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출산 과정에 국한할 필요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섹스의 전제는 출산이 아니라 피임이다. 계획에 따른 출산은 피임에서 시작돼야 한다. 지금은 순서가 반대다.

한국사회는 포르노 산업의 영향이 절대적이어서, 남성 성기 중심의 삽입 섹스에 집착한다. 이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성교는 성 활동의 극히 일부이다. 성은 다층적인 차원의 사회성을 갖는다. 인간은 재생산(출산), 자아실현, 쾌락, 정체성, 건강, 친밀감 형성, 치유 등 다양한 이유로 성 활동을 한다. 내 주변에는 무성애자(無性愛者, asexuals)도 상당히 있다.

성교육은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가’가 아니라 인권과 공중보건 교육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타인 몸의 개별성을 인식하고 거리를 둘 줄 알며, 자기 몸에 대한 존중감을 키워주는 게 성교육이다. 이런 훈련은 장애인이나 외국인에 대한 무례나 폭력적 행동도 줄일 수 있다.

20대에게 성문화를 강의하다보면 무지와 왕성한 활동이 빚어낸 비극을 본다. 고통은 거의 여성의 몫이다. 초등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나는 건강교육(성교육), 정치교육, 환경교육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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