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서 더 빛나는 너에게
성유나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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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가 이렇게 많은 책은 처음이다. 추천사 읽기도 숨이 찬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책과 저자를 응원하고 있음을 추천사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예민하다면 빠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예민 그 자체였으니. 저자 자신은 예민함을 이야기하며 이 책을 썼지만 내가 보기엔 저자는 지극히 정상적인, 전혀 예민하지 않는, 조금은 소심한, 아니 그 예민하다고 하는 것 조차도 사랑받아 마땅할 공감능력과 배려심, 그리고 지극히 남을 위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아주 사랑스런 사람이다. 갑작스런 일로 나의 육체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내 육체가 내 정신과 따로 있을 때, 우리는 전과 후를 생각하게 되고 갈등하게 된다.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죽음의 5단계가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부정 - 분노 - 타협(거래) - 좌절 - 수용5단계는 누구나 겪는 단계로 나도 많은 날, 많은 일로 이러한 죽음의 5단계를 거쳐왔다. 그래서 저자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꿈과 희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것 같은 생각이 들면 과거와 달리 예민해 질 수 있다. 그 예민함 조차 없다면 사는 것이 아니겠지. 학창시절부터 누구보다 기복이 컸던 저자였고 가족 구성원들의 각각의 개성이 다르고 사고방식도 다르고 서로 각자의 일에 충실한 것으로, 이와는 다르게 가정적이고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주변을 의식하며 관계를 소중히 하는 저자 입장에서 때로는 외로움과 관계의 단절 등의 아픔을 느꼈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주변인은 그것을 알지 못했을 수도, 알고자 하지도 않았을 수 있다. 아니 생각의 차이가 분명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저자도 서서히 그런 스스로의 억압된 관계 설정에서 서서히 벗어나려고 노력하였고 그렇게 되는 자신을 보았을 것이다. ‘칭찬스티커단어를 참 오랜만에 보았다. 오래 전 큰 아이가 꼭 저자와같은 성향이었는데 칭찬스티커에 그렇게 연연하며 그것을 받으려 노력하던 모습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긍정적이고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예민함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를 새롭게 발견하기 보다는 못보던 좋은 장점을 보게 되는 저자의 글에 많은 공감을 갖게 되었다.

 

책은 총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소심하고 예민한 나를 마주했다이다. 저자의 생각과 주변의 생각의 괴리가 있어보였다. 느낌상. 그러한 자신의 과거 모습을 비추는 글이 쓰여져 있는 것 같았다. 2장은 그래 이게 나인데 뭐 어쩌겠어이다.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장점과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나아가려는 저자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3장은 흉터는 예쁘진 않지만 아물고 있어이다. 상처받은 마음, 상처받은 육체 등등 결국 자신의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4장은 말랑콩턱 같지만 의외로 강하다고요이다. ‘하기사, 하기야라는 방언이 나온다. 꼭 경상도에서만 쓰는 방언은 아닌 것 같다. 전라도에서도 하기사라는 단어는 많이 쓰여진다. ‘말랑콩떡단어 자체는 신념도, 확신도 없는 부정적 단어처럼 느껴지지만 좋게 보면 유연함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단어로 인식할 수 있다. 어떻게 해석하냐의 문제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져 가는 저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많은 책을 보았다. 나는 주로 인문학과 철학 쪽의 책을 많이 읽은 터라 수필형식의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저자의 생각을 많이 찾고 공감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어쩜 내 또다른 모습을 보는 느낌, 그 사이에서 내 아들의 모습도 중첩되어 있고 또 내 아내의 모습도 보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모습이 중첩되게 보였던 이유는 모두가 비슷하면서도 같은 생각,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생각과 인생의 해답들이 이렇게 찾아지고 극복되고 살아가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좋은 책이다. 추천사가 많았던 이유를 책을 읽고 난 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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