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사이언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일상 과학 사용법 64가지
콜린 스튜어트.먼 키트 루이 지음, 정훈직 옮김 / 생각정거장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꼭 알아야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알아두면 나름 유용한 내용이 적혀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특이한 연구를 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
별의별 논문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완벽한 반숙 계란을 위해 연구하기도 하고

가장 멀리 날아가는
종이 비행기 접는 방법도 있다 ㅋㅋ

더운 여름 집에서 쉴 때
뜨거운 차 한잔을 마시면
몸에 있는 열을 금방 내보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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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소위 ‘희소성의 가치’다. 무언가가 늘 그곳에 존재한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당연시하게 되고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그 무언가가 늘 한곳에 있을 거라 확신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 존재에 대한 불안감과 흥분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더 매력적으로 인식하곤 한다.

켄지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다. 먼저 달걀을 끓는 물에 30초 동안 삶은 다음, 물에 얼음을 넣어 온도를 82°C까지 낮춘다. 이상태에서 불의 세기를 작게 하면 이 온도를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중탕냄비를 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반숙을 원하면 6분 후에, 완숙을 원하면 11분 후에 꺼내면 된다

5초 법칙이란 음식을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5초 이내에 주워서 먹으면 더러움과 세균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이 법칙은 나라마다 시간이 조금씩 달라서 3초 법칙인 곳이 있는가 하면 7초 법칙인 곳도 있다. 이는 정말 근거 없는 주장일까 아니면 과학적 원리가 뒷받침되는 사실일까?

음식이 떨어져 바닥에 닿는 순간, 바닥에 있던 균은 즉각적으로 음식으로 이동한다. 그러니 5초 법칙의 효력은 미미하거나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5초 이내에 줍는 것이 5초 이후에 줍는 것보다는 그 결과가 덜 나쁘다는 것은 사실이다

차 tea 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은 대단하다. 그러다 보니 인류의 중요한 역사적 장면에도 차가 종종 등장한다. 중국에서 너무 많은 차를 수입하느라 무역 적자를 보던 영국은 중국을 상대로 아편 전쟁을 일으켰다. 18세기 미국의 독립전쟁을 촉발했던 계기는 보스턴 차 사건이었다

•티백이 아닌 찻잎을 사용하라.
• 도자기 찻주전자를 미리 따뜻하게 준비하라.
• 차 한 잔에 필요한 찻잎은 1 티스푼만큼이다.
• 3분 동안 우려내라.
• 차가운 우유를 차보다 먼저 찻잔에 담아라.
• 마시기 딱 좋은 차의 온도는 60~65℃다.

냉장고 바닥 칸이 위 칸보다는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 따라서 익히지 않은 육류, 생선, 가금류는 냉장고의 중간을 기준으로 아래쪽에 보관해야 한다.

익히지 않은 육류는 핏물이 다른 음식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가장 낮은 선반에 두는 것이 좋다.

반대로 좀 더 온도가 높은 위쪽 칸은 탄산음료, 조리된 고기, 남은 음식과 같이 온도에 덜 민감한 음식들이 어울리는 곳이다. 다만 포장해온 남은 음식이 아직 따끈따끈하다면 냉장고 안에 넣지 말아야 한다. 뜨거운 음식 때문에 냉장고 전체 온도가 급상승하기 때문 이다.

그런데 냉장고에는 맨 위 칸보다도 더 따뜻한 곳이 있다. 바로 냉장고 문이다. 이곳은 냉장고를 열 때마다 온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하듯 우유를 냉장고 문에 넣어서는 안 된다. 우유의 신선도가 금세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유와 기타 유제품은 냉장고 가운데 선반에 두고 문에는 소스나 오렌지 주스처럼 덜 상하는 음식을 놓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이 흔히들 저지르는 또 하나의 실수는 빵, 과일, 와인 등을 냉장고 맨 위 칸에 넣는 것이다. 이곳은 특히 따뜻해서 음식의 신선도가 빨리 떨어지는 칸이라는 점을 유념하자.

많은 사람이 흔히들 저지르는 또 하나의 실수는 빵, 과일, 와인 등을 냉장고 맨 위 칸에 넣는 것이다. 이곳은 특히 따뜻해서 음식의 신선도가 빨리 떨어지는 칸이라는 점을 유념하자.

1. 탄수화물이 묻은 그릇들은 위쪽 선반 가운데에 놓는다.
2. 컵과 우묵한 사발은 뒤집어 놓는다.
3. 작은 그릇들은 가운데에 놓는다.
4. 접시를 지나치게 많이 넣거나 접시끼리 겹치지 않도록 한다.
5. 칼은 바구니 안에 날이 아래를 향하도록 세워놓는다.
6. 접시는 중앙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배열한다.
7. 그릇을 미리 헹궈놓을 필요는 없다.

접시를 안쪽으로 향하게 하여 원형으로 배열할 때 가장 세척이 잘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식기세척기가 사각형 선반 구조이기 때문에 원형으로 배열하기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는 확실히 효과적이다. 식기세척기의 중앙에 달린 부품이 원형으로 순환 하며 물을 살포하는 방식을 상상해보면 이해가 쉽다. 그릇들을 마치 행진하는 병사들처럼 일렬로 두면 물이 그릇에 골고루 닿지 않는다.
식기세척기에 접시를 지나치게 많이 넣어도 안 된다. 물이 세척기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물이 나오는 회전 부품의 경로에 큰 그릇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흰색 원형 접시에 담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

같은 학술지에 실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세코스 식사를 제공한 뒤 방금 먹은 음식 값을 매기도록 했다. 그러자 무거운 식기를 사용했던 사람들이 가벼운 것을 사용한 사람들에 비해 15% 더 비싼 값을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방법은 바로 ‘음식 사진 찍기’다. 음식을 먹기 전에 사진을 찍으면 그 음식 맛이 더 좋게 느껴진다고 한다.

짜증 나는 요구르트 광고에 나오는 음악이 자꾸 귓가를 맴돈다 거나 잠에서 깨어보니 나도 모르게 영화 ‘쥐라기 공원’의 주제곡 선율을 흥얼거리고 있다면 당신에게 ‘귀벌레 earworm ’가 생긴 것이 다. ‘귀벌레’란 독일인들이 만들어낸 ‘der Ohrwurm’란 용어에서 유래된 말로, 사람 머릿속에 고착된 음악 몇 마디를 통상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략 90%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귀 벌레가 찾아온다고 한다.

영화관 갈 때 최고의 비법
좌석에 앉은 관객의 시선과 스크린 꼭대기 사이의 각도가 최대 35°를 넘어서는 안 된다.
좌석에 앉은 관객과 스크린 양끝점 사이의 각도가 최소 36° 이하 여야 한다.
우리가 알아낸 공식을 사용해서 거리를 계산하거나 양손을 활용 하여 각도를 추정하라.
사운드와 시야각 기준에 가장잘 부합하는 위치는 맨 뒤 열부터 3/2지점의 가운데 좌석이다.
최적의 자리를 이미 다른 관객 들에게 뺏겼다면 왼쪽 배열의 좌석을 선택하자.

학술지 《네이처》 에 게재된 힐과 바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수들의 실력이 비슷하 다고 평가되는 대결에서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은 쪽의 승률이 더 높았 다고 한다

빗물이 위에서 떨어지고 있거나 정면에 부딪히고 있다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달려라.
바람이 뒤에서 불어와 빗물이 등에 부딪히고 있다면 바람의 속도와 비슷하게 달려라.
빗물이 옆으로 들이칠 경우, 몸집이 큰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달려야 한다.
빗물이 옆으로 들이칠 경우, 마른 사람들은 불어오는 바람의 속도에 맞춰 달려야 한다.

단거리 비행: 출발일 7주 전쯤에 미리 예매하고 토요일에 떠나서 화요일에 돌아오라.
장거리 비행: 출발일 기준 7주 이상 앞서 예매하고 목요일에 떠나서 월요일에 돌아오라.
금요일에는 예매하지 말라.

몇 명은 딱딱한 의자에 앉게 했고, 나머 지는 부드러운 의자에 앉게 했다. 협상 과정을 지켜본 결과,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협상 태도가 좀 더 완고했고 연속으로 수정 제안을 할 때도 제안 사이의 공백이 짧았다. 덜 편안한 환경에 놓인 이들이 흥정을 더 공격적으로 주도하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 음식은 전혀 바뀌지 않았는데도 두 요리의 판매량은 28% 급증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더비싸더라도 멋진 이름을 달고 있는 요리를 고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수준만 충족한다면, 돈의 액수 자체가 우리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하지만 가진 돈을 바르게 쓴다면 돈으로 행복을 사는 일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새로 산 가방이나 스마트폰에 느끼는 감흥은 금세 사라진다. 하지만 최근에 갔던 여행이 얼마나 좋았는 지, 혹은 공연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는그 순간을 다시금 경험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다음에 당신의 친구가 휴가 때 갔던 여행지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자랑한다면,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당신 덕분에 그 친구가 더욱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알려주도록 하자

결혼을 유지하는 방법
· 배우자에게 ‘고마워’라고 이야기한다.
· ‘우리’처럼 부부임을 드러내는 단어들을 사용한다.

미루는 습관 고치는 방법
· 과거에 미뤘던 일을 지나치게 자책하지 않는다.
· 준비 없이 일에 곧바로 착수하면 정보 과다로 인한 분석 불가 상태에 빠지게 되므로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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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까다로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그 자체로 벅찬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자들의 지혜를 빌려 일상의 지침서를 만들었다. 수많은 학술논문들을 샅샅이 조사하고, 필요한 계산을 재빠르게 처리하여 물리학, 화학, 생물학, 심리 학에 기반을 둔 삶의 지혜를 이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걱정 마시라.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시답잖은 말 따위는 하지 않을 테니. 대신 수학적 통계와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최적의 일상 기술만을 알려주겠다.

더울 때는 시원한 음료를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1년의 대부분을 여름 날씨로 보내는 인도 사람들은 시원한 탄산음료 대신 뜨거운 차 한 잔을 마신 다고 한다

우리가 흘리는 땀은 몸에서 공중으로 증발하면서 열기를 배출한다.
끈적거려서 기분이 나쁠 수 있기는 해도 땀을 흘리는 것은 당신의 몸이 녹아 없어지는 것을 막는, 다시 말해 몸의 열기를 가라앉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축구를 해서 온 몸에 열이 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을 때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땀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온몸이 땀범벅이 됐을 때는 작은 땀방울들이 바람에 증발할 때보다 땀 배출로 인한 열손실 효과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섭취하는 음료의 종류에 따라 체온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물이 아닌 얼음을 갈아 만든 슬러시를 마시면 체온에 훨씬 더 큰 변화가 생긴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보다 다섯 배나 더 큰 열 손실이 발생하며, 뜨거운 푸딩을 먹으면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보다 일곱 배나 더 큰 열이 더해진다.

따라서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조깅하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시원한 얼음물이다. 하지만 여름날 나무 그늘에 여유롭게 앉아있을 때 몸의 열기를 더 빠르게 식혀줄 수 있는 것은 뜨거운 차 한 잔이다.

"먹기 전에 음식을 미리 상상한다고 해서 그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바뀌진 않았어요. 하지만 먹고 싶은 양에는 차이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무언가에 반복해서 노출되면 그것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다는 이론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습관화 habituation 라고 부른다.

사람은 체온이 떨어졌을 때 코와 목에 있는 혈관이 팽팽 해진다. 혈관은 혈액을 운반하기도 하지만, 감염을 막아주는 경호원 같은 존재인 백혈구가 이동하는 주경로이기도 하다. 이동할 경로가 막히는 바람에 싸움에 나설 백혈구가 줄어들게 되면 방어막이 약해질 수 있다.

몸이 따뜻하고 건조 해지면 막혔던 경로가 뚫리면서 백혈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그전에 바이러스가 이미 방어막을 뚫고 들어와서 증식하기 시작 했다면 우리의 몸은 침입자들과 싸우고 그들을 쫓아내려는 태세를 갖추게 된다. 그에 따라 재채기, 코 막힘 또는 콧물,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운동은 당연히 몸에 좋다. 운동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향상되고 몸무게도 늘지 않는다. 게다가 더욱 확실한 장점이 있다.
스웨덴인과 미국인 64만 명을 대상으로 했던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꾸준히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 3년 반에서 4년 반을 더 오래 살았다고 한다.

그래도 운동을 시작하는 첫 15분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보였다. 치팡웬의 또다른 통계를 보면 하루 15분간 운동을 해왔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연구 진행 기간중 사망률이 14% 낮았다. 또한, 암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10%는 운동을 했다면 죽음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1.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자. 주말에도 마찬가지다.
2. 잠들기 전 취침 시간에 어울리는 편안한 의식을 실천해보자.
독서를 하는 것도 좋다.
3. 매일 운동하자.
4. 침실을 쾌적하게 만들자. 온도, 소리, 빛을 본인에게 맞게 조절하고 편한 매트리스와 베개를 사용하라.
5. 알코올과 카페인처럼 잠을 앗아가는 요인들을 멀리하자.
6.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전자기기를 끄자. 전자기기 화면에서 방출되는 빛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7. 잠을 우선시하자!

커피를 마셔라. 농담이 아니다. 에스프레소 혹은 다른 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20분 동안 낮잠을 자라. 카페인 섭취와 짧은 낮잠을 자는 것 둘중 하나만 했을 때보다 두 가지 모두를 했을 때 더욱 각성된 상태로 깨어날 수 있고, 암기력도 더 좋아진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만, 과학적 근거가 있다. 카페인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화학 물질인 아데노신을 쫓아냄으로써 에너지가 넘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카페인이 소화계를 통해 혈류로 이동한 뒤 뇌에 들어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이다. 이제 잠 덕분에 뇌에서 아데노신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과정을 생각해보라. 20분 후 카페인이 뇌에 도달하는 순간 일어나 보면, 짠! 아데노신이 사라진 자리를 차지한 카페인은 뇌의 수용기까지 막힘없이 이동하여 그 효과를 증폭시킨다.


낮은 톤으로 글을 읽었던 사람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강한 힘을 상징하는 단어를 고르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스스로를 강력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고 (적어도 잠재의 식에서는) 결론지었다.

누군가의 이름을 더 잘 기억하고 싶다면 그 사람과 대화할 때 그의 이름을 최대한 많이 불러라. "네, 제가 해드릴 수 있죠"라고 하기보다, "네, 제인, 제가 해드릴 수 있죠"라고 말하면 제인의 이름을 확실히 기억에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친구나 배우자에게 당신의 하루를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도 좋다.

어떤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그이름을 얘기하라.

어떤 일을 한 후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면 24시간 후까지 그것을 기억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뭔가를 듣고 있을 때 끄적거린다면 나중에 그것을 기억할 확률이 높아진다.

면접관과 악수하기 전 손을 따뜻하게 하라.
반드시 손을 청결하게 하라.
오렌지색 의상은 입지 말라. 검은색이나 파란색을 고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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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을 거쳐야만 한다. 새로운 몸이 있어야만 그 안에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삶을 불어넣을 수 있다."
— 조지 쉬언, 『달리기와 존재하기』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이유’를 10가지쯤 찾아보면 어떨까. ‘대박’ 나야 한다는 기대를 내려놓아도 좋다. 그래도 긴장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 텔레비전 토크 쇼의 한 장면이었다. 유명한 연예인에게 ‘자신감의 비결’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안 되면 말고죠, 뭐."

‘천재’들의 IQ는 불과 115~130 정도라고 한다. ‘천재’는 타고난 ‘머리’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인지 과학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천재와 보통 사람 모두 동일한 문제 해결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요컨대 천재와 범인의 지적 능력 차이는 그저 양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양에서 질이 나온다. 실제로 ‘천재’들의 작업량은 엄청나다. 모차르트Mozart는 35년의 짧은 생애에 600편을 작곡했고, 프로이트Freud는 330건의 논문을 남겼으며, 고흐Gogh는 죽기 전에 2개월간 80점의 그림을 그렸다.

우리는 천재와 같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 단지 천재들은 더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천재가 되었을 뿐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천재의 언저리에 닿을 수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대단히 희망적인 소식이 아닌가.

자기 통제의 핵심이 ‘참는 것’이 아니라 ‘참지 않는 것’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참아야 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끊기 어려운 습관이 있거든 그저 자리를 피하면 어떨까. 시선을 다른 곳에 두는 거다. 사람의 의지력은 그리 크지 않다. 우리는 얼마 되지 않는 의지력을 발휘하느라 낑낑대는 대신 지혜롭게 행동할 수도 있다.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사람이 가장 고수 아닌가. 그것이 자신을 통제하는 가장 쉬운 비결이다.

당신의 한계가 10분이라면 ‘10분 집중-휴식-10분 집중’을 반복한다. 10분이 익숙해지거든 15분으로 늘리자. 그다음은 물론 20분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슐로모 브레즈니츠Shlomo Breznitz는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잘게 쪼개서 생각하면 쉬워진다"라고 했다. 아무리 공부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시간을 잘게 쪼개면 눈에 불을 켜고 집중할 수 있다.

일을 게임처럼 만들려면 우선 일의 구조가 놀이와 같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의도적으로 목표와 피드백을 명확히 하는 거다. 직장에도 득점이 있고, 이겨야 할 몬스터가 있으며, 레벨 업이 존재한다.

성공의 비결은 당신의 Vocation(소명)을 Vacation(휴가)으로 만드는 데 있다는 격언을 들어보았는가. 일이 게임이 된다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온다.
자, 이제 ‘일’이란 단어를 ‘공부’로 바꿔 이 장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

존 맥도널드John MacDonald
"‘마음이 내켰을 때 집필한다’ 따위의 작가는 작가로서 성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성공할 수 없다"

서머셋 모옴Somerset Maugham은 "프로는 영감을 기다리지 않는다. 일을 하면 영감이 떠오를 것이라 믿는 사람이 프로다"라고 단언했다.

일하고 대가를 받는 사람은 모두 프로다. 당신의 공부도 언젠가 받을 대가를 위해 준비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당신도 공부의 프로다. 공부의 프로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한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삶을 촌음도 낭비하지 않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구약 성서』에 "우리는 필경 죽으리니 땅에 쏟아진 물을 다시 모으지 못함과 같을 것이요"라는 구절이 나온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결국 죽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사는 사람만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죽음은 삶이 발명한 최고의 도구"라고 했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말은 진실로 옳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인생은 쓸쓸하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룬 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사람의 인생은 더 쓸쓸하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산다. 삶의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일이다. 그렇다면 일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택하면 빨리 성공할 수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을 택하면 만족스럽게 성공할 수 있다. 무엇을 택해야 할지 정해진 답은 없다.

사람들은 인생의 방향을 어떻게 찾아야 하느냐고 묻고 또 묻는다. 그러나 결국 그 물음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물어서 답을 얻어내야 한다. 그런 다음 계속 부딪치는 거다. 그렇게 가다 보면 어딘가 답은 존재한다.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에서 생각만 하지 말고 가고 싶은 길을 3번만 가보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그러면 저절로 진로가 보인다는 말이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항구를 찾아가는 배다. 찾으면 찾게 될 것이요,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는 말이 나는 참 좋다.

능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자신감에 달려 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능력이 향상되어 정말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능력이 떨어져 정말로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안 될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중에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꿈을 실현하는 비결은 4가지, 4C로 요약할 수 있다. 호기심Curiosity, 자신감Confidence, 일관성Constancy 그리고 용기Courage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미국의 기업인 월트 디즈니Walt Disney의 말이다.

관찰이 말해주는 사실은 분명하다. 우리의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으며 에너지가 고갈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뇌의 에너지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컨디션이 좋을 때 ‘중요한 공부’부터 할 것. 가장 에너지가 충만한 시간에 가장 중요한 공부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의 에너지를 덜 중요한 공부에 소모한다면 우리에게는 중요한 공부를 할 힘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운전에 서툰 사람이 급정거와 급가속을 반복한다. 연료를 많이 소모하면서도 이동 거리는 얼마 안 되는 비효율적인 운전 습관이다. 공부에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높은 몰입도에 도달한 뒤에 그 상태에서 쭉쭉 밀고 나갈 줄 아는 이가 공부할 줄 아는 사람이다.


궁즉통窮卽通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고, 궁하면 다 통하게 되어 있는 법이라 해서 ‘궁즉통’이다.

궁즉통은 『주역』의 「계사전」에서 비롯된 말이다. 원문은 좀 더 길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 궁즉변窮卽變 궁하면 변하기 마련이고, 변즉통變卽通 변하면 통하게 되는데, 통즉구通卽久 한번 통하면 오래간다는 뜻이다. 즉, 궁하면 저절로 통하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해야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전체 문장이다. 그러므로 결국 궁즉통의 핵심 메시지는 막다른 지점에 닿으면 가만있지 말고 변하라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 위기라면 변화하라. 변화는 곧 습관의 변화다.

세상의 모든 지식은 다른 모든 지식에 빚을 지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과거의 지식들을 요리해서 먹기 좋게 내놓았을 뿐이다. .

여기 내가 빚을 진 재료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몰입의 즐거움』과 『몰입』을 읽기 바란다. 우리 뇌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와 『아웃라이어』를 권한다. 우리는 모두 천재가 될 수 있음을 알 것이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와 『딥 워크』를 추천한다. 당신 안에 숨은 힘을 발견하리라.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논어』를 추천한다. 훌륭한 스승이 많을수록 삶은 풍요롭다. 그리고 이 책의 ‘마음 챙김’에서 2주마다 하나씩 추천한 책들 가운데 끌리는 책이 있다면 직접 읽어보기 바란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이렇게 생각해보기를. 좋은 책을 읽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안다. 삶 전체로 보면 공부는 작은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까닭이다. 자, 이제 당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볼 때다. 당신의 멋진 요리를 기대한다

내가 처음 했던 강의는 10분짜리였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요약해서 발표했다.

꾸역꾸역 오르막을 오르듯 애를 썼을 뿐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수도, 넘어짐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나는 나아졌다. 방향이 맞았고, 성공 경험이 쌓였다.

의미 있는 한 가지 행동을 매일 같이 빠짐없이 하다 보면 우리 안에 힘이 생긴다.

극한 상황에서 스탠리는 어떻게 초인적인 의지력을 발휘했을까. 심리학자들은 그가 매일 예외 없이 면도하고 일기를 쓰던 습관에 주목했다. 사람은 무언가 의미 있는 행동을 꾸준히 하는 동안 의지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틈틈이 자세를 바르게 하는 연습만 하더라도 전반적인 의지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의미 있는 행동 한 가지를 정하고, 그것을 1년간 매일 꾸준히 해보면 어떨까. 예컨대 지금 이 책을 매일 같은 시간에 1장씩 꾸준히 읽기로 정해도 좋을 것이다.

면도와 일기가 만들어낸 기적을 기억하기를. 그 작은 꾸준함이 의지력을 기르는 일상의 닻이 되어 당신에게 기적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당신이 항상 제자리인 이유는 항상 하던 대로 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은 "당신이 항상 해오던 일을 하면, 당신은 항상 얻던 것만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태도로 공부한다면 늘 얻던 것만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이 시간 관리든, 목표 설정이든, 집중의 정도든, 공부하는 자세든, 습관적으로 만지작거리는 스마트폰이든 말이다. 그 무엇이 되었든 어제와 오늘처럼 공부하는 한, 내일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한 가지를 더 기억해야 한다. 제자리걸음을 하더라도 신발은 닳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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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마누라들이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는 꼴을 본다면 어떨까요? 제발이지 마누라들이 수용소에 잘 있으면서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일을 몰랐으면 좋겠소."

그 말을 듣자 아내 생각이 났다.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수없이 서로를 부축하고,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일으켜 세우면서 몇 마일을 비틀거리며 걷는 동안 우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었다. 모두가 지금 아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때때로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들이 하나둘씩 빛을 잃어 가고, 아침을 알리는 연분홍빛이 짙은 먹구름 뒤에서 서서히 퍼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온통 아내 모습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아주 정확하게 머릿속으로 그렸다. 그녀가 대답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녀가 웃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진솔하면서도 용기를 주는 듯한 시선을 느꼈다. 실제든 아니든 그때 그녀의 모습은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보다도 더 밝게 빛났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관통했다. 생애 처음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시를 통해 노래하고,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최고의 지혜라고 외쳤던 하나의 진리를 깨달았다.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었다. 나는 인간의 시와 사상과 믿음이 설파하는 숭고한 비밀의 의미를 간파했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그때 나는 이 세상에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그것이 비록 아주 짧은 순간이라고 해도) 여전히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극단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주어진 고통을 올바르고 명예롭게 견디는 것만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때, 사람은 그가 간직하고 있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됐다.

‘천사들은 한없는 영광 속에서 영원한 묵상에 잠겨 있나니.’

그때도 내 마음은 여전히 아내의 영상에 매달려 있었다.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나는 아내가 아직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몰랐다. 그러나 한 가지만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때서야 깨달은 것인데,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육신을 초월해서 더 먼 곳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사랑은 영적인 존재, 내적인 자아 안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았든, 아직 살았든 죽었든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사실 그때 아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도 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아내 모습을 떠올리는 일에 나 자신을 바쳤을 것이다. 나와 그녀가 나누는 정신적 대화 역시 아주 생생하고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나를 그대 가슴에 새겨 주오. 사랑은 죽음만큼이나 강한 것이라오."

이렇게 내면세계를 극대화시킴으로써 수감자들은 멀리 과거로 도피해 자기 존재의 공허함과 고독감 그리고 영적인 빈곤으로부터 피난처를 찾을 수 있었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과거 일들을 회상했다.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작은 해프닝이나 사소한 것들이었다. 그 향수 어린 추억이 그들을 성스럽게 만들었으며, 때로는 이상한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도 했다. 그들의 세계와 그들의 존재가 현실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의 영혼은 그리움을 향해 먼 과거로 달려갔다.

그런 상황에 처해 있었음에도 ─ 어쩌면 바로 그런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 우리는 그토록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곤 했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

어둠 속에서도 빛은 있나니.Et lux in tenebris lucet.

빛은 어둠 속에서 빛났다. 나는 몇 시간 동안 얼어붙은 땅을 파면서 서 있었다.

바이올린이 흐느끼는 소리에 나도 덩달아 흐느꼈다. 바로 그날은 어떤 사람이 24번째 생일을 맞는 날이었다.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다른 편 막사에 누워 있다. 어쩌면 겨우 몇백 야드 혹은 몇천 야드에 불과한 거리에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로 갈 수 없는 그곳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은 바로 내 아내였다.

유머는 자기 보존을 위한 투쟁에 필요한 또 다른 무기였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유머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능력과 초연함을 가져다준다

유머 감각을 키우고 사물을 유머러스하게 보려는 시도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면서 터득한 하나의 요령이다. 고통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수용소에서도 이런 삶의 기술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번 유추해 보자. 인간의 고통은 기체의 이동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일정한 양의 기체를 빈 방에 들여보내면 그 방이 아무리 큰 방이라도 기체가 아주 고르게 방 전체를 완전히 채울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고통도 그 고통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인간의 영혼과 의식을 완전하게 채운다. 따라서 고통의 ‘크기’는 완전히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소한 것에서 느끼는 상대적인 행복

이 말은 곧 아주 사소한 일이 큰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다음 점호는 기합 행렬로 바뀌었다. 오랜 여행의 긴장도 풀지 못한 채 우리들은 밤을 꼬박 새우고 이튿날 아침 늦게까지 꽁꽁 언 채로 비를 맞으며 밖에 서 있어야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행복했다. 이 수용소에는 굴뚝이 없고, 아우슈비츠는 여기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우리는 아주 작은 은총에도 고마워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이를 잡을 시간을 준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물론 이를 잡는 일 자체는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이를 잡으려면 천장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린 추운 막사에서 옷을 벗고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를 잡는 도중 공습경보가 울리지 않아 전등불이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만약 이 시간에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하룻밤의 절반을 꼬박 깨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병에 걸려 병동에서 졸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뻤는지! 그곳에서 보낸 이틀이 그리고 그 이후에 주어진 또 다른 이틀이 내 생명을 보존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나는 내가 작업반에 들어갈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죽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죽어야 한다면 나는 내 죽음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수용소에서 사람 목숨이 얼마나 가치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감정이 무뎌진 수용소 사람들도 병든 사람을 이송할 때에는 이곳에서 인간 존재가 얼마나 철저하게 무시당하는지를 느꼈을 것이다. 다 죽어 가는 병자의 몸은 바퀴 두 개 달린 수레에 던져진다.

사람은 글자 그대로 번호가 됐다. 그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 ‘번호’의 생명은 철저하게 무시된다. 그 번호 이면에 있는 것, 즉 그의 삶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못 된다. 그의 운명과 그가 살아온 내력 그리고 그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수용소에 살아남은 사람들, 여전히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온갖 수단을 다 사용해야만 했다. 그들은 절대로 감상에 빠지는 일이 없었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이 전적으로 감시병들의 기분─ 운명의 노리개라고나 할까? ─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것이 그들 자신을 환경이 강요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인간적으로 만들었다.

그는 말없이 나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것은 삶을 위한 악수가 아니라 삶과 작별하는 악수였다.

"잘 듣게. 오토, 만약 내가 집에 있는 아내에게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면 그리고 자네가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녀에게 이렇게 전해 주게. 내가 매일같이 매시간 그녀와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을. 잘 기억하게. 두 번째로 내가 어느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했다는 것. 세 번째로 내가 그녀와 함께했던 그 짧은 결혼 생활이 이 세상의 모든 것, 심지어는 여기서 겪었던 그 모든 일보다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전해 주게."


오토. 자네는 지금 어디에 있나? 아직 살아 있나? 우리가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낸 후 자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자네 아내를 다시 만났나? 그리고 기억하나? 자네가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는 동안에도 내가 자네에게 내 유언을 한마디 한마디 외우게 했던 것을.

오후가 됐는데도 환자를 실어 나르기로 한 트럭이 오지 않았다. 대신 갑자기 수용소 문이 닫히고, 어느 누구도 도망칠 수 없도록 철조망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수용소와 함께 불태워질 운명에 처한 것처럼 보였다. 내 친구와 나는 두 번째로 탈출 계획을 세웠다.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수용소에서는 항상 선택해야 했다. 매일같이, 매시간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찾아왔다. 그 결정이란 당신으로부터 자아와 내적인 자유를 빼앗아 가겠다고 위협하는 저 부당한 권력에 복종할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것이었다. 그 결정은 당신이 보통 수감자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유와 존엄성을 포기하고 환경의 노리개가 되느냐 마느냐를 판가름하는 결정이었다.

만약 그곳에 삶의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시련이 주는 의미일 것이다. 시련은 운명과 죽음처럼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시련과 죽음 없이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


사람이 자기 운명과 그에 따르는 시련을 받아들이는 과정, 다시 말해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과정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삶에 보다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 심지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를 제공한다.

그 삶이 용감하고, 품위 있고, 헌신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아니면 이와는 반대로 자기 보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고 동물과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힘든 상황이 선물로 주는 도덕적 가치를 획득할 기회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택권이 인간에게 주어져 있다. 그리고 이 결정은 그가 자신의 시련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느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결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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