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장소인데 낯익다.

있으면 안 되는 곳인데 계속 있고 싶다.

그러나 어린아이인 내게는 슬픔이 더 커서 끓어오르는 오열을 필사적으로 삼키고 있다.

내 눈꼬리에는 마른 눈물이 투명 모래처럼 들러붙어 있다.

"스즈메."

내 이름을 부른다.

그 순간 귀와 손가락 끝과 콧등, 그 목소리의 파문이 닿은 곳에서부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듯 편안함이 온몸으로 퍼진다.

조금 전까지 바람에 나부끼던 눈발은 어느새 분홍색 꽃잎이 되어 춤을 춘다.

"이 근처에 폐허 없니?"

"폐허요?"

뜻밖의 질문에 단어의 뜻이 떠오르지 않았다. 폐허?

"문을 찾고 있어."

문? 폐허에 있는 문을 말하나? 자신 없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람이 안 사는 마을이라면 저쪽 산에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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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 그 자체는 강력한 수면 보조제가 아니다.

적어도 비행 시차를 겪고 있지 않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그렇다(비행 시차는 뒤에서 더 살펴보기로 하자.

또 그런 상황에서 멜라토닌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도).

알약에 든 멜라토닌이 거의 아무런 효과도 없을 수 있다.

그 말을 뒤집으면 멜라토닌이 상당한 수면 플라세보placebo 효과를 일으킨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튼 플라세보 효과는 약리학을 통틀어서 가장 믿을 만한 효과이니까.

깨달아야 할 마찬가지로 중요한 점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멜라토닌이 대개 미국 식품 의약청 같은 각국 정부 기관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런 제품들을 과학적으로 검사해 보니, 멜라토닌 함량이 표기된 것의 83퍼센트에서 무려 478퍼센트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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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무한히 더 복잡하며, 대단히 더 흥미롭고, 우려가 될 만치 건강과 더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다양한 기능들을 위해서, 밤 시간이 우리의 뇌와 몸 양쪽에 기여하는 풍부하고 다양한 혜택들을 위해서 잠을 잔다.

우리는 왜 잠을 자는 것일까? 오만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소박한 마음에, 나는 2년 안에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때가 20년 전이었다. 어려운 문제들은 누가 어떤 동기를 갖고 달려드는지에 거의 관심이 없다. 그저 어렵다는 똑같은 교훈만을 안겨 줄 뿐이다.

아침 종다리형과 달리, 밤 올빼미형은 아무리 애를 써도 밤에 일찍 잠이 들기가 불가능할 때가 많다.

올빼미는 새벽이 되어야 잠이 들 수 있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기 때문에, 올빼미형은 당연히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을 싫어한다.

이른 아침에는 신체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도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깨어〉 있기는 해도, 그들의 뇌는 이른 아침 내내 잠자는 것과 좀 비슷한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집단에서 밤 올빼미형은 오전 1~2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가, 오전 9~10시나 되어서야 일어날 것이다.

반면에 아침 종다리형은 오후 9시면 잠자리로 들어갔다가 오전 5시에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집단 전체가 취약해지는 시간(즉 모두가 잠에 빠져 있는)은 여덟 시간이 아니라 고작 네 시간에 불과하다.

집단의 모두가 여덟 시간씩 잘 기회를 얻으면서 말이다

안타깝게도, 사회는 두 가지 방식으로 밤 올빼미형을 좀 부당하게 대한다.

첫 번째는 게으르다는 꼬리표를 붙임으로써다.

그들이 새벽 시간까지 잠은 안 자고 탱자탱자 놀다가, 낮에 더 늦게까지 일어나지 않으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들(대개 아침 종다리형)은 밤 올빼미형의 그런 행동이 일종의 선택이며, 그런 너저분한 짓거리를 하지 않으면 일찍 일어나는 것이 뭐가 어렵겠냐고 잘못된 가정을 토대로 비난을 한다.

하지만 밤 올빼미형은 스스로 원해서 올빼미가 되는 것이 아니다

DNA에 어찌할 수 없이 새겨져 있기에 하루 시간표가 늦게 시작되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저지르는 잘못이 아니라, 유전자 때문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업무 일정표들은 올빼미형에게 부자연스러운 수면-각성 리듬을 강요한다.

따라서 올빼미형의 업무 성과는 전반적으로 아침에 훨씬 낮으며, 표준 업무 시간이 끝나기 직전인 오후 늦은 시간이나 이른 저녁에야 그들의 진정한 수행 능력이 발휘된다는 점도 그들에게는 더욱 불리하다.

가장 불행한 점은 올빼미들이 종다리형과 함께 일어나야 하면서도 밤에 훨씬 늦게까지 잠이 들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만성적으로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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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절친 한 명에게, 자녀에게 의지하지 말고 다채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가자.

지금부터 끊어진 관계를 잇고 채워나가자. 그것이 진짜 지혜롭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부부는 결혼이라는 현장에서 크게 세 번 정도 다른 사람이 된다.

첫 번째는 내가 알던 그 사람이다.

내가 좋아 선택하고 결혼한 바로 그 시점의 그 사람 말이다.

두 번째는 40대의 그 사람이다.

아이를 낳고 온갖 크고 작은 사건과 시련을 겪으면서 각자의 성품과 실력대로 인생 문제를 풀어나가다 보면 40대에는 내가 알던 사람 반, 모르던 사람 반이 되어 있다.

돈이라고는 전혀 모르던 아내가 사업가의 기질을 발휘하기도 하고, 사업가 기질이 있다고 믿었던 남편이 절대 사업하면 안 될 사람으로 결국 판명되기도 한다

이 나이까지 살아보니 내가 생각하는 마흔에 제일 필요한 능력은 무엇도 아닌 바로 ‘용서’다

어차피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처지에 깎아내리고 원망하지 말자.

100년을 함께 버텨갈 사람들끼리 그러지 말자. 부부는 파트너니까!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함부로 포기하지 않았던 엄마의 투지,

힘들수록 새벽에 일어나 끝까지 자신에게 질문했던 집중력.

그리고 그 답을 현실로 기어이 만들어내는 실천력까지.

매일 보고 배운 엄마의 모습이 누적되어 나 역시 비슷한 위기 상황을 겪을 때마다 자동 반사적으로 해결책을 찾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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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시간이 으레 예닐곱 시간에 못 미치면, 면역계가 손상되고 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지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생활 양식 요인 중 하나다.

수면 부족 — 일주일에 단 한 차례 심하지 않은 수준으로라도 — 은 혈당 수치를 심각하게 교란함으로써 당뇨병 전 단계로 분류되는 상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잠을 짧게 자면 관상동맥이 막히고 허약해져서 심혈관 질환, 뇌졸중, 울혈성 심장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잠을 충분히 못 자는 상태에서 살을 빼려고 하는 것은 헛수고다.

몸무게가 줄어든다고 해도, 대부분 지방이 아니라 지방을 제외한 부위의 체중이 빠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수면 문제에 무심한 이유는 어느 정도는 우리에게 잠이 왜 필요한지를 과학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면은 마지막으로 남은 가장 큰 생물학적 수수께끼들 중 하나다

수면은 무한히 더 복잡하며, 대단히 더 흥미롭고, 우려가 될 만치 건강과 더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다양한 기능들을 위해서, 밤 시간이 우리의 뇌와 몸 양쪽에 기여하는 풍부하고 다양한 혜택들을 위해서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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