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으면 있을수록 상대는 자연스레 균형을 맞추려 나쁜 사람이 되어가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힘들어집니다

물론 인간관계에서도 항상성이 작용하여 균형을 잡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무언가 전해지기는 합니다.

다만 내 선의가 상대방에게 전해지더라도 마찬가지로 항상성이 균형을 잡기 때문에 상대는 자연스레 나쁜 사람 역을 맡아 이를 악의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럼에도 선의로 한 일이니 그 마음이 상대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너무나 쉽게 생각해버리고 맙니다. 그 결과, 예상과 다른 상대의 반응에 괴로워하게 됩니다

좋은 사람이 되는 순간 상대방은 나쁜 사람이 되어 부정당한다고 느끼고 좋은 사람을 괴롭힙니다

좋은 사람은 상대방의 행동을 가능한 한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무엇이든 선의로 받아들이기에, 상대방도 자신처럼 나를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상대방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연스레 반대편에 서서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될수록 상대방은 의도를 알면서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정반대의 태도를 취해 좋은 사람을 괴롭힙니다.

자신의 선의를 상대방이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도리어 고통받기 쉽습니다.

좋은 사람은 상대방을 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난폭하게 군다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지 못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의도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점점 난폭해져 결국 관계를 그르치고 맙니다

좋은 사람은 더욱더 난폭해지지만 자식의 반항심 가득한 태도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신이 난폭하게 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후입니다.

만능감이란 자신은 무엇이든 알며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느끼는 감각을 말합니다.

또한 항상성이 작용해 부모가 좋은 사람이 될수록 자식은 나쁜 사람이 되는 상황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부모는 그렇게 훌륭한데 자식은 왜 저 모양일까?"라며 모든 문제 원인을 자식에게 돌립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좋은 사람이 상대방을 갉아먹으며 파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깨닫지 못하므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좋은 사람은 직장이나 친구 관계뿐만 아니라 때로는 부부나 부모 자식의 관계도 깨뜨리는 참으로 곤란한 존재입니다.

주위 사람을 먼저 신경 쓰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기준으로 행동하지 못합니다. ‘남들은 즐겁게 지내는데 나만 스트레스에 파묻혀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결국 자신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게다가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쾌/불쾌를 좇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즐거워하는 상황에서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 아닌 억지웃음을 짓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가식이라 느낍니다. 결국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고 무리에서 겉돌게 됩니다.

상대에게 맞추면 맞출수록 분위기는 이상해질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된 건 좋은 사람이 되어 상대의 쾌/불쾌에 맞춰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쾌/불쾌에 따라 움직이거나 화제에 끼어들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가식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면 그들과 다른 사람으로 인식되어 겉돌기 마련입니다.

쾌/불쾌 스위치가 없는 존재는 기계나 다름없습니다.

복사기가 지정한 수만큼 복사했다고 해서 감사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복사기에게 감사해도 기쁨이라는 감정이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 역시 평소에 상대방의 쾌/불쾌 스위치를 생각해서 행동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고마워하더라도 진정한 기쁨을 되돌려주지 못합니다. 점점 기계와 같은 취급을 받게 되고, 남을 도와주는 게 당연한 일이 되어버립니다.

누구는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사람들이 고마워하고, 자신은 최선을 다해도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게 됩니다.

일단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조금씩 기계에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사람은 긴장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저도 모르게 같이 긴장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간혹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영향을 받는 사람은 긴장하는 사람 옆에 있기만 해도 마치 자신이 긴장하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이는 상대방의 뇌를 따라하는 거울뉴런이라는 뇌세포와 관련이 있습니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만 한다." 이 원칙만 지키더라도 스트레스로 뇌가 자극받지 않으며, 스트레스로 가득 찬 사람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살다 보면 전보다 훨씬 외출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친절함’은 곧장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힘을 진심으로 믿고 지켜봐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남을 이용하는 이기주의자와 혼동합니다.

자기중심적으로 산다는 말은 자신의 쾌/불쾌 스위치를 잘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과 윈윈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골랐을 때 자신의 행복은 곧 모두의 행복이 됩니다. 즉, 자신이 행복할수록 주변 사람들도 점점 행복해지는 선순환이 발생합니다.

주변 사람의 행복에 초점을 맞췄을 때는 얻을 수 없던 느낌입니다. 주변 사람의 행복을 추구해 좋은 사람이 되면 자신은 점점 불행해지고 주변 사람도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쉽게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사랑의 환상 때문입니다. 사랑을 얻지 못하면 못할수록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만능감 또한 커짐으로 사랑의 환상을 좇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됩니다

자식의 머릿속에 ‘좋은 사람’이라는 암시를 심어두는 것은 부모에게 꽤나 편리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조금 불만이 있더라도 자식이 좋은 사람이 되어 부모를 돌보게끔 유도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 결과 일그러진 사랑만이 생겨납니다

이처럼 좋은 사람이 앞에 나서는 이유는 자신 외에는 나설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은 자신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좋은 사람은 불쌍한 동료를 위해 눈물을 흘려가며 변호하고, 그가 인정받을 수 있다면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행동합니다.

좋은 사람은 영화감독처럼 동료가 노력하는 모습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악덕한 상사가 동료의 노력을 헛되이 만든다는 불쌍한 이야기를 완성하고는 도움이 되고자 좋은 사람 역할을 맡습니다. 만일 동료가 정말 일을 못하고 상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자신이 만든 시나리오만 살피기 때문에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어 구하고 싶은
사람은 과거의 자신이다

하지만 아무리 남을 도와줘도 과거의 자신은 도움을 받지 못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과거의 자신을 돕고자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 되면 될수록 불쌍했던 과거의 자신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됩니다.

때문에 어째서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느냐며 화를 내게 됩니다. 차마 그렇게 끓어오르는 감정이 분노라고는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자신은 뭐든지 알고 있으며, 다른 사람이 못 하는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태도는 자기긍정감이 아니라 만능감입니다. 좋은 사람은 만능감 때문에 자신이 마치 신이라도 된 듯 착각하고 모든 일에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해버립니다

좋은 사람이 자책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대부분의 상황은 사실 자신이 모든 상황을 제어해야 한다는 만능감에서 나옵니다.

좋은 사람이 자책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대부분의 상황은 사실 자신이 모든 상황을 제어해야 한다는 만능감에서 나옵니다.

남의 기분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이미 아웃입니다.

만능감이란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못하던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 익힌 본능과 같은 것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감각이 아닙니다. 그런 만능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았다고 할 수도 있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고독감에 짓눌리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할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 타인에게까지 퍼지면 좋은 사람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좋은 사람이 되면 될수록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고, 진정한 의미에서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전보다 더 만능감에 의존하여 좋은 사람을 그만두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뭐든 도와야 할 것같이 초조한 생각이 드는 이때, 속으로 ‘만능감을 허용하자’라고 외쳐봅시다.

바로 전까지는 친구의 이야기는 듣는 둥 마는 둥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친구는 내게 뭘 바라는 걸까?’ 하는 생각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지만, 만능감을 허용하자고 생각하니 친구의 이야기가 제대로 들리기 시작하고 ‘왜 내가 꼭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지?’ 하고 현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일을 못하는 게 자신의 부족한 능력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이내 남의 일과 감정을 떠맡으며 받은 스트레스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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