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스승 법정스님 - 맑고 향기로운 법정 큰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여백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법정스님! 나는 불교신자도 아닌데 왜 법정스님이 그렇게 가깝게 느껴지고 친근감있게 느껴질까? 불교에서 말하는 특별한 인연도 없어보이는데.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무소유로 법정스님을 알고 난 후 내 주변에는 법정스님과 잘 아는 분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우연찮게 읽었던 책의 저자도 법정스님과 함께 수행을 하셨던 분이고 이 책의 저자 또한 법정스님의 재가제자라고 한다. 또 내가 아는 분 중에는 무소유를 실제로 실천하시는 분들도 많다. 나 또한 그렇게 하지는 못하지만 평생 내 마음속에서의 불길처럼 올라오는 것은 바로 무소유정신이다. 물질적인 무소유 뿐만아니라 마음씀씀이도 무소유. 정찬주 작가는 수많은 책들을 내놓은 작가지만 특별히 법정스님과 인연이 깊은 작가이다. 내 아는 스님에게도 물어보았다. 너무 잘 아는 사이이고 그분들의 인연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러한 분의 책이 나왔다니 너무 반가워서 하루에 다 읽을 정도로 책을 보았다.

 

책의 내용은 그렇다. 작가 자신과 법정스님의 인연, 그리고 그들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들, 법정스님은 이런분이다. 또 법정스님에 대한 향수도 느껴진다. 무소유가 가지지 않느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법정스님은 일반인에게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닌, 군더더기를 없애는 것도 무소유라고 하였단다. 법정스님은 성철스님과 달리 깐깐함보다는 조금 유연함을 가지고 있어서도 좋았다. 그러나 법정스님의 무소유만큼은 철저히 누구보다도 깐깐히 본인 스스로 지켰다고 한다. 저자에게 있어서 마지막 스승이라는 개념은 첫째는 아버지고, 둘째는 학교 은사셨고, 마지막이 법정스님이란다. 그래서 제목도 마지막 스승으로 법정스님앞에 붙였다고 한다. 나에게는 스승이 있었던가? 글쎄다. 앞으로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훌륭한 선생님은 봤지만 내게 스승은 없었던 것 같다. 내게도 언젠가는 스승이 있으면 좋겠다. 앞에서는 법정스님과의 이야기 전개이지만 뒤에서는 법정스님을 회상하면서 작가가 거처하는 이불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또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찾는 여정도 나오고 또 법정스님의 기억을 위한 무소유길조성 사업 등에 대한 소개도 나온다. 불교서 발복과 복감이라는 용어가 있다. ‘허튼 생각 하나만 해도 그것은 복감이다.’(216페이지) 라는 문구가 나를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작가의 이불재에서의 유유자적하는 삶도 좋아보인다. 내 꿈도 나이들면 책 속에 파묻혀 사는 것인데. 이불재의 사계와 사진들, 그리고 작가의 일상과 깨달음 등을 소소하게 적어놓은 이야기들로 전개된다.

 

전면에는 법정스님에 대한 이야기, 후면에는 작가의 이불재에서의 유유자적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책 두권을 읽는 듯 하였다. 법정스님의 이야기는 여러차례 책으로 읽었기에 새로울 것은 없었으나 워낙 좋아하는 스님인지라 그 자체가 좋았고 이불재는 지금 사는 곳과 가까우니 집필중이 아니면 가서 차 한잔 얻어 마시고 오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