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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의 인생 수업
앨버트 엘리스 지음, 정유선 옮김 / 초록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시련과 함께 고통을 당하며 살기 쉽다. 그래서 사람은 종교를 갖거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살아가기도 하고 어떤 조직의 구성원이 되어 그 속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마다 다른 상황, 환경 등이 고통과 함께 좌절과 실망과 패배감 등 희로애락을 안고 살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점에 대해 심리학자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거부하라!’라고 표제에 나와 있지만 거부한다고 거부가 될 것이냐 이것이 사실 문제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안된다면 걱정할것이 없겠네!’하는 시중의 말처럼 거부한다고 거부가 되겠느냐는 것이다. 늘 생각이 많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며 안정감과 함께 나이가 들면서 들었던 내 신념에 대한 의문, 신념대로 일관되게 살아온 삶에 대한 확신과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마음에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저자 엘버트 앨리스는 임상심리학자이면서 합리적 정서행동치료를 창안한 사람이다. 그의 이러한 치료법은 아들러, 호나이의 사상적 영향을 주었고 철학과 종교 등에 폭넓게 응용되었다. 그는 800편의 논문과 60권의 책을 썼다. 그의 심리치료와 관련한 영향력은 지대했으며 평생을 이 분야에 헌신하였다.
책의 차례를 보면 19개의 핵심 적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고 부록에는 비합리적인 인간에 대한 토대, 합리적 정서행동치료 효과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법, 비합리적 신념 반박하기 등의 내용들로 구성되었다. ‘정말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행을 거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책에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거부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는 늘 불행한 감정을 가지고 살기 쉽다. 그래서 더 불행해지는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것을 과학적 사고를 통해 불행한 감정을 거부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봤다. 우리는 통찰로 감정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일반적인 통찰로는 감정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고 하며 ‘자기 이해’를 통한 ‘합리적 정서행동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거를 잊을 수 있는가? 특히, 불쾌한 과거는 두고두고 나를 괴롭힌다. 잊으려 할수록 더 고통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퇴색되기는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다. 과거에 묻혀있지 말아야 하겠다. 속상함도 마찬가지다. 책 곳곳에 감정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가끔은 중복되거나 반하는 내용들도 있어보이지만 그래도 일관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거부하고 다시 시도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자세, 이러한 것들이 어쩌면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방법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삶을 되돌아보았다. 대다수 나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주제들이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실천인데 이 책을 놓는 순간 또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늘 그런생각을 한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으면 물이 다 새버리는 것 같지만 결국 콩나물은 자란다.’는 중요한 교훈을 늘 가슴에 품고 있다. 이 책도 바로 내 삶과 마음의 상처를 조금은 아물게 할 것이고 앞으로의 불필요한 감정을 억누르는데 좋은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한다. 좋은 책이어서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