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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세계사 - 풍요의 탄생, 현재 그리고 미래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장영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 유발 노아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연상되는데, 유사한 전개 방식으로 한편으로는 편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책 상호 간 서로 다른 내용을 비교해 가면서 읽게 되었다. 위 책 ‘사피엔스와 이기적 유전자’가 인류 발전 역사 전반에 대한 시작과 성장,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간대별로 과정을 방대하게 다루었다면 이 책 ‘부의 세계사’는 역사의 흐름에서 특히, 경제적 부의 발전상과 현대 사회 풍요의 원천, 나라별 성장의 결과와 미래 예측 등을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저자 윌리엄 번스타인은 의사이면서 금융이론가, 역사가로 알려져 있으며 화학과 의학박사라는 두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를 대변하는 전설적인 투자이론가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군중의 망상’이라는 역사 분야의 책을 저술한 바 있고 ‘부의 세계사’의 저술 및 경제 칼럼 기고 등 경제 분야에서도 탁월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하나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내기 어려운데 의학, 화학, 역사, 경제 분야까지 두루 역량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평가 이외에 번스타인을 평가할 방법이 없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 있고 각 부는 여러 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 ‘성장의 원천’이다. 역사적인 인물들과 경제에 있어서 미치는 영향, 로마, 그리스 등 문명과 동서양 문명과 경제 등을 예시로 들면서 경제성장의 전제조건 4가지 제도와 관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안전한 재산권, 세계탐구 해석하기 위한 과학적 방법, 자본시장, 사람과 재화를 운송하는 능력 등이다. 1부를 읽으면서 유대인들의 부를 이루는 귀신같은 재주에 대해서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내용 들은 그냥 읽어나갔다면 유대인들이 네덜란드 튤립 버블의 당사자들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지금의 세계 부의 움직임도 유대인들의 손에 달렸다고 하는데 그 뿌리가 역사적으로 핍박과 생존을 거듭하면서 끝끝내 연명하여 온 역사의 발자취가 이렇게 깊은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제2부. ‘국가’이다. 18세기 가장 먼저 성장한 나라, 네덜란드와 영국에 대한 이야기와 두 번째 성장한 나라, 프랑스, 일본, 스페인 그리고 미국, 아직도 뒤처진 나라, 이슬람 세계와 라틴아메리카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각 나라들이 부를 이루는 과정들과 그렇지 못한 나라들이 경제 성장을 하지 못하는 이유 등을 잘 설명하고 있다. 제3부. ‘성장의 결과와 풍요의 흐름’이다. 종교와 부, 이념, 민주주의 발전의 관계 등에 대해 사회경제학적 관점에서 탐색한다. 그리고 경제성장과 행복 간의 실제 존재하는 상충관계를 살펴보고 현대의 성장체계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우리의 번영, 인간의 욕구 증가, 성장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의 부의 흐름을 잘 알게 해주는 흥미로운 내용들과 부자의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운명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내용, 오늘날의 경제성장과 사회적 풍요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등등을 알 수 있었다. 18세기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점화되기 시작한 부의 불꽃이 오늘날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미국으로 옮겨가게 된 배경,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리고도 세계사의 주도권을 쥐지 못한 프랑스, 스페인 등의 유럽 국가들, 그리고 일본 등 아시아국가가 경제적, 사회적으로 급속히 성장하게 된 원인,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의 국가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등 이러한 것들의 원인을 위의 경제성장의 전제조건 4가지를 원인으로 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공산국가 중 중국의 발전의 한계를 보는 것 또한 위의 전제조건을 고려했을 때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책의 전반에 걸쳐 방대한 내용을 부의 흐름을 잘 생각해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나라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왔지만 지적재산권 등 전제조건을 생각해 보면 성숙하게 발전해야 할 분야가 아직도 산재해 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들, 그리고 그들을 선출하고 감시해야 할 우리 국민 모두가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