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들 -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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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표현의 자유로 허용된 이 사회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책 '민낯들'. 낯섦이 권력이 되는 순간들을 조명하며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우리는 이 문제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는 걸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그 시간마다 달라지는 주제들을 받아들이는 대중은 무신경함의 극치를 드러낸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과는 대비되는 감정은 무뎌진 채, 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면 그 말을 반복한다.

우리가 늘 말하는 후회와 반성은 종적을 감췄다.

책에서 언급되는 열두 개의 사건을 통해서 현대사회로 나아가고 있지만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난다.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기 쉬운 사회가 되어가는 만큼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익명'의 힘을 빌려 더욱더 악랄한 방식의 변화를 불러온다. 단지 기본값의 수정을 할 뿐인데도 끊임없이 두려워한다. 변화는 사회 구성원의 일부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다. 구시대적인 생각과 발언에 부정적인 반응을 하고 피해자다움을 당연시하지 않으며 재발 방지를 모색하는 고민의 연속이 사회를 움직인다고 말한다.

"'별난 사람'이라고 낙인찍히는 것보다 순종이라는 오명에 무릎 꿇는 것을 더 두려워해라"

모든 사건을 다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우리 사회가 망각하고 또 반복하고 있었던 일들을 되새기기엔 충분했다. 어떤 말과 행동을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않으면 낙인이 찍히는 이 사회는 지금 "룩 업" 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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