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오래 쓰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떻게 글을 써?"라는 질문입 니다. 그럼 언제나 저는 이렇게 대답하죠. "생각나는 대로 써!"

‘글’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대개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은 사람, 어렵고 복잡한,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이란 수식어들을 우수수 떠올립니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혼자 무언가를 시작 해야 한다는 걸 두려워하기도 하죠.

이 책은 가장 짧은 글쓰기를 시작으로 ‘글’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밑받침이 될 것입니다.

모든 글이 어려운 게아니라는 점,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을 깨우치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글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글자로 만든 세계’에 더욱 빠질 거라고 믿습니다. 간단 명료한 글로 인해 어렵게만 여기던 글을 친숙하게 느끼기 시작했다는 건 좋은 현상이죠

글에도 기술이 필요합니 다. 짧은 글은 특히 더 그렇고요. 보기엔 쉬워 보이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렵잖아요. 큰 미사여구가 있지 않아도 마음을 훅 울리는 글은 어떻게 쓰는 것일까요?

책을 ‘제대로 정독’해 주신다면 저는 여러분들께 "글 좀 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 감을 드릴게요.

글은 누구보다도 주관적이고, 또 다양한 분야를 가지고 있기에 어떤 사람도내 글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어렵게 쓰인 글도, 쉽게 쓰인 글도 글이며, 긴 글은 무게 있는 글이고 짧은 글이라고 가벼운 글이 아닙니다. 글에는 어떤 기준도 없다는 뜻이죠!

마지막으로 글을 쓰기 전, 나를 ‘완전한 백지’로 만드세요. 알고 있던 지식이 오히려 방해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처음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 봐요!

지금 당장 보이는 사물들만 10초간 공책에 나열하여 적어 보세요.
컴퓨터, 스탠드, 연필, 형광펜, 메모지, 지우개, 커피, 필통, 빗, 립스틱, 휴지, 머그잔, 가방
당장 내 옆에 보이는 것만 10초간 여유롭게 적어도 이렇듯 많네요.

이번에는 생각나는 감정을 서술어로 30초간 써 볼까요?
화목했다, 신 났다, 따분했다, 긴장했다, 화났다, 침울했다, 먹먹했다, 행복 했다

다양한 감정이 안 떠오를 땐 일과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거나,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들을 적어 보세요. 그 다음엔 쉽게 구한 글감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써 볼 거예요.

사소한 것일수록 기록해 두는 게 좋습니 다. 머릿속을 스쳐 가는 모든 걸 적는다는 느낌으로 사소한 것부터 큼직한 것까지 마음껏 적어 봐요.

글쓰기에서 "왜?"라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나 요? ‘왜’는 우리에게 글감은 물론 스토리도 주고 글에서 범할 수 있는 오류들을 막아 주기도 한답니다.

다양한 글을 쓰고 싶다면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져 봐요!

곁에 있던 ‘당연한 것’부터 의문을 가져 봐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나무 볏짚은 왜 필요한가, 통신망은 어떻게 이렇게 빨라질 수 있었나, 링거를 맞으면 감기가 빨리 나을까, 터널은 어떤 순서로 만드는가, 물 위의 다리는 어떻게 세워지는가

어떤 의문이든 좋습니다.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꺼리는 소재가될 수 있으니까요. 의문을 가지면 해답을 찾아야 하고,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글은 모습이 갖춰집니다.
자 이렇게 질문을 던졌어요. 그리고 의문의 답을 찾아봅니다.

흔히 쓰는 ‘꼬투리를 잡는다.’라는 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 다. 어떤 답이 주어졌을 때 답변에 관한 꼬리 물기를 하며 질문 세례를 펼쳐 보세요. 스스로 질의응답을 하다 보면 생각의 폭이 점점 더 넓어지는 걸느낄 수 있을 거예요.

물음표가 없는 완성본은 없습니다.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는 건 물론이거 니와 나의 생각과 반대하는 입장이 되어 나를 공격할 줄도 알아야 글의 오류가 줄어든답니다.

꼬리 물기가 생각의 폭을 넓혀 준다면, 반박은 글의 구멍을 막아 줍니다.
보통 이때 꼬리 질문은 칼럼이나 소설을 쓰기 전 활용하면 좋습니다.
타인이 반박할 여지를 사전에 미리 방지하는 거죠. 토론한다는 생각 으로 내가 얻은 사실에 반박을 해 보세요!

요즘 말로 일명 ‘감성 글’이라고 하죠? 읽기만 해도 감성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 그런 글이요. 어떻게 해야 글에 감성이 묻어날 수 있을까요? 자신만의 감성을 그대로 녹여 내는, 한마디로 ‘주관적인 글’이란 자기의 견해나 관점을 기초로 글을 쓰는 겁니다.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막상 글로 꺼내려면 어려워하는데요.
자신의 시각을 세상에 투영시키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 니다. 이 장에선 어떻게 ‘주관적인 글’을 쓰는지 살펴볼게요.

대부분 인지를 못하고 있는 순간에도 내 글에는 나만의 시각이 투영 됩니다. 사물이나 사람을 빗댄 비유, 느낌, 상상까지 모든 건 주관적인 나의 시각에서 나오죠.

‘나’라는 필터를 끼워 다른 사람들이 ‘나처럼’ 사물을 바라보게끔 전달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단순한 사실 위주의 서술 에도 나만의 시각을 더하면 풍경을 훨씬 생생하고 재밌게 그릴 수 있어요.

똑같은 행동을 보고도 사람들은 각각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내가 어떻게 바라보는가."입니다.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를 생각하고, 세밀한 관찰력 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심심할 법한 문장이 더 흥미로워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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