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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지 말고 스토리텔링을 하라’고 할 때의 의미는 ‘사실을 나열하지 말고 사람들이 흥미진진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라’는 뜻일 것이다. 음식 재료를 테이블에 올려놓지만 말고, 요리를 해서 내놓으라는 것이다.
‘설명’은 음식 재료 (팩트) 만 제공하는 것이고, ‘스토리텔링’은 요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토리텔링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마법’ 이라고.

태도론에 관한 책은 ‘열심히 쓰다 보면 잘 쓰게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글쓰기에서 태도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 책을 사볼 정도의 독자라면 이미 태도는 갖추어져 있고 방법론을 궁금해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책들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 분야에서 오래 갈고닦은 저자들이 쓴 책이므로 폄훼할 생각은 없다. 다만 독자는 요리 비법, 주재료의 배합 비율, 재료를 익히는 시간 같은 방법론을 원하는데, 시중의 책들은 신선한 재료를 구하는 법이나 요리에 대한 집념과 철학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좋은 정보에는 사람들이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그것을 1시간 이상 듣기는 쉽지 않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게 하려면 원경이 아닌 근경이 있어야 한다. 근경이 몰입도가 강하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글쓰기에서 한 페이지짜리 짧은 보고서를 쓰려면 줄거리 중심의 큰 그림이 중요하겠지만, 분량이 많아지면큰 그림만으로는 지루해진다. 10분짜리 발표라면 팩트 위주의 간결한 설명이 중요하지만, 1시간 이상의 발표를 하려면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해야 한다.

말과 글은 차이가 있다. 말은 연극, 글은 영화에 가깝다. 연극은 줄거리보다 배우의 표정·어조·음색·몸짓을 보는 것이 목적이다. 배우의 표정이나 몸짓 등 비언어적인 것까지 전달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내용보다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중요할 때도 있다.

‘말하듯이 써라’고 해서 진짜로 말한 것을 그대로 글로 옮기면 도저히 읽기 어렵다. "사실 우리가 정말 기억해야 할 것들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말로 들으면 자연 스럽다. 그런데 이것을 글로 옮기면 지루해진다. 글은 "우리가 기억할 것은 따로 있지 않다"라고만 써도 충분하다. 글과 말의 전달 속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신은 미로 메이커인가, 미로 가이드인가?"
글을 쓴다는 것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것은 ‘미로 가이드’의 역할이다. 그런데 ‘미로 메이커’가 되는 사람이 많다.
독자나 청중의 머리를 맑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지럽게 만드는 것이다

난독증이 늘어나는 이유는 독자들이 노력을 안 해서가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들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들이는 시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 챕터의 결론은 스티브 잡스의 말로 대신한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많이 알수록 쉽게 쓴다’는 이야기는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지를 아는 것이다.

취미로 글을 쓸 때 이 정도의 압축성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프로페셔널한 글쓰기에서는 독자의 시간을 최대한 아껴주어야 한다. 10분이면 할 이야기를 20~30분에 걸쳐할 이유가 있을까? 이는 영상을 제작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할 때도 동일하다.

신기하게도 자기가 쓴 글은 오타가 잘 안 보이는데, 남의 글은 오타가 잘 보인다. 왜 그럴까?

글을 읽을 때는 눈을 통해 시각 정보를 파악한 후 뇌에서 해석 과정을 거친다. 눈은 뇌보다 느리다. 처음 보는 글은 눈이 정보를 파악하는 속도가 뇌의 인지 속도보다 느리다. 컴퓨 터의 CPU는 최신이지만 스캐너는 10년 전 것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 처리 속도는 GB (기가바이트) 급인데, 입력 속도는 MB (메가바이트) 속도인 셈이다.

그러나 자신이 쓴 글은 뇌가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눈이 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오타를 정확하게 발견하기 어렵다

종이의 가장 큰 차이는 해상도다. 대개 모니터는 72dpi (도트퍼 인치) , 인쇄한 글자는 300dpi다. 모니터에서 글자를 크게 해도 테두리가 번지면서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프린터로 출력한 글자가 4배 더 선명하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수정된 원고를 편집자는 만족해했다.
하루키는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 아니라 고친다는 그 자체" 라고 말한다. 어떻게 고치든 무조건 처음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본인이 아무리 ‘잘 썼다’ ‘완벽하다’라고 생각해도 거기에는 좀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퇴고 단계에서는 자존심이나 자부심 따위는 최대한 내던져버리고 달아오른 머리를 적정하게 식히려고 노력 합니다. 그러고는 외부의 비판에 견뎌낼 태세를 정비합 니다.

개인적으로, ‘초고는 신생아와 같다’고 본다. 신생아일 때는 아직 자기 앞가림을 하지 못한다. 한 번 수정 작업을 거치면 유치원생, 또 한 번 수정하면 초등학생이 되고, 고치기를 거듭하며 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직장인이 되어 사회적 존재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그제야 ‘이제 독립할 때가 되었다’고 부모가 안심하듯이, 원고도 세상에 내보낼수 있을 정도가 된다.

‘너네 이것은 전혀 몰랐지’, ‘너네 이런 거 처음 보지’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용용 죽겠지’ 하며 친구를 놀리듯 하는데, 하나하나가 대단한 것들이어서, 관객들은 놀림 받는다기보다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역사를 영접한다’는 자부심에 빠져든다

뛰어난 발표는 발표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발표하려는 대상이 뛰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만든 이 뛰어난 결과 물을 빨리 너희에게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못 배기겠어’라는 생각이 뛰어난 발표의 핵심이다

이해를 못하는 이유는 말하는 사람이 복잡성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듣는 사람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말하는 사람이 구체성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짐작하듯, 글쓰기를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글쓰기 방법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글’보다 ‘독 자와의 소통을 우선한 글’이 아름다운 글이다

복잡성 총량 동일의 법칙’이 있다. 야후와 아마존의 전 UI User Interface 책임자인 래리 테슬러가 한 말이다.

생산자에게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복잡성의 총량은 동일하기 때문에, 생산자가 복잡성을 많이 떠안으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복잡성은 최소화된다. 반대로 생산자가 복잡성을 떠안지 않으면 소비자가 모든 복잡성을 떠안아야 한다

어떤 것이 핵심적인 것이고 아닌 것일까? 이는 해당 영역 에서 업무를 오래 할수록 잘 안다. ‘많이 알수록 쉽게 쓴다’는 이야기는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지를 아는 것이다.

여기에 맥락까지 잘 설명한다면 금상첨화다. 흔히 ‘글은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있지만, 좋은 글은 ‘발’에서 나온다.
발로 뛰며 많은 정보를 모아야 좋은 글이 나온다.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더라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좋은 작가가 될 수없다.

대표, 상사, 고객은 모두 바쁘다. 1페이지짜리 아이디어를 10페이지에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싫어한다. 10페이지 분량의 아이디어를 1페이지에 담아야 좋아한다.

줄 없이 점프할 수 있게 된 후에야 동작을 아름답게 하는 연습을 한다. 트리플 러츠의 기본적인 동작을 제대로 못하면서 아름답게만 하려 한다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다.

심미성이란 기능성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1984년 맥킨토시를 보여주며 "우리는 컴퓨터 역사를 바꾸었다"고 말한다. 이어 아이팟을 보여주며 "우 리는 음악을 듣는 방식이 아니라 음악 산업 전체를 바꾸었 다"고 말한다. ‘오늘 저 정도 급의 제품이 나오겠구나’라고 관객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잡스는 "오늘 우리는 컴퓨터 산업을 바꿀 3가지 제품을 소개하려 한다"고 말한다. 관객들은 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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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좋은 의사는 자기 환자를 살릴 수 있지만, 좋은 치료법을 개발하면 수많은 사람을 살릴수 있다. 그게 명의다."

"처음 몇 줄 읽으면 잘된 책인지 알수 있다." 잘된 책은 문장 하나하나에 생동감이 느껴진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작가의 재능, 좋은 글을 쓰겠다는 작가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대부분의 글쓰기 교재는 "많이 써야 실력이 는다"고 강조 한다. 맞는 말이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글쓰기를 시작하 기가 초보자에게는 가장 어렵다. 운동할 때도 일단 헬스클럽에 가는 것이 가장 힘들다.

인내심을 발휘해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군계일학 처럼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정체되는 순간이 온다. 타고난 재능이 한계에 달하는 시기다. 이후에는 글쓰기에 대해 배우고 지도를 받아야 한다.

일반인에게는 꾸준히 글쓰기를 한다는 행위가 가장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그림을 못 그리는 것도 아닌지라, 할 수 있는 노력을 모두 쏟아붓기로 했다. 독자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기를 바랄 뿐이다.

어쩌면 글쓰기에 대한 다른 접근이 가능했던 이유도 그림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는 나의 한계 때문에 쉬운 표현에 대해 늘 고민 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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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정말 책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되는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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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공부 - 부의 길로 가기 위한 첫걸음
레비앙 지음 / 더스(더디퍼런스)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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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비앙이 추천하는 책 70권-
부동산 공부를 하기 위해 읽었던 책과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다

부동산 공부 하고 싶긴 한데
어떻게 시작해야하지?
어떤 책부터, 어떻게 봐야할까?
궁금한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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