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은 돈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유대인은 ‘돈은 곧 생명‘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놓고 있다. 

이렇게돈에 큰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자칫하면 돈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가질 수 있다. 돈은 소중한 만큼 위험한 것이어서 처음부터 돈에 대한 개념을 잘못 잡으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돈의 노예가 되거나 돈 때문에 범죄의 위험에 빠져들 수도 있다. 소중하고 막강한힘을 가진 것일수록 그것을 잘 다루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우선 아이와 돈에 관해 거리낌 없이 말해야 한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아이가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꺼려하고 터부시하곤 했다.

"너는 돈에 대해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고 말하거나
"어린애가 왜 그렇게 돈에 관심이 많아?" 라며 꾸중을 하거나 대화의 문 자체를 닫아버린다. 내가 아는 한 어머니도 얼마 전에 나에게이런 고백을 했다. 아이 두 명이 모두 중학생이 되니 학원비를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학원을 하나씩 줄이려고 했더니 아이가 대뜸 이렇게 말하더란다.
"엄마, 돈 없어서 그래?"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공부만 열심히 한다면 무슨 수를써서라도 뒷바라지하고 싶은 심정이 든다. 

하지만 영어 교사가 학생들에게 영어로 말을 걸지 않고, 수학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수학 공식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부모가 돈에 관한 이야기를 감출수록 아이들의 돈에 관한 개념은 희박해진다. 아이들은 돈 이야기는 하는 게 아니야‘ 라는 생각을내면화한다.

한편으로는 부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어렸올 때부터 "넌 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 라는 말을 듣고 자랐으니
‘나는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라고 여기는 것이다. 정작 부모는경제적 고통 속에서 아이를 부양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 말이다.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을 받지 못하면 돈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지 않고, 그러다 보면 돈을 지키고 불리는 데도 어려움을겪는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더라도 그렇다. 자신이 가진재산의 규모를 잘 파악하고, 그 안에서 돈을 효율적으로 쓰고 관리해서 돈을 더 불리려는 계획은 아예 생각하지도 못한다. 있으면 쓰고 없어도 쓰고, 때로는 없으면 안 쓰면서 자신이 가진 돈에 자신의 삶을 끼워 맞추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흔히 ‘돈을 밝힌다‘ 라는 말을 비난조로 쓰곤 한다. 하지만 돈은 밝혀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돈을 밝히고 집안의 경제 사정에 대해서도 잘 아는 아이로 교육해야 자기의 돈을 잘 지키고 유지하고 키우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풍뎅이는 평생 하나의 웅덩이 안에서만 산다. 그러니 다른 웅덩이에대해 알지 못하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꽃은 보기 좋은 아름다운 식물이자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는 선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미에게는 꽃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다. 
고개를 들어 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개미에게 꽃은 그저 자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이다. 

같은 지구에 살아도 어떤 환경과 경험 속에 있는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경제 교육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는 노동과 돈에 대한 경험을 가로막는 부모일지도 모른다.

이 기적 같은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새뮤얼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희귀한 가공품 덕이었을까? 아니면 가난한 집안의 한 아이가자처한 고행길 덕분이었을까?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성공의본질은 새뮤얼의 부모가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열어주었다는 점이다. 

아이를 학교라는 틀 안에만 가두지 않고 생각과 관습을 완전히 뒤바꾼 도박 같은 일본행을 권함으로써 새무얼의 인생을완전히 바꾸어놓은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은 아이가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새뮤얼의 부모는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했고, 아이는 그것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면서 값진 성공을 일군 것이다.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노동을 경험하게 한 뒤 돈의 의미를 가르친다. 

유대인은 아이가 다섯 살 무렵부터 아이 혼자서 할수 있는 일을 시킨다. 옷을 제대로 벗어 개어놓는다든가 간단한 신발 정리 등 아이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시킨다. 

그러다 열 살이되면 조금 더 강도 높은 노동을 시키고 수고비를 준다. 가령, 물건을사오거나 설거지를 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노동을 통해서돈을 번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몸을 수고롭게 움직여야만 그 대가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한다. 

유대인이 이러한 과정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이런 말이 있을 정도다.
"아이에게 노동의 대가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강도를 키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부모가 많이 가난했나 보네.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아이를 고생시키다니….‘

"너무 일찍 세상의 안 좋은 면을 경험하면 교육적으로 더 나쁘지않을까?‘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걱정이다. 하지만 부모가 한평생 아이의 곁에서 고생을 막아줄 수도, 경제적으로 지원해줄 수도 없다. 

어차피어느 시기가 되면 독립해야 하고, 고생을 해야 하고, 세상의 안 좋은면도 겪어야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면 어려서부터 스스로 일해서돈을 벌고, 더 나아가 세상에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한다. 

세계적인 석유회사 셸은, 부모가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기꺼이 노동의 가치를 경험한 아이의 적극성으로 탄생했다.

과연 공부만 잘하면 아이의 인생은 행복할까? 좋은 대학이 행복의 충분조건일까? 행복한 삶은 좋은 대학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대학은 여러 가지 선택 사항 중 하나일 뿐이다.
이제 아이가 ‘진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자. 

○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을 아이의 시간을 뺏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이도 가족의 일원으로서가정이 원활히 유지되는 데 도움될 만한 일을 해야 한다고 인식해야 한다. 

자기 방을 청소한다든가 쓰레기를 버릴 때 분리수거를 한다거나 하는 등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시켜도 좋고, 가끔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만한 일을 시켜도 좋다.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아이는 성취감과 노동에 대한 즐거움을 경험할 것이다.

돈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심어주기에는 아쉬운 말이다. 돈이 많아 부자인데 마음마저 부자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니 마음이 부자임을 애써 강조하면서조금 가난하게 살아도 된다는 뉘앙스의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엄마가 다할 테니까 너는 공부나 해."

아이들에게 돈에 관한 압박감을 주고 싶지 않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돈에 관한 압박감을 주지 않는 일과 아이가 돈에 대한개념이 없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엄마가 다할 테니까 너는 공부나 해"라는 말은 아이가 돈에 대한 개념을 가질 수 없게 만든다.
아이도 학원비, 교재비, 통학비 등 자신이 쓰고 있는 돈을 부모가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돈의 소중함도 알고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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