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당신의 발표가 장기적인 전망을 논하는지, 단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지부터 명확히 하자.

당신은 듣는 사람이 먼 미래의 행복을 그리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가까운 미래의 행복을 그리기를 원하는가. 장기적·단기적 시점인가에 따라 표현하는 언어도 달라진다.

단기적 해결책을 논한다면,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언어가 적합하다.

장기적 전망을 제시한다면,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언어가 적합하다.

듣는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고 싶은가.

듣는 사람에게 어떤 행복한 미래가 펼쳐지는가.

핵심은 한 번 정해지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거다!’ 하는 최고의 표현과 언어를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발표 내용을 구성할 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면 가장 먼저 자신이 어느 부분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탐색해보라. 속된 말로 ‘어디에 필이 꽂혔는지’ 찾아보라는 이야기다.

발표 내용 중 설렘을 느끼는 포인트가 어디인가?

그 설렘을 듣는 사람도 느끼게 할 수 있는가?

설렘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방식은 무엇인가?

설득력을 높이는 관점은 무엇인가?

듣는 사람의 흥미를 유발하는 정보는 무엇인가?

모름지기 뛰어난 인재라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늘 예민하게 안테나를 세우는 법이다.

뛰어난 발표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뛰어난 정보수집자가 되어라

당신은 발표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몇 명을 인터뷰해보았는가? 인터넷을 검색하고 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검토하는 것만으로는 설득력을 높이기 어렵다.

탁월한 발표자일수록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에 목말라한다. 어떻게 하면 듣는 사람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이끌어낼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틈만 나면 주변 사람을 붙잡고 귀찮을 정도로 질문 공세를 펼치곤 한다.

청중에게 ‘오직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하자. 5장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높은 호응을 받은 발표의 공통점은 청중이 ‘발표자가 마치 자신만을 향해 이야기해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10명, 100명의 대규모 청중 앞이라도 발표자는 수많은 대중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해 이야기하는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터뷰를 할 때 상대방에게 다음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당신에게 이야기를 듣고 싶다.

•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다.


청중은 어떤 사람들인가?

• 무엇을 전달해(핵심)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고 싶은가(비전)?

• 이를 위해 필요한 항목은 무엇인가

그들이 원하는 것은 언제나 똑같다. 제품이 시장에서 팔릴까에 대한 확신. 새로운 기획안이 얼마나 훌륭하고 혁신적인지 백날 떠들어봐야 소용없다. 시장 상황이나 고객 니즈가 그들에게는 훨씬 중요하다.

재차 강조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집을 짓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엉성해도 대충 큰 골격을 만든 다음 조금씩 살을 붙여가라.

조금이라도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SNS에 공유하라.

발표 구성에서 중요한 점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때그때 아웃풋해서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구성이나 내용이 전혀 정해지지 않은 단계에서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평소 어떤 고민을 안고 있을까요?’처럼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SNS에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자.

생각이 떠오르면 그때그때 아웃풋하고 미흡한 부분은 그 뒤에 인풋하며 보강해야 효율적이고 내용도 충실해진다.

질의응답의 장점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디까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듣는 사람들은 발표자가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금세 알아차린다

질의응답과 리허설을 하려면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좋은 발표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거쳐야 한다.


부정적인 지적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겁부터 먹고 망설인다면 발표 능력은 절대 향상되지 않는다. 언제까지 지루한 발표만 반복할 수는 없지 않은가.

발표의 설득력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숫자를 삽입하는 것이다. 숫자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자 그 자체로 강한 임팩트를 준다.

숫자는 모두가 막연히 그럴 것이라 여기는 현상에 명확한 근거를 부여한다. 발표에 숫자를 넣으면 설득력이 높아지는 이유다

탁월한 발표자나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은 자연스러운 비유에 능하다. 상황에 딱 들어맞는 비유는 사람들이 발표자의 메시지를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내도록 해준다

당신도 자신이 하는 일을 무언가에 빗대어 설명해보라. 평소에 잘 연습해두면 발표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날이 올 것이다.

당신도 자신이 하는 일을 무언가에 빗대어 설명해보라. 평소에 잘 연습해두면 발표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날이 올 것이다.

이미지를 공유하면, 발표자와 청중 사이에 발생하는 괴리감이 현격히 줄어든다.

생동감 넘치는 비유를 들면 청중의 머릿속에 일관된 이미지가 떠올라 발표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발표를 듣는 사람들은 각자 입장과 생각이 다르다. 이때 친숙하고 일상적인 풍경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면 듣는 사람이 발표자와 같은 이미지를 공유하게 되어 의견 일치를 이루기 쉽다.

사람들이 ‘발표자가 말하는 내용이 무슨 상황인지 상상이 안 간다’는 반응을 보이는 순간, 발표는 패색이 짙어지기 시작한다.

비단 발표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책을 읽는 중에도 저자가 하는 말이 머릿속에 구체적인 이미지로 떠오르지 않으면 독자는 흥미를 잃고 책을 덮어버린다.

설득력 높은 발표에는 ‘공감형 스토리’와 ‘협박형 스토리’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공감형 스토리’와 ‘협박형 스토리’를 적절히 섞으면 청중이 자기 일처럼 공감하게 되어 설득력이 한층 높아진다.

발표자가 ‘내가 설명하려는 내용을 완벽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탓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사람은 발표의 목적을 잘못 알고 자료를 만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발표의 목적은 정보 공유가 아니다.

정보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면 훌륭한 자료를 만들어 메일로 보내면 그만이다. 구태여 발표자와 듣는 사람이 시간을 할애해 한 공간에 모일 필요가 있을까?

발표의 목적은 듣는 사람에게 행복한 미래를 전달하고, 그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비전을 만들고 그 비전을 함축한 핵심을 청중에게 전달한다.

발표의 본질을 이해하면 발표 자료의 역할이 무엇인지 단번에 정리된다. 슬라이드는 정보가 아닌 이미지를 공유하기 위해 존재한다. 당신이 떠올린 이미지를 되도록 정확하고 생생하게 듣는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경직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가벼운 유머나 에피소드는 필요하지만, ‘이 정보가 정말로 필요한가’를 염두에 두고 핵심만 전달하는 간결한 발표를 구성해야 한다.

불필요한 정보는 가차 없이 날리자. 군더더기를 쳐내고 알맹이만 남은 발표는 수많은 정보를 담은 발표보다 사람들을 몰입시키는 힘이 강하다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청중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예상해두자. 앞서 발표를 하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라고 말했다.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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