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정 칼럼] 문 대통령은 무슨 손해를 봤나

문재인 대통령이 5월 7일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 60만원을 포기했을 때, 청와대는 "기부는 돈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 아들은 코로나로 어려운 예술인에게 주는 서울시의 코로나 피해 지원금을 신청해 11월 30일 1400만원을 받았다

예전엔 독일과 일본 국민을 칭찬했다. "이런 국민이면 정치하기 편하겠다"고. 이제 한국인만 한 국민이 없다. 대통령을 존경해서도, 멍청해서도 아니다. 다른 대책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거칠게 말하면 죽기 싫어서 따르는 것이다. 정부의 무능이 공포를 부르고, 공포가 국민의 순종을 부른다.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인류 문명의 반격이 시작됐을 때, 비로소 국민은 K방역의 원시적 실체를 알았다

대통령과 정권에 묻는다. 당신들은 어떤 손해를 감수했나. 그제 문 대통령이 백신 확보에 실패한 참모와 관료를 혼냈다고 한다. 대통령 아들이 1400만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날이다. 애먼 사람이 당했다. 장기간 가게 문을 닫고도 겨우 200만원을 받은 소상공인은 대통령 부자를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60만원을 기부하고 생색을 냈는데 아들이 1400만원을 챙겼다면, 나는 정말 내 아들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양상훈 칼럼] 文대통령이 비겁해 보이는 이유

시중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비겁하다"고 비난하는 얘기가 부쩍 늘었다. 비겁(卑怯)은 겁이 많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자신의 문제에 정면으로 나서지 못하고 뒤로 숨는 행태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다른 사람 얘기를 다 듣고는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만의 생각이 있으며 다른 사람이 옳은 얘기를 해도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문 대통령 속에 든 그 진짜 ‘생각’이다

[내일을 열며] 펜트업 효과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한데도 여행상품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코로나19에 발 묶였던 여행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펜트업(pent-up) 효과’다.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라고도 한다. 외부 요인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그 요인이 해소되면서 급속도로 분출하는 것이다. 코로나 종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행업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적은 금액으로 고객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사고, 여행사는 회사를 살릴 수 있어 윈윈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살며 사랑하며] 산타클로스

이원하 시인

산타는 늘 곁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니며 늘 곁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많은 것을 퍼주시는 부모님도 산타, 기쁨과 웃음을 주는 반려동물도 산타, 사랑을 주는 애인도 전부 산타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모두가 산타라고 해서 나는 받기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산타가 되려고 노력한다.

나는 인간이기에 실수를 저지르며 산다. 부모님에게 짜증 내는 실수, 반려동물의 병을 늦게 알아차리는 실수, 애인에게 무심하게 되는 실수를 말이다. 인성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그저 사람이라서 종종 실수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항상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물질적인 선물이 아닐지라도, 늘 선물하는 마음으로 베풀며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바로 그 ‘산타’라고 생각한다

나를 성장시키는 질문

결국 나를 제대로 살게 했던 건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었던 것이다. 혼돈 속에서 던진 물음표가 삶의 변곡점이 되어 나를 바꾸어 놓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질문은 단순한 말보다 더 깊은 곳까지 파헤친다"라며 말보다 더 깊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질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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