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믿음
헤르만 헤세 지음, 강민경 옮김 / 로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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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나는 너를 믿어’, ‘나는 하느님을 믿어’, ‘나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등등 믿음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로 쓰여지고 있다. 그래서 위키백과에서 믿음이라는 의미를 찾아보았다. ‘믿음은 어떠한 가치관, 종교, 사람, 사실 등에 대해 다른 사람의 동의와 관계없이 확고한 진리로서 받아들이는 개인적인 심리상태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믿음이란 어떠한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이라고 되어 있다. ‘믿음은 진리로서 받아들이는 개인적인 것이다.’ 라는 표현이 와 닿는다. 저자 헤르만 헤세의 믿음은 무엇일까? 헤세는 첫장에서 이렇게 정의한다. ‘믿음은 믿거나 믿지 않겠다고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경험할 수 있을뿐이다.’라고. 헤세의 믿음은 인간의 대한 믿음을 근본으로 하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내면의 신을 인식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한 완전한 인간의 상징인 부처의 가르침이 있는 불교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단순한 신앙적인 면에서 믿음보다는 모든 종교에서, 또 성인들의 입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사랑의 실천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믿음을 바라보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책 자체가 쉬운 듯 하지만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음은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이 책은 3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영혼, 일치, 세계관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지만 내게는 극동을 바라보다라는 내용에 관심이 갔다. 오랫동안 공부해 온 동양 철학의 내용이다 보니 읽어내려가는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헤르만 헤세의 시각으로 본 극동의 철학적 믿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2장은 헤르만 헤세의 믿음에 대한 정의를 파헤쳐보는 내용들이다. 특히, 그의 작품속에서 믿음에 대해 어떻게 표현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3장은 헤르만 헤세가 쓴 편지 및 고찰 모음을 통해 헤세가 말하는 믿음이라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신비로운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헤르만 헤세에게 온 어떤 젊은 청년의 글에 대해 글간의 의미와 청년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 그리고 그 해결책 등등에 대해 매우 세밀하게 고민한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현명함, 나이 든, 고민등등에 대한 해결책으로 헤세는 믿음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다. 답장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의 고민을 더해 헤세는 삶과 직면할 현실적인 답, 스스로를 위한 답, 결국 그 답조차도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 당해내야 할 고통, 결국은 본인의 생각과 실천이 답이다.’ 하고 생각하는 것이 헤세의 생각이다. 동일한 답에도 다른 반응이 나오는 이유이다. 마지막에 동화가 나온다. 요약하면 소녀가 실크 목도리를 펼쳤는데 두꺼비가 계속 그 목도리에 있다가 가고는 왕관을 가지고 와서 목도리에 놓고 갔다. 소녀가 그 왕관을 집어들었다. 다시 온 두꺼비는 왕관이 없어진 것을 알고는 슬픔에 빠져 벽에 머리를 부딪혀 죽었다. 만약 소녀가 왕관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두꺼비는 더 많은 보물을 가지고 왔을지도 모른다.’로 끝난다. 위의 헤세가 하고자 했던 핵심을 동화를 통해 마무리 지었다. 시인은 시인이다. 헤르만 헤세는 시인이다. 시인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인의 마음을 많이 생각해 봤다. 갑자기 든 생각은 긁어 부스럼낸다는 우리의 속담이 생각이 났다. 어쩜 속담이나 격언들은 사람의 정곡을 그렇게 깊이 찌르는지. 헤세의 작품이니 믿고 읽었다. 이것도 헤세의 시각으로 보면 할 말과 생각할 것들이 많아질 것 같다. 헤세의 작품이 이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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