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기준에 있어서 보편적인 보통은 누군가에겐 참 가혹한 단어다.변화하는 시대의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의 다양한 기준들은 끊임없이 세상에 나와 세상을 움직이고 보통의 틀을 넓혀간 많은 사람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기준들은 혼란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세상의 가혹한 기준에서도 '나'로 살아갈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남에게 관심이 많은 만큼 가혹하게 차단하고 있는 우리의 사회에서 세상의 기준과는 조금 다르게 자신만의 기준을 정립하고 있는 '보통 남자 김철수'. 사회적인 시선과 표면적인 기준에 구애받지 않아 '김철수'라는 사람 자체로 바라볼 수 있었다. 자신의 가족에서 시작하여 일상, 주변의 것들, 만남과 헤어짐,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없는 사람의 이야기.편견을 가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 바라보는 순간 생겨버리는 편견조차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나의 이름으로, 성향으로, 성격으로 '나 자체'로 뿌듯한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을 만나게 해준 저자도 좋은 하루,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할 수 없다는 생각은 큰 절망으로 이어져 나의 존재가 작아지고 마음이 무너지게 한다. 그렇게 불안감에 뒤덮여 잠식되어버린 생각은 모든 것을 좌우하게 되어 할 수 있다는 마음만으로 채우기도 부족하다. 어둠에서 빛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내면의 고난과 역경을 넘어야만 생각의 변화라는 빛으로 올라갈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과 더불어 절실한 힘을 마음에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빛. 저자가 펼치는 빛은 세상이 만든 행복의 기준을 따르지 않고 어쩌면 남들이 보기에 무모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간 저자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렇게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가장 어둠의 세계로 빠뜨렸던 순간부터 극복하는 과정으로 넘어가는 순간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저자에게는 과거의 순간을 그리는 것이지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순간을 힘든 시간으로 보내고 있을 그 마음에 용기를 주고 있었다. 세상을 흑과 백으로 나누어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세계로 시야를 넓혀 새로운 인연들을 통해 나아가야 한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라는 말로 툭 털고 일어나라는 손을 내밀어 주는 책이었다. 누군가의 어둠을 밝히며 나아갈 것이라는 마지막 말이 인상 깊게 남는다.
'훌훌' 이라는 제목과에 끌려 펼친 책은 민들레 홀씨가 따뜻하게 묻어난다.주인공인 유리가 따뜻함이 한줌도 없는 가정에서 자라 자신의 이야기보다 솔직하지 않은 말을 하며 자신의 가면을 두텁게 한다.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깊은 마음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까지 홀로 견뎌내야 했던 유리에겐 당연한 지금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 깊음이 때론 묻어두었던 감정과 기억들로 가득해 지친 마음과 예민한 감정으로 샘솟아 사방으로 퍼지만 주변의 둥글함에 유리의 날카로움이 덜어진다.과거를 끊어내고 새로운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은 유리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존재에 의해 변화를 맞이하게 되고 감정을 비롯한 삶에 미치는 영향으로 온전한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공평한 냉정함에 만족을 느끼면서도 서로의 거리를 지켜왔던 가족이라는 이름에 평탄함이 새겨지길 바라는 그 마음이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내어 단절보다 결합에 무게가 맞춰진다.열린 결말을 선호하는 편이 아님에도 이 소설의 열린 결말은 희망차고 기쁘게 보여 더욱 따뜻함을 끌어안을 수 있었다. 정착하고 싶던 그 마음을, 정착할 수 있게 그 손을 잡아준 사람들과 유리의 모습이 한동안은 맴돌 것 같다.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날아갈 유리의 모습을 응원한다.청소년 소설에 분류되어 있지만 성인들도 보고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만큼 훌훌 읽을 수 있었다.유리처럼 말보다는 생각이 앞서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모두 표출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감추는 사람들과 더불어 글 뒤에 숨기도 하고 말 뒤에 숨기도 하는 행동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상처로 인해 드러내고 싶은 마음보다 감추고 싶은 마음이 더 많을 사람들이 훌훌 털어버리길 바라며.여전히 움츠린 아이로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이 책은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우연히 하게 된 제주 여행을 기점으로 제주 섬을 알아보고 싶어진 저자.섬의 다양한 표정을 알아가는 과정이 행복해서 집을 찾듯 제주를 찾았다고 한다.제주에 머물면서 작업을 비롯하여 스케치를 시작하고 그림을 통해 느리고 깊게 바라본다.시간이 지날수록 사람과 건물을 비롯한 것들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언젠가 잊힐지 모를 눈앞의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추억을 그림으로 담기 시작했다고 했다.글과 함께 제공되는 정성스러운 그림들은 얼마나 제주에 애정이 깊은지 담겨있는 만큼 일회성 여행지가 아닌 지켜야 할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에 담겨있는 도민들의 소중한 삶터로 기록하여 더더욱 의미가 있었던 이야기가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에 담겨있다.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이루어진 제주 여행기는 제주만의 특별한 풍경을 담고 있다.제주의 곳곳을 담았음에도 가보아야 할 곳이 많았던 저자는 앞으로의 제주 여행기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한다.제주향이 가득한 이 글과 자연과 어우러지는 제주의 여정이 푸른빛으로 맴돌아 청량하게 느껴진다.
항상 따뜻한 온기를 담아내는 나태주 시인의 책은 현재 계절이 겨울임에도 봄처럼 느끼게 하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 내가 처음 산 나태주 시인의 책의 이름은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였다. 항상 그렇듯 나태주 시인은 나를 비롯한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듯하다. 그렇게 책 한장 한장을 넘기며 그의 따뜻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지나 사계절을 봄처럼, 날마다 순간마다 봄을 가슴에 안고 나아가고 있는 '봄이다, 살아보자'를 통해서 작지만 소중한 존재들을 마주하게 되었다.모든 것에 감사하며 사는 삶을 통해서 익숙한 거리 속의 모르는 사람들, 그저 그런 사랑에서의 사랑,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이 시인이 사랑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때론 무심히 옮겨낸 말들이 고스란히 누군가에게 스며들었을 때도 배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진 이 시인과 같은 사람이,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바깥의 빛이 내면의 어둠에 비칠 때 마냥 눈부시지 않은 따뜻함으로 다가와 준 책이라 그 따뜻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 비정한 세상에서 속도가 느려도 방향만 옳다면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런 위로가 필요했나 보다."내 비록 잡초일망정 나 스스로는 풀꽃이라 여기며 살아왔다."조금은 부족하겠지만 자신을 풀꽃이라 여기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