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면서 하는 독서를 강조합니다.
읽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기록해야 합니다. 기록을 꾸준히 남겨야 각각의 책마다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생각거리들을 간직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책을 읽을 때마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생각하고, 감동적인 부분이나 의문스러운 부분은 체크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물음표를 적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활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신사임당은 아들 율곡 이이에게 소모적인 독서를 피하기 위한 유용한 방법으로 기초, 전공, 심화 과목으로 나누어 책을 읽혔다고 합니다.
취미와 관심사(기초) 진로(전공), 부모님과 선생님의 추천도서(심화 과목)입니다
진로를 ‘직업’으로 한정해서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에 의미를 두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넓은 의미의 ‘진로 탐색’입니다.
크게 직업에 관한 책과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책을 선정하도록 합니다.
먼저 직업에 관한 책을 살펴볼까요. 초등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파티셰, 프로게이머, 유튜버, 웹툰 작가 등 미디어의 영향으로 시기에 따라 인기 있는 직업에 약간씩 유행이 있지만 대체로 과학자, 교사, 경찰관, 의사, 공무원, 외교관 등과 같이 비슷한 편입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접하는 직업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직업군에 관한 책을 살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책 찾기’도 의미 있는 진로 활동입니다. 일종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책 읽기’입니다.
수업 중에 우연히 본 도시의 풍경 사진을 보며 ‘아, 저기는 내가 크면 꼭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위인전을 읽다가 ‘나도 누군가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쫓아가다 보면 꼭 직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의 생각들을 실천하고 즐기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 버킷리스트에 ‘세계여행’이 있을 수 있습니다.
"쓰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하고 싶은 일을 책을 통해 조사하며 독서 노트를 통해 되새기면 실제로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아이의 상황에 맞는 책 제공’이라는 목표 자체가 ‘가능은 한 걸까?’라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신이 아닌 이상 아이의 상황과 마음속을 제가 일일이 알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여기서 겹치는 책부터 분석해서 읽어야겠다.’ 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여러 군데의 필독 도서를 모아서 분석했습니다.
그러다가 겹치는 책의 공통점을 알아냈습니다. 사실 별거는 없습니다. 물론 최근에 와서 유명해진 책도 있지만 대부분 겹치는 책은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도 귀에 못이 박이게 많이 들어본 책입니다.
즉 고전, 명작, 수상작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어린 왕자』, 『몽실 언니』, 『탈무드』, 『톨스토이 명작』, 『안네의 일기』, 『모모』, 『강아지 똥』 등입니다.
이 중에서 들어보지 않은 책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수많은 세월이 양서임을 증명해 주는 책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보면 책을 열심히 읽고 책도 좋아하는데 학습능력은 그리 좋지 않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 항상 궁금했습니다.
책을 좋아하면 학업성적도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많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잘하거나 유난히 쓴 글이 돋보이는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확실히 글이 남다릅니다.
책을 읽는다고 다 학습능력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잠재된 학습능력이 좋은 아이는 대부분 책을 가까이하였습니다.
필요충분조건이 성립하지는 않지만 책과 학습능력은 분명 연관이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책을 읽되 어떻게 읽어야 학습능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공급할 뿐이며, 그것을 자기 것이 되게 하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
영국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 "생각하지 않고 읽는 것은 씹지 않고 식사하는 것과 같다"
공부하는 사람은 책을 읽을 때 생각이 없으면 안 된다. 생각해야만 얻을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
생각이 있다면 기록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기록해 두면 남아 있고, 기록해 두지 않으면 없어지고 만다.
생각을 기록으로 남겨, 이를 또 생각해서 풀이하면 지혜가 자라나고 언행이 툭 터지게 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지혜가 없어지고 언행이 꼭 막혀서 비록 얻었더라도 반드시 다시 잃고 만다.
대화를 통한 방법 중에 ‘하브루타’가 있습니다. 하브루타란 히브리어로 ‘친구’라는 뜻으로 『탈무드』를 읽고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유대인 전통의 학습법입니다.
독서 토론은 넓게 이야기하면 같은 책을 읽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발표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하브루타와 마찬가지로 독서 토론 또한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통해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 더 깊이 있게 책을 읽을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저 물 흐르듯이 흘러가기 쉬운 독서에 때때로 쓰기를 곁들이면 생각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독서를 하면서 생긴 복잡한 생각들을 바깥으로 꺼내는 활동을 통해, 알고 있는 부분은 더 확실히 하고 잘 모르거나 부족한 부분은 보충할 수 있습니다.
즉 쓰기를 통해 우리는 논리정연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김민영, 정지연, 권선영의 『생각 정리 공부법』,
임성미의 『초등 인문독서의 기적』 등 이 밖에도 많은 책이 독서와 기록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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