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다. 남들보다 나은 내가 아닌 나보다 나은 내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누구라도 대체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이 굉장히 아프게 다가왔다. 수많은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길 바라지만 그것 또한 1의 자리다. 0의 자리가 없다면 1의 자리도 거듭할 수 없지만 수많은 불공평과 부조리함이 우리를 1의 자리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 무슨 일이든 해보려는 주인공의 의지와 희망이 “글쎄요오오” 라는 말을 통해서 응원하고 싶게 만든다.

수많은 0이 빼곡하게 모인 도시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상실을 극복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다음 숫자로 나아갈 준비를 마친다. 0과 1이 숫자의 전부가 아니듯, 존재하는 듯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가는 우리 사회를 관망함과 동시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시선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글을 쓰고 있음에도 내 것 같지 않은 요즘, 잔잔한 위로를 주었던 책이었다.

*작가의 말 中*
“영에 어떤 숫자를 더하면 영은 사라지고 그 숫자만 남습니다. 영에 어떤 숫자를 곱하면 그 숫자를 영으로 바꿉니다. 아무리 많이 늘어놓아도 영은 영 외에 될 수 없습니다. 다른 숫자에 기댈 때 영은 우주의 단위가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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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부크크오리지널 4
장은영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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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는 친우라는 가면 속에 감춰진 추악한 살의와 일그러진 민낯이라는 문구를 통해 강렬한 기대감을 선사한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 7명의 용의자를 옭아매며 그들은 한곳에 모은다. 책의 마지막을 보지 않으면 범인이 누구인지는 전혀 모르지만, 제목을 통해 사건의 전말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그렇게 관련된 7명을 한자리에 모아두며 시작되는 추리는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소용돌이를 만들어내어 그와 연관된 모두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책 속에서 한사람만을 가리키고 있지 않은 화살표가 서로를 내내 응시하게 만든다. 등 돌릴 순간조차 주지 않는 추리는 추리가 진행되면 될수록 추악한 민낯이 속마음에서도, 겉모습에서도 드러나지만, 끊임없이 감추기에 바쁘다. 무심코 지나온 그 모든 것이 단서가 되어 읽는 독자들도 옭아맨다. 소녀를 죽인 이는 누구일지 고민하게 만드는 추리소설의 방식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등 돌리는 순간 펼쳐지는 진실이 당신을 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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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 - 가장 민주적인 나라의 위선적 신분제
이저벨 윌커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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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카스트 제도에 관해서 서술한 책, 카스트는 미국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 종교로 계급을 나누던 카스트 제도는 인종으로 계급을 나누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을 바탕으로 세워진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여전히 백인을 중심으로 한 카스트 제도가 꽤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구조가 낡아빠진 질서를 원하는 이들로 인해 과거로 회귀하는 구실을 쥐여준다. 그렇게 하위 카스트는 결백하기 위해 끊임없이 증명하는 행동을 반복해야만 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불평등과 차별의 문제를 가지고 분열 가득한 하나의 오래된 집으로 남아있다. 카스트 제도는 사라졌지만, 기둥은 굳건하다.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차별을 행하는 미국의 인종 차별법은 나치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끔찍했던 악법으로서 인종차별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허락해주었다. 마땅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뼛속 깊은 제도가 되어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어 인종 폭력을 대물림한다.



하위 카스트의 존재와 상위 카스트의 외면과 자신의 지위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이기심은 하위 카스트가 참담함을 몸소 느끼게 했다. 고립주의와 종족주의가 치닫는 미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모두가 덮어온 미국의 카스트 제도를 표면 위로 드러내어 세세하게 그린 책, '카스트'. 과거 미국인들이 행했던 차별을 모든 미국인이 책임질 필요는 없지만, 현재와 미래에 행하는 미국인의 행동들은 오직 그들이 책임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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