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터닝포인트가 된 건 우연히 참여한 ‘6개월에 1천만 원 모으기’ 프로젝트였다.

<한국경제신문>과 <이데일리> 신문사의 부동산, 경제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베테랑 경제통 기자이자, 베스트셀러 《빌딩부자들》을 쓴 작가이기도 한 성선화 기자님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경제와 재테크를 알고는 싶은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움터였다.

적금액이야 이미 정해졌고 매달 지출이 관건이었는데 이건 의지력과는 상관없는 시스템의 부재라는 것이 우리 생각이었다.

즉, 생활비 통장에 공과금, 내 용돈, 비상금 등이 혼재돼 통장 관리를 못 해 돈이 새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결정은 적중했다.

채우려는 일은 일종의 보상이다.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결핍이 채움으로 위로가 되고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그러니 무조건 행동을 억눌러 정서를 헤칠 필요는 없다.

그저 어떤 이유로 물건을 사서 채우는지 마음을 관찰해보는 시간이 중요하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으로 우리 감정과 공간이 헝클어진다고 느껴지면 과감히 끊어내자

"그분은 20대의 젊은 나이에 꼬마빌딩 건물주가 되었다고 해요. 어린 시절 너무도 가난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었다죠. 그래서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한푼 한푼 모아서 결국은 이루고야 말았어요.

그분 습관 중 인상 깊었던 것이 늘 메모지를 한 장 들고 다니는 것이에요. 매일 지출이 일어날 때마다 메모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돈 관리를 했다고 해요."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젊은 꼬마빌딩 건물주 이야기다. 소비 습관을 관리하는 기계적 반응의 놀라운 위력 아닌가

지출에도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각성한 건 이때다. 지출의 독소 빼기! 그 시작을 무지출 데이로 해보자.

무지출 데이는 지금도 여전히 쉽지 않지만,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하려고 한다.

지출로 소비가 체하기 일보 직전이었을 때 무지출 데이를 가지면 심리적으로도 그 체기가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오늘 무지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면, 계획을 세우는 일이 성공으로 이끄는 첫 발걸음이 된다. 어쩌다 무지출 데이와 계획적 무지출 데이가 있는데 서로 다르다.

계획적 무지출 데이는 어떻게 하면 식비, 간식비, 잡화 등을 쓰지 않을지 궁리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루 일상을 돈 쓰지 않을 동선으로 짜는 일은 얼마나 짜릿한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쓸모없이 감정만 소모하는 모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특별한 방법이 된다.

어쩌다 무지출 데이는 말 그대로 어쩌다가 운 좋게 그날 무지출에 성공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목표가 있는 무지출 데이가 훨씬 쉽게 달성할 수 있고 효과적이다.

‘4개의 통장’으로 가정의 재무 구조를 기업처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다. 육천플 프로젝트의 통장 쪼개기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출발한다.

그렇다고 통장을 무턱대고 쪼개도 좋다는 건 아니다. 용도별·목적별로 분류해야 한다.

1) 배우자 급여통장

2) 본인 급여통장

3) 적금 자동이체통장

4) 생활비 통장

5) 공과금 자동이체통장

6) 배유자 용돈 통장

7) 본인 용돈 통장

8) 비상금 통장 이렇게 8개의 입출금(요구불) 통장으로 나눴다.

통장이 쪼개지고 난 후 본인 급여통장 금액은 항상 제로 상태로 만들어 둔다.

적금 자동이체통장은 매달 저축해야 할 금액을 넣어 둔다.

우리 가계는 6개월에 2천만 원 모으기라는 목표 금액이 있으므로 334만 원을 월초에 넣었다.

이 돈은 꼭 소비성 지출보다 먼저 넣어야 한다. 돈이 있으면 자꾸 쓰기 마련이다

신랑 용돈 통장과 내 용돈 통장의 구분이다.

신혼 초 신랑과 내 용돈 통장이 분리되지 않아 생활비 통장에서 돈을 꺼내 실컷 먹는 데 썼다. 지출이 통제 불능 상황에 빠져 매달 식비로만 150만 원 가까이 나갔다.

씀씀이는 누구 혼자만 통제해서 될 일은 아닌지라 고민 끝에 마련한 것이 각자 용돈 통장이다.

정해진 지출 한도 때문에 잔액이 제로가 되면 자연스레 한 달 동안 힘들게 생활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서로 철저한 관리에 돌입하게 된다.

통장 쪼개기를 하면, 신용을 미리 당겨서 쓰는 신용카드를 쓰지 않게 된다. 매월 통장에 쓸 만큼의 여유 자금이 있으므로 굳이 신용카드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2019년에 가입한 이후 쭉 에코마일리지를 받았다. 첫째 달에는 3만 원, 둘째 달에는 5만 원에 육박했다. 우리 집은 40% 이상 절감하고 있는데, 마일리지는 주로 현금으로 이체받는다

TV 전원도 마찬가지. 보지 않을 때는 코드를 빼둔다. 매번 전기 코드를 빼두는 일이 귀찮았지만, 전자제품이 전기 코드에 꽂혀 있기만 해도 엄청나게 소모되는 대기전력량을 본 뒤엔 생각을 고쳐먹었다.

가정에서 이 대기전력만 잡아도 한 달 7천 원~1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전기밥솥이 전기 먹는 하마라는 말을 듣고, 밥이 완성되면 갓 지은 밥을 팩으로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했다.

밥을 먹을 때마다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마치 갓 지은 밥맛이 난다.

외식비도 절감하고 전기도 절약하니 일거양득이다.

에어컨을 켤 때는 짧은 시간에 실내를 시원하게 만든 뒤에 희망 온도를 28~30도에 맞춰 사용했다.

전기 절약한답시고 반복해서 껐다 켜면 되레 전기를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실외기 가동 방식상 일정한 온도로 사용하는 게 전기 사용량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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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난 돈이 좋다. 세상 물정을 알게 된 후부터 계속 좋아했다.
돈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좋게 보이지 않았다. 부자가 아닌 사람은 부자가 되기 싫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돈을 좋아하지만 벌지 못한다는 것, 부자는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갖고 싶은 건 무엇이든 가져야 했다. 나는 처음부터 부자가 될운명이었다. 그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됐다.

그럼, 돈을 버는 방법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대답은 뻔하다. 부자에게 물어보면 된다.

부자가 아닌 사람에게 물어봤자 알 리가 없다. 그 사람은 부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반면교사로 삼으려고 물어본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처음부터 돈을 버는 방식이 반드시 투자의 형태를 띠어야 한다는 확고한신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자들 중에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은 없었고, 노력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적합했던 것이 마침 투자였던 것 뿐이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편하게, 계속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편하게 돈 버는 건 나쁜 것이라고 우리들 머릿속에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비판을 하는 사람 중에 안타깝게도 부자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부자가 될 수 없으며 평생 돈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

부자의 세계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속 열망을 외면한 채 부자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부자와 부자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 간격이벌어진다. 

스스로 마음먹지 않는 이상 부자의 세계로는 갈 수 없다. 풍요롭고행복한 부자들의 세상으로 갈지 말지, 어떠한 인생을 선택할지는 오로지 당신에게 달려 있다. 

분명한 건 돈이 있어야 인생의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저 같은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한 행동이라는 말이 더 맞겠다. 증권회사 로비에 앉아 있다고 돈이 드는 게 아니니까.

에비스 - 재물과 부를 상징하는 신

거품 경제 시기에 부동산으로 크게 돈을 벌었고, 건물이나 땅의 임대 수입이 많으며, 여러 회사를 수십, 수백억 엔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는 할아버지, 전 세계 곳곳에 별장을 소유해서 언제든 마음대로 갈 수 있으며, 자기 이름이 들어간 후원기금이 있고, 개발도상국의 인프라를 정비하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놀랍고 신기하기만 했다. 

"부자들의 세계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세계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르단다. 전제 조건이나 상식,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나 돈 버는 방법 같은 모든게 말야. 

말하자면,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부자들한테는 전혀 상식이 아닌 거지, 극단적으로 말하면 부자가 아닌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어.
경제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살게 되는 건 물론이고."

처음부터 모든 것은 두 개의 패턴으로 나누어져 있어. 만약 모두가 같은 사고회로, 같은 행동 패턴을 선택했다면 모두 같은 결과를 얻었을거고, 다시 말해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었을 거야.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
→ 일을 시키는 입장이라면 자신이 일할 필요는 없다.

가난은 미덕이다.
→ 가난은 죄다.

편하게 돈 벌 생각하지 마라.
→ 편하게 돈 버는 건 즐거운 일이다.

부자가 되려면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부자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

부자는 특별한 사람이다.
→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다.

돈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이 사는 이유는 좋아하는 일만 하기 위해서다.

힘들고 괴로운 일은 할 필요가 없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아닌 이유는 그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부자 옆에 있으면 부자가 된다.

돈은 사람을 부드럽게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돈이 된다.

노동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돈도 사람도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 모인다.

좋아하는 것들만 모아 놓은 것이 인생이다.

"그래, 간단해, 다만, 의미 없는 신념을 버릴 각오는 해야겠지. 

만약 앞으로 정말로 아스카가 부자들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면, 자신을 칭칭 감싸고 있는 그 상식의 틀을 깨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던 상식을 떨쳐버리고 부자들의 상식을 네 안에 굳게 심는 거야."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걸 모두 의심해보렴, 아무리 작은 거라도상관없어. 작게는 돈 쓰는 방법이나 돈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크게는 일이나살아가는 방법 같은 것까지 전부 다 말이지.

 상식이라는 건 자기 자신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아주 깊숙이 침투해 있거든. 그러니 첫 시작은 그걸 겉으로 드러나게 하는 작업부터 해봐야겠지, 말하자면 자신이 어떤 사고의 틀로 생각해왔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

"특히 우리는 돈에 대한 강박으로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나 학교, 사회로부터 세뇌당해왔지. 딱히 어떤 사람이 나쁘다는 건 아니야. 아스카의 부모님 세대도, 그 윗세대인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도 굳이 말하자면 다 피해자라고 볼수 있지, 저주처럼 끊임없이 이어져온 가난의 고리, 그걸 여기서 끊어버려야 해

참 신기하지?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뭐가 그렇게 다른 걸까? 우린 같은 사람인데, 겉모습부터 다를 게 없는데 말이야. 대대손손 이어온 재벌가 같으면 또 모르지만, 세상에는 자수성가해서사부를 축적한 사람도 많거든.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건지극히 자연스러운 거란다."

부자의 세계와 가난한 세계의 상식은 완전히 다르다.

부자의 세계로 가는 지름길은 지금까지의 상식을 버리는 것이다. 전부 의심해보고가난의 상식을 끊어내야 한다.

몇 가지 규칙만 기억하면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다.

가난은 당신이 선택한 결과다

"유감스럽게도 그게 사실이야. 아스카는 오늘 이 순간까지 부자가 아닌 자기 자신이 편했던 거지. 돈이 많으면 불행해진다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고, 아직은 부모님께 기대고 싶은 마음에 그럴지도 모르고."

"가난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이유가 있단다. 

어떤 사람은 일을 고만두고 싶지 않은, 혹은 그만둘 수 없는 구실로 가난을 이용하기도 하지. ‘돈이 더 많으면 그만둘 텐데,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야.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거나, 남편 또는 아이들, 부모님을 비난하는 무기로 삼는 사람들도 있어"

하지만 그건 부자가 아닌 걸 방패 삼아서 약자인 자기 자신에 도취해 있는 것일 뿐이야. 마치 서툰 연극을 하고 있는 배우처럼, 비극의 주인공이 되면 다들 동정해주고 딱히 현실을 바꿀 필요도 없으니까 편하겠지. 

그러면서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고질병이 되어가는 거야.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돈을 멀리하는 그 모습이 오히려 행복해 보일 수도 있어, 무엇이든 원하는 걸 이루는 건 좋잖아? 하지만 그런 생활을 계속해도 될까? 아스카는 어떠니?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고 싶니? 죽을 때까지 쭉 그런 식으로 살아가고싶은 건 아니겠지?"

인생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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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공간을 주무르는 것만으로 엄청난 수익을 새롭게 창출해낸 셈이다. ‘공간 계획’이 가진 막강한 힘이다.

설령 바로 잡아야 할 게 생기더라도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결정에는 언제나 책임이 뒤따르기에 누군가 나서서 변화를 주도하기도 쉽지 않다. 행여 상반된 이해를 가진 사람이라도 있으면 문제는 더욱 미궁에 빠져든다.

그래서 맨 처음에 그려진 그림으로 끝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어느 무명의 설계자가 그린 도면이 대규모 개발 사업의 밑그림이 되고, 그중의 상당수가 같은 모습으로 세상에 모습을 나타낸다.

놀라운 건 그들의 중차대한 역할만이 아니다. 건축 설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들의 높은 위상과 역할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건물은 단지 감상이나 전시를 위해 만드는 예술품 혹은 장식물 따위가 아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지어지는 하나의 실용품이다. 그런 만큼 심미주의적인 접근도 중요하겠지만 심리주의적 사고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더 나은 건축과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가 다양한 건축적인 요소에 ‘왜’ 그리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모양이나 색깔, 질감 등에 따라 인간의 뇌가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반응하는지 말이다. 지금껏 건축이나 공간을 다룬 책들의 상당수가 심리학자나 뇌과학자에 의해 주도되어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도시를 수놓은 건물들 역시 그들에게 부여된 위상이나 역할에 걸맞게 계획되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뇌가 어떻게 공간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검토를 거친 다음 만들어진 결과물인지 묻고 싶은 것이다.

행여 이미 지어진 건물들을 근거로 새롭게 지어지는 건물들을 평균화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을 반복해오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은 했지만 정작 만들어낸 것은 그저 과거를 베낀 한 장의 ‘그림’은 아니었는지 스스로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

경험에 따르면 모든 설계 기준은 이미 지어진 건물들에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기존의 것들이 정답 혹은 모범답안이라는 근거도 없이 단지 먼저 지어졌다는 이유로 새롭게 지어지는 쇼핑센터의 표준 모델이 된다.

천장 높이와 동선의 넓이는 물론 매장의 크기와 형태, 에스컬레이터의 개수와 위치, 방향까지도 이미 지어진 쇼핑센터가 거울이 된다.

최소 100년 이상 지탱해야 할 첨단 사회의 건물이 이미 고인이 되었을지도 모를 어느 20세기 건축가의 설계 지표에 의해 계획되고 만들어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에 따른 결과는 참혹하다. 형태와 디자인만 엄청난 발전을 이뤘을 뿐 기능적으로는 30년 전에 지어진 쇼핑센터나 최근에 지어진 것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

마치 사람들의 체형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 지하철 좌석이나 학교 책걸상의 크기와 높이 등은 여전히 30년 전에 머물러있는 것처럼 말이다.

쇼핑센터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그림을 맡겼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습득한 소중한 영업 경험은 깡그리 무시된 채 아무 경험도 없는 누군가에 의해 30년째 같은 그림만 반복적으로 그려지는 중이다

종업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매장은 매출액이 무려 29.2%나 상승했다. 반면에 종업원의 만족도가 낮았던 매장은 매출액이 평균 18% 정도 줄어들었다.

손님을 왕처럼 떠받들라고 강요하기에 앞서 직원들이 먼저 존중받아야 함을 일깨워주는 연구 결과다. 직원 스스로 회사를 사랑할 때 그 애정이 고객에게도 전달되어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다.

점포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발을 안으로 들일 수 있도록 즐겁고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게 공간 마케팅의 핵심이자 최우선 과제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신입은 사다리를 밟아보지도 못한 채 실컷 두들겨 맞기만 할 뿐이다. 그런 그가 깨닫는 건 사다리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아니다. 신입이 들어오면 일단 두들겨 패는 게 이곳의 집단문화라고 오해해버린다.

사다리에 오르면 물벼락이 쏟아진다는 사실은 까마득히 묻혀버린 채 말이다. 또다시 원숭이가 교체되고 같은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오해’는 점차 ‘전통’으로 굳어진다. 신입에 대한 폭력이 하나의 전통으로 인식되면서 점차 합리성을 얻어가는 것이다

앞서 원숭이들의 행동처럼 이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 내려오는 방식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원래의 목적이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왜곡되어 전해지는 것일 수도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건 실제로 우리는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이따금 무언가를 학습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햄을 오븐에 넣어 굽기 전에 항상 끝부분을 2인치씩 잘라내던 어느 젊은 여성의 이야기가 그렇다. 매번 같은 작업을 반복하면서도 정작 그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 알지 못한다. 알고 보니 엄마가 하는 걸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서 배운 행동이었다. 재미있는 건 그녀의 엄마 역시 이유를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는 사실이다. 엄마도 그저 할머니를 보고 따라서 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유를 아는 사람은 오직 할머니뿐이었다. 내심 거창하고 그럴듯한 이유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답은 허망했다. 뜻밖에도 햄을 담는 오븐 그릇이 작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게 이유였다면 딸도 엄마도 굳이 햄의 끝부분을 잘라낼 필요는 없었다. 그들은 이미 충분한 크기의 오븐 그릇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따라만 하고 있었으니 아까운 햄만 낭비해온 꼴이다.

소매업계에서 알음알음 전해져 계승되고 있는 공간 기획가들의 경험이나 노하우 역시 마찬가지다. 온통 불편함으로 점철된 쇼핑센터의 공간이 지금껏 엄마와 딸에 의해 낭비된 햄과 도대체 무엇이 다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상식과 틀을 깨는 매장을 구경하면서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기에만 바빴을 뿐 어떻게 그런 매장 구성이 가능한지 그 이유와 사업구조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음이다.

내면과 본질을 꿰뚫었어야 할 통찰력은 내팽개친 채 모두 껍데기만 더듬고 있었다. 정작 맛봐야 할 알맹이를 놓쳐버리는 건 당연한 결과다

신세계는 아무렇지 않게 척척 해내는 일을 디벨로퍼가 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리테일러가 아니기 때문이다.

리테일러는 제조업자로부터 상품을 매입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소매업자’다. 영업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스스로 떠안는다. 하지만 디벨로퍼는 그런 소매업자에게 매장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임대업자Non Occupied Owner’로서 쇼핑몰을 운영할 뿐이다.

별것 아닌 듯해도 기회는 항상 위험과 짝을 이루어 찾아온다는 점에서 이 둘의 차이는 매우 크다.

디벨로퍼가 만든 쇼핑몰에 특별함이 깃들지 않는 건 위험을 싫어하는 그들의 본성 탓이다. 단지 공간만 빌려주고 책임은 떠안기 싫은 그들로서는 오직 점포를 채우는 데만 열중할 수밖에 없다

같은 면적이라도 백화점이 쇼핑몰보다 월등히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임대업’ 중심인 쇼핑몰과 달리 백화점은 대부분 ‘소매업’에 종사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단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숍에 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안락한 의자와 편안한 분위기, 실내를 휘감는 감미로운 음악, 다양한 사람들의 자유로운 모습 등이 우리가 커피숍을 찾는 진짜 이유에 가깝다.

커피라는 유형의 상품은 물론이거니와 커피숍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담아내는 모든 것들이 우리가 소비하는 대상물인 셈이다.

비단 커피숍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세상은 상품을 넘어 공간과 거기에 속한 모든 것들을 소비하기에 이르렀다.

소비자가 육체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만큼 1인당 구매 금액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공간을 이해한다는 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가격이 저렴해지는 상황에서는 그만큼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항공권의 가격이 변화할 때 소비자의 반응은 민감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특히 소득이 적은 사람일수록 가격에 대한 민감도는 더욱 커진다

가격 탄력성이 낮다는 건 가격이 올라도 소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음을 뜻하고, 이는 제품 가격의 상승이 곧 공급자의 수익으로 고스란히 이어짐을 의미한다. 그런 시장에서는 가격을 낮춰야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최대한 높게 유지하는 게 기업으로서는 합리적이다. 신경을 쓸 부분이 있다면 소비자의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국민소득이 향상되면서다. 먹고살기 힘든 시절에는 인간의 핵심 활동이 ‘생산’에 머무르지만 그게 해결되는 순간 ‘소비’로 옮겨간다.

한 인간을 규정하는 데 필요한 물음이 생계를 위해 ‘무엇을 하는가?’에서 ‘무엇을 소비하는가?’로 바뀌면서 이전에는 없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다.

‘하는 일’이 아니라 ‘소비하는 제품’으로 자신의 능력을 대변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의 질 또한 그만큼 향상된다.

스스로 욕망을 일깨우고 자극하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이 선택한 결정에 기반한 정체성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인간의 본성까지 고개를 쳐들면서 남들이 원하는 것을 마치 내가 원하던 것이었던 것마냥 착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종국에는 과시적인 소비를 경쟁적으로 일삼게 된다.

상류층을 중심으로 벌어진 과시적인 소비와 경쟁은 어제의 사치품을 오늘의 필수품으로 바꿔놓는 데 크게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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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로서 "창조적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가?" 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과연 영감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에디슨은 "천재는 99퍼센트의 노력과 1퍼센트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에디슨은 누구나 노력하면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1퍼센트의 영감이 없기 때문에 천재가 되지못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1퍼센트의 영감은 그만큼 중요하다. 누구나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영감을 원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잘 모른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대가 주는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각과 생각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시작될까?
새로운 생각은 때론 지리적 환경이 만들어 내기도 한다. 

생명이 무생물과 구분되는 차이점은에너지의 흐름이 있느냐 없느냐다. 돌과 같은 무생물은 에너지가 들어가거나 나오지 않는다. 

돌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돌은 에너지의흐름이 없는 ‘닫힌 시스템‘이다. 하지만 인간과 같은 생명체는 에너지가들어오고 나가는 에너지의 흐름상 ‘열린 시스템‘이다. 

태양 에너지는 식물을 키운다. 우리는 그 식물을 직접 먹기도 하고, 식물을 먹고 자라난동물을 먹고 힘을 얻는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배설하는 것은 태양 에너지가 유기물 음식의 형태로 변환된 것을 소비하는 작용이다. 

음식을먹는 것은 근본적으로 태양 에너지를 먹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생명은 태양 에너지의 흐름을 이용해서 생명성을 만들어 내고 유지한다

문화는 이러한 에너지 흐름의 과정 중에서 생명이 만들어 낸 2차 부산물이다. 둥그런 행성의 모양, 자전축의 기울어짐, 자전과 공전, 쏟아지는 태양 에너지는 지역마다 다른 ‘지리‘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지리적 배경은 각기 다른 기후를 만든다. 각기 다른 기후는 각기다른 ‘환경적 제약을 만든다. 

이런 환경의 제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몸부림친 인간 지능의 노력이 ‘건축물‘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난다.

 비가와서 지붕을 만들었고, 추우니까 벽으로 방을 만들고 온돌을 만들었다. 건축은 기후가 주는 문제에 대한 인간의 물리적 해결책이다.

「뇌의 배신」이라는 책을 보면, 사람이 가장 창의적인 순간은 빈둥거릴때라고 한다. 이 명제는 문화 발생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 준다.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에 의하면 모든 쓸모 있는 에너지는 온도의 차이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 

우주에서 생명이 가능한 것도 최초 빅뱅의 뜨거운 폭발에서부터 점점 식어 가는 우주사이의 온도 차이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온도 차가 없으면 에너지가 없다. 에너지가 없으면 창조와 생명도 불가능하다. 과학자들은수백억 년이 지나고 나면 우주가 전체적으로 같은 온도의 차가운 상태가 되고, 그러면 시간도 멈출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시간은 무질서의 정도를 말하는 엔트로피가 늘어나면서 부수적으로 만들어지는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모든 창조는 온도 차에 의해서 시작된다.

인간 사회 안에서 ‘온도 차이‘를 만든 것이 농업이다. 농업혁명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계층과 부의 ‘온도 차이‘를 만들어 내자 인간은 새로운창조가 가능한 문화적 에너지를 만들 수 있었다. 

계급의 차이는 갈등의 근본적인 문제지만 냉정히 말해서 문명 발생을 촉발시켰다고도 볼수 있다. 

물론 계급 차이가 계속 존재해야 창조적인 사회가 된다는 말은 아니다. 차이에 의해서 나오는 ‘흐름‘이 창조를 만드는 것이니, 사회의 계급이나 부가 고착화되면 차이에 의한 흐름이 정체되고 사회는 쇠퇴한다. 

따라서 공정하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사회 계급 간의 자리 배치의 변화가 많은 것이 사회 발전의 에너지를 만든다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계급 간의 이동이 없어져 가고 있다는 점은 발전의 에너지가 소실되고 있다는 중대한 문제다

인류 초기에 사회적인 계급의 형성은문명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열심히 일해야만 생존할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놀아도 살 수 있는 계층이 생겨나면서 누군가는 빈둥거리게 되었고 창조성이 키워졌고 문명이 발생했다. 

부가 한 곳에 축척되면서 사람의 힘을 한곳으로 모아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자본력도 만들어졌다. 그 자본력으로 무거운 돌로 만든 큰 건축물이세워지기도 했다. 위대한 사상가들도 그러한 가운데 탄생했다.

잉여 농산물은 사회 계층을 만들었고, 나누어진 사회 계층은 잉여 시간을 만들었으며, 잉여 시간은 문화를 만들었다. 문화는 다시 기후적 제약의 차이에 의해서 서로 다른 유전적 특성을 만들었다.

위대한 이론은 다양한 현상들을 단순하게 설명한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위대한 이유는 야구공의 움직임부터 복잡한 행성 간의 움직임까지 한 가지 공식으로 다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화에서 새로운 생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문화는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생명이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명은 외부로부터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열린 시스템이다. 그만큼 영향을 미치는 외부적인 변수 요인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은 예측하거나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혜성의 궤도를 예측하는 것보다 사람이 다음 순간에어떤 생각을 할지 예측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생물을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듯이 생물이 만드는 문화나 창조도 그러하다

우주의 ‘불변의 법칙‘ 중 하나는 만물의 무질서는 증가한다는 엔트로피 법칙이다.

방을 따로 청소하지 않으면 쓰레기통이 된다. 오직 청소하고 정리 정돈에 힘과 에너지를 썼을 때에만 분위기 있는 방을 만들 수 있다. 문화도그러하다. 문화는 방대한 에너지의 흐름 과정 중에 잠깐 동안만 만들어지는 질서라는 ‘저 엔트로피‘의 상태이다. 따라서 잠깐만 에너지의 흐름이 깨져도 문화는 서서히 소멸한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생각의 씨줄과 날줄이 오랜 시간 동안 엮어서 만들어내는 ‘문화의 카펫‘에 그려진 ‘생각의 무늬를 보여 주려는 시도다.

 전작『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와 『어디서 살 것인가는 각각 15장과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책들에서 각 장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는 글의 모음이었다. 이 두 권의 책에 담긴 27개의 챕터는 27층 건물의27개 평면도와 같다. 1층에는 백화점이, 5층에는 학원이, 9층에는 헬스클럽이, 20층에는 사무실이 들어가 있는 27층 복합 건물의 서로 다른평면도다. 각각의 층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반면 이 책은 건물을 세로로 길게 자른 단면도라 할 수 있다. 시간이라는 투명 엘리베이터를타고 각 층을 통과하면서 1층부터 27층 그리고 옥상까지 올라가 보는책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다 보면 앞서 나온 책에서 보았던 방들도보일 것이다. 그래서 앞선 책을 읽으신 분들은 중복된 이야기를 찾게될 것이다. 하지만 책의 흐름상 있어야 하는 것이기에 참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다. 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앞뒤에 연결된 이야기와의 관계를 살피면서 함께 봐 주시면 좋겠다. 

이 책에는 『모더니즘』, 『현대건축의 흐름』 등 지금은 절판됐지만 초기에 냈던 책들의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건축적 관점에서 생각이나 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진화했는가를 이야기하려면 건너될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몸부림친 인간 지능의 노력이 ‘건축물‘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난다. 비가와서 지붕을 만들었고, 추우니까 벽으로 방을 만들고 온돌을 만들었다. 건축은 기후가 주는 문제에 대한 인간의 물리적 해결책이다.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시대가가지고 있던 기술적, 사회적, 경제적 제약 들 속에서 환경적 제약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문화가 되었고 그 문화의 물리적 결정체가 바로 건축물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건축 공간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의 유전적 계보를 살펴보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름 아닌 ‘기억력‘이다. 인간의지능은 단기 기억력 덕분에 좀 전의 과거와 조금 더 먼 과거의 2차원 장면을 기억할 수 있다. 

실제로 인간의 의식은 초당 2백여 장의 그림을 연산한다고 한다. 

기억력과 네 번째 차원인 ‘시간의 도움으로 망막에 잡힌 그림을 연산해서 이어 붙여 3차원의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기억력 덕분에 우리는 3.5차원 정도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서양의 사상가들과 동양의 사상가들은 같은 시기에 뿌리를 내렸지만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한 차이를 보여 준다. 

예를 들어서서양은 개인주의적인 사고를 하고 십계명 같은 절대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다. 

십계명에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일상에서 적용하면 말이되지만 전쟁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법칙이다. 그럼에도 서양의 법칙은상황과 상관없이 절대적인 명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서 동양은 집단의식이 강하고 ‘중용‘ 같은 상대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동양에서는 경우에 따라서 행동에 대한 가치가 결정 난다. 

두 문화권은 건축공간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서양의 건축은 벽 중심의 건축을 하면서내부와 외부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공간의 성격을 갖는 반면, 동양은 기둥중심의 건축을 하면서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모호한 성격의 공간을갖는다. 이 두 문화는 공통적으로 농업에 기반을 두고 발생한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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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봐야겠다
한 번 봐서는 잘 모르겠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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