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2가지 생물학 이야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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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입장에서는 생존의 문제이겠지만 사람의 입장에서는 재미있을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책 크기가 손에 쏙 들어와서 읽기가 편했고 내용이 단편적이고 짧아서도 좋았다. 만약 이런 이야기의 내용이 지금보다 더 길었다면 지루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보다는 몰랐던 지식을 넓힐 수 있었고 생물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도 좋았고 마지막에서는 사람과 AI까지 등장하고 조금은 철학적으로 빠지는 것 같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생물들의 특성있는 이야기에 흥미롭게 보았다.

 

이 책의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농학박사이자 주로 생태학 쪽에 전문지식을 가진 것 같다. 대다수의 저서들이 그것과 연계가 되어있다. 옮긴이 서수지는 철학을 전공했다는데 일본어를 공부하여 이렇게 번역일을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의 인생은 가는 길이 분명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황제펭귄 이야기가 나온다. 황제펭귄은 새끼 펭귄이 어미 펭귄보다 몸집이 더 큰데 털도 복스럽고 살이 쪄 몸집이 크게 보인다는 것이다. 사람도 아이들은 성장을 하지만 어른은 성장을 멈추고 나이가 들면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집게벌레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 자기 몸이 뜯어 먹히는 동안에도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한다. 2장은 고릴라는 수컷 1마리와 여러 암컷이 집단을 이루어 사는 동물이어서 어린 고릴라는 암컷이 기르지만 조금 성숙하면 한 마리의 수컷 고릴라가 여러 마리의 새끼 고릴라를 육아한다는 것이다. 수컷 고릴라는 새끼 고릴라들을 관찰하고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는 정도의 육아를 한다. 인간과 AI, 수달 등의 포유동물, 하마는 입 크기로 승부를 가름한다는 등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3장은 기린과 코끼리 중 어떤 동물이 더 클까? 물론, 기린이 키는 더 클 것이다. 숫자가 무한대로 처리하는 컴퓨터를 개발한 인간의 뇌를 왜 숫자가 많아지면 혼란스러워질까? 인간은 숫자 7가지까지는 기억해 내는데 그 이상되면 기억을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신건강의학과 심리검사시에도 검자 중 하나인 것은 인지능력, 기억능력을 측정하는 도구로 판단되어진다. 4장은 잡초는 밟아도 자란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한다. 밟힌 잡초는 위로 자라기 보다는 좌,우로 자란다는 게 맞다는 것이다. 나무 세포는 겉에만 살아있을 뿐 속은 다 죽어있다는 것, 벼의 성장 등등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다. 5장은 생물의 성장에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벼농사를 짓는다는 말은 틀린 말이라고 한다. 벼 스스로 태양과 물을 받아 자라는 것이지 사람이 짓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한다. 5장에서는 특히, 인간의 삶, 그리고 부모 자식 간의 성장과 관계 등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어있다. 책을 읽는 동안 깊이 숙고한다면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도 생물이다보니 인간의 삶과 진행과정이 여타 생물들의 생사, 성장 등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2가지 생물학 이야기라고 하여 큰 기대를 하고 읽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생물과 인간의 삶을 통해 조금은 철학적 교훈도 가미된 느낌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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