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콘텐츠는 발신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고객을 연결하는 하나의 문장에서 출발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콘텐츠 발행의 목표는 "가장 정확한 언어로 우릴 알리고 기억하게 만들고 나아가 클릭, 가입, 다운로드, 구입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만드는 콘텐츠가 매번 터질 수는 없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길은 있다.
글을 잘 쓴다는 느낌에 취할 때가 있습니다. 작게는 주변의 칭찬으로, 업무적으론 어떤 콘텐츠가 잘 써질 때, 소비자들의 반응이 꽤 좋을 때 종종 자신감과 실력을 착각하곤 합니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심에 둬야 할 독자가 없었죠. 나를 드러내거나 수치를 올리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둘은 아주 조용한 테이블에 앉아 있습니다. 약간 어둑한 불빛의 나무 테이블이 있는 따뜻한 공간이죠.
내가 좀 더 말이 많은 상태고 독자는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우린 우리가 쓰는 페이지 건너편에 사람이 있단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문법의 철두철미함이나 표현의 기발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글은 기본적으로 사고의 표현입니다. 생각한 대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표현이 다시 나를 규정하는 경우가 많죠. 회귀인식입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꾸준한 글과 탄탄한 눈을 지니려면 정말 많은 생각들과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우린 독자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기준을 정해야 하죠.
페이지 너머의 사람을 생각하세요. 글은 무엇을 쓸지를 생각하기 이전에, 어디에서 멈출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여기에선 ‘성과를 위한 글’을 다루려고 합니다. 단순히 감동과 정보를 전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에게 매력을 전하고 구매, 가입, 조회, 공유, 댓글 등의 행동을 만들어내는 글이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문학이나 수필, 단순한 일기 같은 글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다루려고 하는 글들은 하루의 1/3을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쓰는 글이고, 여러분들의 브랜드나 여러분 자신을 판매해야 할 순간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좀 더 전략적이어야 하죠.
‘쓰고 싶은 글이 아닌, 읽고 싶은 글을 쓴다.’
제가 글을 쓰면서 가장 조심하는 부분이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전히 고민하는 영역이죠. 나의 욕망과 독자의 욕망을 동시에 인지하는 능력.
단순히 나의 하루를 기록하는 일기부터 비평, 논설, 사과문, 기고문, 제안서 등 여러분이 쓴 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기대하는 결과들이 있겠죠.
욕망은 글을 쓰면서 피어나는 마음 깊은 곳의 소리와 같죠. ‘잘 쓰고 싶다!’라던지 ‘사람들이 공감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의 숨겨진 목적들이죠.
욕망들은 톤과 단어, 리듬 등 글의 구성 요소들에 영향을 미칩니다. 목적이 하드웨어라면 욕망은 소프트웨어와 같죠.
하지만 ‘매력적인’이라는 단어는 너무 주관적입니다. 느낌보단 행동을 중심으로 다시 고쳐보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멋진 카피나 화려하고 감동적인 문장을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하고 담백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주목적이죠. 저 정도면 충분합니다.
글에 담긴 수없는 욕망들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죠.
독자가 어떤 글을 읽고 싶어 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이 작업이 조금 더 수월할 것입니다.
1) 이 정보가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 : 필요도
2) 내가 정보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 난이도
3) 이 정보를 신뢰하고 활용해도 되는가 : 유효성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한 방향성과 근거 있는 선택입니다
트래픽은 누군가에게 공유할 수 있고, SNS 상에서 화제가 될 법한 공감/재미 요소가 있어야 발생합니다. 이 방향성을 잘못 잡으면 재미도 없고 성과도 없는 글이 탄생하죠
트래픽은 ‘이거 네 얘기다! 이것 좀 봐’라는 반응에서 시작됩니다. 글을 보고 공유할 대상이 떠올라야 합니다. 콘텐츠에 긍정적인 의견을 남기거나 공유를 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주제여야 하고요.
글을 읽고 전달하고 싶은 한 사람이 떠올라야 합니다.
누구나 겪는 상황인데 그 상황이 꽤나 풀리지 않는 숙제여야 합니다.
완벽한 해결책을 주진 못해도 웃으며 해소할 수 있는 ‘대화거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콘텐츠는 가치 있습니다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주로 동물, 아기, 문화유산, 사랑, 부모님, 정성, 죽음 등과 같이 이해관계가 적용되지 않는 예외의 영역이죠. 이런 부분을 건드릴 때는 절대 광고성 멘트나 그 소재를 이용하려는 태도를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둘의 조합을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결합을 만들어낼 것인지 명확한 결론을 내고 시작해야 합니다. 두 개념이 쫀쫀하게 묶이지 못하면 오히려 매우 뜬금없는 느낌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일단 처음으로 명중시켜야 할 곳은 독자의 어떤 기억입니다. 이것은 감정에 호소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호소가 감정 그 자체를 흔들어서 무언가를 판단하게 만들려는 것이라면, 우리가 쓰는 글은 독자의 경험과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게 전부입니다.
그 기억이 어떤 감정으로 포장되어 있는지까지 건드릴 순 없죠.
역으로 우리가 독자가 되어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저장하고 공유하는 글은 나의 어떤 기억과 경험을 건드린 것일까요? 어떤 감정이 솟구치셨나요? 왜 나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카페 이야기를 저장하고 있는 걸까요?
도대체 이 공감의 포인트는 어떻게 잡는 것일까요? 우선 공감은 두 가지 방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자가 필자를 위로하는 공감, 필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공감.
사람들은 콘텐츠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옳은 소리라도 잔소리처럼 들리는 콘텐츠를 소비하진 않죠. 기분만 나빠지니까요.
모든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하고 자세히 풀어 쓰지 않아도 됩니다. 구체적인 단어와 몇 개의 단서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반응을 부르는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여러분은 회사의 이름을 건 ‘개인’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수치의 나열이 아닌 맥락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제시한 개념과 인사이트를 읽고 그것이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말합니다. 여기서 그 ‘누군가’가 바로 당신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