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내 생각이 맞다고 설득하는 기술 메이트북스 클래식 16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강현규 엮음, 김현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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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철학자이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등이 있다. 이 책은 사람을 설득하는 기술 38가지를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설득할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참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설득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철학자가 나서는 것 아닌가? 나는 설득당하기는 잘해도 설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니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설득한다는 것에 대해 동경심까지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38가지 설득 요령을 기술하고 있는데, 먼저 요령을 기술하고 보기를 통하여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요령과 보기를 통해 느낀 점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여백을 만들어 놓았다.

1. 상대방의 주장을 확대시켜라. 그러려면 상대 주장을 보편적으로 해석하고 자신의 주장은 축소하라는 것이다.

2. 동음 동형이의어를 사용하라. ‘동형이의어라는 말은 처음들어보는데, 또 글 속에서는 이음동의어라는 용어도 보인다. ‘이형동의어라는 용어도 쓸 수 있겠다. 말이라는 게 참 어떻게 쓰여지느냐에 따라 무척 다른 어감을 갖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상대방이 당신의 결론을 예측하지 못하게 하라. 상대의 온갖 트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이 규칙을 서술하고 있다.

4. 은폐된 순환논증을 사용하라. 주장하는 바를 다른 명칭으로 사용하고 보편적이며 하나하나 증명해나가면서 기정사실화로 가정하면 된다.

5. 빠른 질문 공세를 하라. 상대방을 화나게 하라. 두서없이 중구난방으로 질문하라. 상대방이 당신의 결론을 예측하지 못하게 하라는 요령과 유사한 면이 있다.

6. 상대방을 혼란하게 하라. 개별사안에 대해 시인을 일반화하라. 주장에 대해 유리한 비유를 재빨리 선택하라는 내용도 있다. 논쟁의 모든 요령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주장하는 바를 유리한 비유를 재빨리 선택하라는 것이라고 하였다.(63페이지) 유사하지만 사뭇 다른 의미,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인 표현 등등이 될 수 있다.

7. 뻔뻔하게 굴어라. 참은 참인데 확실하지 않은 참을 제시하라. 상대방과 관련된 모든 것을 이용하라. 이렇게 하면 상대방의 주장에 흠집을 낼 수 있다. 진행을 방해하고 논쟁의 방향을 바꿔라. 설득하는 기술들을 보면 정정당당하게 하기 보다는 변칙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8. 논쟁의 사안을 일반화해 상대방을 공격하라. 일반화, 보편화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일반화라는 것은 상식적인 것이다. 그러니 그러한 일반화된 사실을 논쟁으로 끌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9. 상대방의 궤변에는 궤변으로 맞서라. 이말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유명한 말이 생각나게 한다. 궤변을 이길 수 있는 길은 그 길밖에 없다.

10. 억지를 부리면서 상대의 요구를 거절하라. 상대방이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논거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자극해 무리한 주장을 하게 하라는 내용도 있다. 자극하게 하여 무리하게 주장하게 하여 결국 설득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억지 결론을 내게 하는 것 또한 이러한 내용과 유사하다.

11. 반증 사례를 찾아라. 결국 반론을 위해서는 반증이 필요하다. 미리 찾아서 준비하면 설득은 쉬울 것이다.

12. 상대방이 하는 논거를 역공한다면 당연 설득할 수 있다. ‘어른이기에, 어린아이기에이런 말들은 이해를 구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만약 역공으로 한다면 어른이니, 어린아이이니라는 표현으로 공격할 수 있다.

 

위 내용 이외에도 제시되는 요령 등이 많다. 쇼펜하우어는 철학자다 보니 논쟁하는 경우가 아주 많았을 것이다. 쇼펜하우어 같은 위대한 철학자도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증거이다. 비열하기도 하고 또 계획적이기도 한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위대한 철학자도 별반 다를 바 없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설득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사례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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