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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세 시대 - 물과 인류의 위기
피터 글릭 지음, (재)물경제연구원 옮김 / 세종연구원 / 2024년 9월
평점 :
물과 인류의 위기를 이야기 하고 있는 ‘물의 세시대’라는 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물’이라는 물질에 대해 다시한번 중요한 포인트를 인식하게 되었다. 동양철학에서도, 서양철학에서도 ‘물’은 우주의 창조부터, 인간의 탄생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수께끼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많은 책들이 ‘물’에 대해 언급하고 연구하고 가설을 세우고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만큼 인류사에서 ‘물’이라는 것에 대해 그 무엇보다도 귀중하게 다루어 왔다. 이러한 귀중한 ‘물’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생명의 원천인 ‘물’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위기일수도, 기회일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 피터 글릭은 40년 이상 물과 관련된 연구를 해 온 ‘물’ 전문가이다. 물 문제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피터 글릭 또한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인류의 역사의 시작을 ‘물’에서 찾고 있고 실제 본인의 저서에서 물이 우리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기후 변화와 생명유지 시스템의 막대한 파괴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는 물을 관리하면서 살아갈 방법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엄중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 또한 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독자들을 비롯한 인류 전체에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물의 세 시대를 나누어서 구성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물의 시대말이다. 제1부 ‘첫번째 물의 시대’이다. 즉 이미 지나온 과거의 물의 시대를 말하고 있다. 우주의 물이 우리은하, 태양계, 지구에 존재하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주장은 참으로 신선하다. 결국 수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물은 인류 이외의 다른 곳에도 생명체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첫 번째 물의 시대는 결국 인류의 역사와 같이 흘러왔다. 인류의 발상지는 모두 강 유역으로 아프리카서부터 서서히 지구 전체로 퍼져나갔다는 것이 현재의 주요 발전사이다. 그렇듯이 인류는 늘 강을 끼고 살아왔고 지금도 강을 끼고 살고 있으니 물은 생명의 보고이자 역사의 중심인 것이다. 제2부 ‘두번째 물의 시대’이다. 첫 번째 물의 시대는 우주의 기원과 선사시대 등의 역사적인 배경이라면 두 번째는 유사이래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혁명적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급 발전사와 함께 이어져 온 물의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두번째 물의 시대’야 말로 인류가 확실히 ‘치수’를 통해 관리를 해 오고 있다고 믿는 시대이다. 그러나 지구 전체로 보면 과연 환경을 이용했지 결국 통제는 어려웠고 관리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해 온 시대로 생각되어진다. 이는 지구에 일어나는 가뭄, 홍수 등 천재지변이 뉴스에 연일 보도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두번째 물의 시대’에서 핵심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은 ‘환경적 위험’이다. 인류가 초래한 과학기술산업발전은 결국 인류의 삶에 ‘위험’요소가 되고 있기에 이를 위기로 보고 있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지가 ‘세번째 물의 시대’를 맞는 우리 인류의 과제이다. 제3부 ‘세번째 물의 시대’이다.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맞이할 것이지? 어떻게 우리가 미래의 위기를 대비할 것인지? 어떤 정치적, 환경적으로 미래의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풀어나갈 대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세 번째 물의시대를 이야기하면서 늘 긍정적인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인류는 늘 그랬듯이 미래의 위기도 지혜롭게 극복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많은 학자, 환경운동가,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물의 위기 등 환경적인 문제는 큰 이슈로 생각하면서 관리를 하고자 했다. 저자가 미래의 긍정적인 비젼을 제시하듯이 이는 거져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인류 모두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한 지금 이시기를 우리가 살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이 책이 주는 바로 그러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잘 새겨 볼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책이 워낙 무게감이 있어서 처음 읽을 때는 걱정도 했지만 읽어나갈수록 흥미진진함을 느꼈다. ‘사피엔스’, ‘이기적인 유전자’에 이은 걸작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