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 우리는 일요일마다 그림을 그리는 것뿐인데
아방(신혜원)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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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아도 꼭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 좋은 책을 만났다. 바로 아방 작가의 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라는 제목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활기를 찾을 수 있는 책이다.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아방이와 얼굴들은 주로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을 가르쳐 주기보다는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릴 수 있게 연습시켜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강박감이 오히려 절망감을 주며 실패라는 글자를 하나 더 추가하게 만들어 끊임없는 좌절감을 준다. 그렇게 그림과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책 너머에서 본 그림 수업은 불안한 마음에 단단할 힘을 주어 즐거움을 끼얹는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고민을 어떤 확신을 위한 질문으로 남기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시작부터 완성까지 한 방에 가는 고속도로는 없었다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보기만 해도 유쾌한 작가님의 자기다운 시간이 책 곳곳에 담겨 있어 힘들었던 관계와 감정의 요즘을 즐거움과 이어 활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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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 1 : 러브 플레이어스 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
조혜린 외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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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에서 오는 공포보다 점점 다가오는 현실이 더 두려울 때가 있다. 허나 디스토피아에서 일어나는 공포라고 해도 끝없는 절망감만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특히 가상 세계를 바탕으로 한 소설들이 단편 소설만이 가지는 힘을 명확히 표현해주어 이야기 자체의 생생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몇 년 전 만에도 메타버스와 가상 세계는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메타버스가 주변에서 펼쳐지고 끊임없는 발전의 발전을 거듭해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이 되었다. 그런 와중 기술의 발달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들과 그런데도 기술을 끊임없이 발달시킬 수밖에 없는 정반대 편의 인간들을 대조한다. 그것이 설령 절망의 벼랑 앞에 발을 디디고 있더라도 나아갈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의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의 현실은 고독함과 직결되어 있기에 가상 세계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사람들은 꿈꾼다. 생각했던 이상과는 다른 모습에 실망하고 현실인지 가상 세계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하지만 어떤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점점 더 어둠 속으로 빨려든다. 곧 우리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는 책 속의 주인공들과 자신을 잃게 만들지도 모를 메타버스의 세계가 이미 우리 곁에서도 무한 확장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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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들 -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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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표현의 자유로 허용된 이 사회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책 '민낯들'. 낯섦이 권력이 되는 순간들을 조명하며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우리는 이 문제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는 걸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그 시간마다 달라지는 주제들을 받아들이는 대중은 무신경함의 극치를 드러낸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과는 대비되는 감정은 무뎌진 채, 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면 그 말을 반복한다.

우리가 늘 말하는 후회와 반성은 종적을 감췄다.

책에서 언급되는 열두 개의 사건을 통해서 현대사회로 나아가고 있지만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난다.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기 쉬운 사회가 되어가는 만큼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익명'의 힘을 빌려 더욱더 악랄한 방식의 변화를 불러온다. 단지 기본값의 수정을 할 뿐인데도 끊임없이 두려워한다. 변화는 사회 구성원의 일부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다. 구시대적인 생각과 발언에 부정적인 반응을 하고 피해자다움을 당연시하지 않으며 재발 방지를 모색하는 고민의 연속이 사회를 움직인다고 말한다.

"'별난 사람'이라고 낙인찍히는 것보다 순종이라는 오명에 무릎 꿇는 것을 더 두려워해라"

모든 사건을 다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우리 사회가 망각하고 또 반복하고 있었던 일들을 되새기기엔 충분했다. 어떤 말과 행동을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않으면 낙인이 찍히는 이 사회는 지금 "룩 업" 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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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 '아무 몸'으로 살아갈 권리
김소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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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말과 긍정적인 말을 동시에, 그리고 자기 몸에 투영하여 말하는 ‘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저자의 이야기는 감각을 통해 다양한 몸을 투영한다. 이 복잡한 마음들은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나의 몸을 어떻게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통해 피어난다. 혐오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인종, 성별, 그리고 신체적 차이에 따라 상대적인 특권이 불러오는 차별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그 특권은 차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을 선사하여 변하지 않는 세상 속의 상대적 특권에 더욱 특별함을 더한다. 특권으로 인한 차이가 차별의 근거가 되었음에도 억압받는 자의 자기혐오로 차별이 정당화된 것이다. 그렇게 타인의 시선이라고 생각했던 편견들이 내면에 쌓여 나마저 타인의 시선으로 내 자유를 제한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사랑할 수는 없어도 존중할 수는 있는 나의 몸은 약함에도 약함을 인정하지 못한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상대적 약함으로 인해 집어삼켜지는 자신을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긍정적이고 그늘 없는 그런 빠질 데 없는 사람, ‘그럼에도’ 약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원하는 거 같아요. 약자가 아니라요”

그럼에도 생산의 몸에서 공감으로 넘어가는 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다양한 몸들을 통해 따스하게 전달된다. 외형으로 인한 아름다움이 아닌 살아있는 몸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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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난 줄 알았는데 인생은 계속됐다 - 암을 지나며 배운 삶과 사랑의 방식
양선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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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난 줄 알았는데 인생은 계속됐다"라는 책을 통해 전해지는 저자의 이야기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던 저자에게 또 다른 일상이 갑작스레 닥쳐오며 시작된다.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일이 닥쳤을까라는 생각이 맴돌고 시간이 멈춘다. 자신의 뜻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갔던 그에게 유방암 진단은 절망과 불안의 소용돌이 그 자체였기 때문에 끊임없이 빨 려들어간다. 암이라는 질병 자체를 인정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병으로 인해 약해지는 몸은 저자에게도 큰 정체기와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죽음은 그렇게 늘 우리 가까이에 있는데, 암에 걸렸다고 하면 죽음과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이 세상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의 선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불가항력'을 느끼며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고 있었던 저자는 힘든 순간에도 자신을 계속해서 탐구한다. 불안정한 감정을 절대 숨기지 않고 나의 느낌, 감정, 생각을 들여다보며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하기 싫은 일을 끊임없이 되묻는다. 그 순간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삶의 파도를 타는 법을 터득하며 소중한 이들과의 순간과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일상을 담아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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