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터닝포인트가 된 건 우연히 참여한 ‘6개월에 1천만 원 모으기’ 프로젝트였다.

<한국경제신문>과 <이데일리> 신문사의 부동산, 경제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베테랑 경제통 기자이자, 베스트셀러 《빌딩부자들》을 쓴 작가이기도 한 성선화 기자님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경제와 재테크를 알고는 싶은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움터였다.

적금액이야 이미 정해졌고 매달 지출이 관건이었는데 이건 의지력과는 상관없는 시스템의 부재라는 것이 우리 생각이었다.

즉, 생활비 통장에 공과금, 내 용돈, 비상금 등이 혼재돼 통장 관리를 못 해 돈이 새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결정은 적중했다.

채우려는 일은 일종의 보상이다.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결핍이 채움으로 위로가 되고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그러니 무조건 행동을 억눌러 정서를 헤칠 필요는 없다.

그저 어떤 이유로 물건을 사서 채우는지 마음을 관찰해보는 시간이 중요하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으로 우리 감정과 공간이 헝클어진다고 느껴지면 과감히 끊어내자

"그분은 20대의 젊은 나이에 꼬마빌딩 건물주가 되었다고 해요. 어린 시절 너무도 가난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었다죠. 그래서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한푼 한푼 모아서 결국은 이루고야 말았어요.

그분 습관 중 인상 깊었던 것이 늘 메모지를 한 장 들고 다니는 것이에요. 매일 지출이 일어날 때마다 메모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돈 관리를 했다고 해요."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젊은 꼬마빌딩 건물주 이야기다. 소비 습관을 관리하는 기계적 반응의 놀라운 위력 아닌가

지출에도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각성한 건 이때다. 지출의 독소 빼기! 그 시작을 무지출 데이로 해보자.

무지출 데이는 지금도 여전히 쉽지 않지만,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하려고 한다.

지출로 소비가 체하기 일보 직전이었을 때 무지출 데이를 가지면 심리적으로도 그 체기가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오늘 무지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면, 계획을 세우는 일이 성공으로 이끄는 첫 발걸음이 된다. 어쩌다 무지출 데이와 계획적 무지출 데이가 있는데 서로 다르다.

계획적 무지출 데이는 어떻게 하면 식비, 간식비, 잡화 등을 쓰지 않을지 궁리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루 일상을 돈 쓰지 않을 동선으로 짜는 일은 얼마나 짜릿한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쓸모없이 감정만 소모하는 모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특별한 방법이 된다.

어쩌다 무지출 데이는 말 그대로 어쩌다가 운 좋게 그날 무지출에 성공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목표가 있는 무지출 데이가 훨씬 쉽게 달성할 수 있고 효과적이다.

‘4개의 통장’으로 가정의 재무 구조를 기업처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다. 육천플 프로젝트의 통장 쪼개기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출발한다.

그렇다고 통장을 무턱대고 쪼개도 좋다는 건 아니다. 용도별·목적별로 분류해야 한다.

1) 배우자 급여통장

2) 본인 급여통장

3) 적금 자동이체통장

4) 생활비 통장

5) 공과금 자동이체통장

6) 배유자 용돈 통장

7) 본인 용돈 통장

8) 비상금 통장 이렇게 8개의 입출금(요구불) 통장으로 나눴다.

통장이 쪼개지고 난 후 본인 급여통장 금액은 항상 제로 상태로 만들어 둔다.

적금 자동이체통장은 매달 저축해야 할 금액을 넣어 둔다.

우리 가계는 6개월에 2천만 원 모으기라는 목표 금액이 있으므로 334만 원을 월초에 넣었다.

이 돈은 꼭 소비성 지출보다 먼저 넣어야 한다. 돈이 있으면 자꾸 쓰기 마련이다

신랑 용돈 통장과 내 용돈 통장의 구분이다.

신혼 초 신랑과 내 용돈 통장이 분리되지 않아 생활비 통장에서 돈을 꺼내 실컷 먹는 데 썼다. 지출이 통제 불능 상황에 빠져 매달 식비로만 150만 원 가까이 나갔다.

씀씀이는 누구 혼자만 통제해서 될 일은 아닌지라 고민 끝에 마련한 것이 각자 용돈 통장이다.

정해진 지출 한도 때문에 잔액이 제로가 되면 자연스레 한 달 동안 힘들게 생활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서로 철저한 관리에 돌입하게 된다.

통장 쪼개기를 하면, 신용을 미리 당겨서 쓰는 신용카드를 쓰지 않게 된다. 매월 통장에 쓸 만큼의 여유 자금이 있으므로 굳이 신용카드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2019년에 가입한 이후 쭉 에코마일리지를 받았다. 첫째 달에는 3만 원, 둘째 달에는 5만 원에 육박했다. 우리 집은 40% 이상 절감하고 있는데, 마일리지는 주로 현금으로 이체받는다

TV 전원도 마찬가지. 보지 않을 때는 코드를 빼둔다. 매번 전기 코드를 빼두는 일이 귀찮았지만, 전자제품이 전기 코드에 꽂혀 있기만 해도 엄청나게 소모되는 대기전력량을 본 뒤엔 생각을 고쳐먹었다.

가정에서 이 대기전력만 잡아도 한 달 7천 원~1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전기밥솥이 전기 먹는 하마라는 말을 듣고, 밥이 완성되면 갓 지은 밥을 팩으로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했다.

밥을 먹을 때마다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마치 갓 지은 밥맛이 난다.

외식비도 절감하고 전기도 절약하니 일거양득이다.

에어컨을 켤 때는 짧은 시간에 실내를 시원하게 만든 뒤에 희망 온도를 28~30도에 맞춰 사용했다.

전기 절약한답시고 반복해서 껐다 켜면 되레 전기를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실외기 가동 방식상 일정한 온도로 사용하는 게 전기 사용량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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