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린아이인 내게는 슬픔이 더 커서 끓어오르는 오열을 필사적으로 삼키고 있다.
내 눈꼬리에는 마른 눈물이 투명 모래처럼 들러붙어 있다.
그 순간 귀와 손가락 끝과 콧등, 그 목소리의 파문이 닿은 곳에서부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듯 편안함이 온몸으로 퍼진다.
조금 전까지 바람에 나부끼던 눈발은 어느새 분홍색 꽃잎이 되어 춤을 춘다.
뜻밖의 질문에 단어의 뜻이 떠오르지 않았다. 폐허?
문? 폐허에 있는 문을 말하나? 자신 없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람이 안 사는 마을이라면 저쪽 산에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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