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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역사 - 우주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138억 년의 거대사
팀 콜슨 지음, 이진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과거 나는 ‘우주는 얼마나 클까?’, ‘우주 속에 정말 생명체는 태양계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이 유일할까?’, ‘우주에 생명체는 인간 이외에 과연 존재할까?’ ‘인간이 오로지 생명체라면 그것도 인간을 위해 이루어져 있는 우주라면 공간적인 낭비가 너무 크지 않은가?’ 하는 답도 없는 의문을 가지고 고심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과거에 내가 했듯이 그렇게 고민하지 않는다. 과학적으로 풀지 못하는 일들을 ‘영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그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책에서 나온 바대로 과학이라는 증명 방식으로는 ‘부처님 손안의 손오공’ 같은 발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137억 7,000만년이라는 우주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사실 그 자체의 우주 탄생 후 시간은 인간 상상의 추측에 불가할 것인데, 시공간을 고려하지 않을 때만이 답이 나올 수 있는 우주에 대한 궁금증이다.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큰 그림의 우주에 대한 내용으로부터 작은 의미의 우주에 대한 내용으로 전개되고 또 과학적인 의미에서의 우주와 추상적인 의미의 존재의 역사에 대한 내용으로 전개됨으로써 책을 읽는 독자에게 주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책은 총 10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제1장은 ‘거대한 역사의 전제’로 기술과 지식의 진화, 과학적 연구의 시작 등으로 시작한다. 제2장 ‘이토록 작은 세계’에 있어서는 ‘우주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는 쉽게 138억년의 우주 역사를 이야기한다.(이 책 표지에는 ‘138억년의 거대사’ 라고 하였고 책 내부에는 ‘137억 7,000만년’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3,000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의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은 137억 7,000만년으로 우주의 나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한반도의 문명 시간을 반만년으로 이야기하면서 엄청나게 유구한 역사처럼 이야기하는데 우주의 나이를 억년 단위로 언급하면서 3,000년이라는 그 엄청난 시간을 억년 단위로 줄여 쉽게 표현하고 있는 대다수의 책들의 현실에 사뭇 놀랐다. 제3장 ‘화학적 이끌림’, 제4장 ‘미지를 떠도는 고향들’, 제5장 ‘생명의 태동’, 제6장 ‘절멸과 번성 사이’ 등에서는 우주에 대한 역사를 거시적, 미시적으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제7장 ‘나’로 존재하는 느낌에서는 의식에 대한 내용, 뇌, 그리고 뇌와 의식의 진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8장 ‘기술적 유인원의 부상’, 제9장 ‘우리의 궤적’에서는 도시와 기술의 혁신, 지금 우리의 모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갖고 읽었던 제10장 ‘존재의 이유를 찾아서’에서는 ‘우연’이라는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거대한 우주 속에서 ‘우연’이 이끄는 시간이라? 그렇다. 그것을 ‘우연’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느낀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수긍과 공감도 갔지만 한편으로는 한계에서 오는 가슴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존재의 역사’였기에 과학적인 책이 된 것이고 만약 이 책이 ‘존재의 이유’라는 제목으로 갔으면 ‘영성책’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책 전반을 읽으면 영성책으로 가지 않기 위해 과학적으로 존재의 이유를 풀어보려고 무진 애쓴 저자의 엄청난 노력이 끝 참고문헌을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유발 할라리, 그리고 이 책의 저자 팀 콜슨을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의 인식과 지식과 과학의 한계가 분명 있음을 인식하면서 그 한계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아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그 노력의 땀방울이다. 책이 참 무게감이 있어서 좋았다. 많은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 정독을 해 보면 정말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