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의 정해 - 중용의 깊은 뜻 쉽게 알기
윤서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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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이것도 저것도 아닌 한쪽에 치우침 없는 정 중앙의 마음, 그것을 중용이라고 생각하여 왔다. 나 자신도 그렇게 받아들였고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게 정말 맞는 해석일까? 그런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갔다. ‘중용은 자사가 공자의 말씀을 엮은 저술이고 중용장구는 송나라 때 주희가 썼다고 하며 중용질서는 성호사설을 쓴 조선의 성호 이익이 썼다고 하는데, 중용질서중용의 난해한 구절을 풀이한 주석서이다. 이 책은 이러한 중용장구와 중용질서 두 책을 서로 잇대어 편집하고 번역한 책이다. 책 서두에 나온 독중용법(중용을 공부하는 방법)은 평소 중용을 한자와 번역으로만 이루어져 있던 책들과는 다르게 중용에 대한 공부법을 알려주고 있다. ‘대학을 먼저 공부하여 선비가 현인이 되고, ‘논어와 맹자를 공부하여 현인이 성인이 되고, ‘주역을 공부하여 깊이 깨달아 하늘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22페이지)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주자의 한자 원문을 먼저 제시하고 저자의 해설을 씀으로써 원문과 해설을 비교해 가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서두 글에는 중용과 중용장구, 중용질서 등 책을 쓴 배경에 대해 공자 맹자 이후 이단을 두려워해 만들어진 책임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48페이지 부터는 중용장구 전문을 해석하고 있다. 아주 중요한 문구가 나온다. , 중용의 정의이다. ‘중은 치우지치 않고 기울지 않으며, 지나침이나 미치지 못함이 없는 상태의 이름이다.’(48페이지)라고 하고 있다. ‘용은 평범한 일상생활의 도리이다.’(49페이지)라고 하고 있다. 중용에 대한 근본 정의이다. 그러나 그 해석하는 것은 지금까지 학자들의 주장하는 바가 약간씩 다름을 알 수 있다. 해석에 따라 중용은 공자 문중에서 전하고 주고받는 심법이며, 그러기 때문에 중용은 치우지지 않음을 중이라 여기는 마음의 본체와 작용을 갖추고 있다는 해석도 의미있어 보인다.(53, 54페이지) 이렇게 각 장에선는 중용질서의 내용들이 원문과 해설로 구분되어 풀이되고 있다. 중용이 자사의 글이라는 근거는 솔직히 많은 근거에도 불구하고 확신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글은 진실 아닌가? 누가 쓴 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나는 중용이라는 글을 읽을 때마다 마음을 가다듬으며 내 살아온 삶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내 마음가짐을 다시 한다. 오랜만에 다시 중용에 대한 글을 보니 역시 동양철학의 심오함은 이루 표현으로 할 수 없는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서양의 오컬트 책, 동서양의 철학 등을 즐겨 읽는다. 물론, 이미 동양의 경서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이이, 이지함 등의 책들도 즐겨 있는다. 그런데 동서양의 차이가 극명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서양은 직접적으로 현상과 실제 등의 글을 쓰는 반면, 동양의 경서들 뿐만아니라 해석서 등 책들이 함께 매우 어렵게 쓰여져서 이해하기 어렵게 됨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의문이 드는 것은 바로 하늘의 뜻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알지 못하게 하려고 어렵게 쓴 것인지와 그게 무엇이건 간에 깨달음으로 가는 길 자체가 어려운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은 답을 찾을 수가 없다. 많은 책들을 읽고 또 생각하고 하다보면 그 끝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중용의 정해도 그런 면에서 읽고 생각해 보기에 좋은 책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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