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할 줄 안다고 해서 모두가 능숙한 대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에게 공감을 얻고 감동을 주며 즐겁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보다 즐겁고 능숙한 대화를 위해 심리학에 기반을 둔 대화의 기술을 공개하려고 한다.

대화를 자신의 무기로 삼고 싶거나 상대에게 뛰어난 말솜씨를 어필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과학적 연구와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매우 효과적인 대화 기술을 총정리했기 때문이다.

‘그래, 이렇게 말하면 상대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구나.’
‘내 매력을 어필하려면 이렇게 말해야 하는군.’
‘이렇게 말하면 대화가 지루해지지 않네.’
 
이 책에는 마법과도 같은 대화 비법이 가득 담겨 있다. 대화에 자신이 없거나 대화 기술을 진지하게 연구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좋은 대화 소재란 무엇일까?
힌트는 ‘상대가 모르는 이야기’에 있다.

독자 중에 남들과 대화가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대화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소재가 시시했을 가능성을 점검해보자. 무기가 될 만한 소재를 준비할수록 능숙한 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

2. 마음에 드는 문장은 통째로 외워라

"내가 좋아하는 《빨강머리 앤》에 이런 말이 있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지네요.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머릿속이 텅 빈 상태로는 재치 있는 표현이 어렵다. 재치 있게 말하고 싶다면 재치 있는 문장을 통째로 외워야 한다. 이러한 수고가 당신의 무기가 된다.

평소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보통 사람에게서 듣지 못하는 재치 있는 표현을 간간이 들을 수 있다.

또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독서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보통 사람에게서 듣지 못하는 재치 있는 표현을 간간이 들을 수 있다.
 

반대로 책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표현력이 빈곤하다.
나는 "대박"이나 "실화냐?" 같은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에 거부감이 드는데, 제대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좀 더 바른 표현을 사용할 것이다.

조지아공과대학교의 에릭 로하스Eric Rolfhus 연구원에 따르면 그 사람의 지식 정도와 언어능력은 비례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지식이 많을수록 대화 능력이 뛰어나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평소 책을 즐겨 읽는 아이는 표현력이 풍부하고 정확하지만 책을 자주 읽지 않는 아이는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즐거운 대화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잠시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당연히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며 친근감을 느끼는 상대와의 대화는 즐겁다. 대화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관계를 맺을 때 성립하기 때문이다.

상대와 관계가 좋다면 아무리 하찮은 이야기라도 즐겁지만 심리적으로 꺼려지는 상대와 나누는 대화는 아무리 흥미로운 주제라도 즐겁지 않다. 다시 말해,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우선 상대와 원만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요즘 내 눈에 차는 사람이 없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슬슬 시력을 점검해볼 때다. 색안경을 끼고 상대를 평가하는 한 누구에게도 호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상대에게 100점을 주면 ‘그럼, 나도’라는 생각에 상대도 나에게 100점을 준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상대에게 20점을 주면 상대에게서 돌아오는 점수 또한 20점에 불과하다.

"당신과 이야기를 하면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당신의 행복이 전염되는 느낌이랄까?"

말하는 사람이 즐거워하면 듣는 사람도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감정 전염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감정은 서로에게 전염되는 성질이 있다.
회식 자리에서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그 자리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도 흥미를 잃으면서 분위기는 가라앉는다. 감정이 전염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신이 앞장서서 분위기를 띄우며 즐겁게 술을 마시면 함께하는 동료들도 점점 분위기에 녹아들면서 회식은 고조된다.
 

대화에 능숙한 사람이란 무엇보다 줄곧 유쾌한 감정을 유지하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늘 기분 좋은 듯이 생글생글 웃으며 지낸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기 위한 나만의 전략이랄까. 내가 행복하면 상대에게도 행복한 감정이 전달된다는 감정 전염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화의 주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자신이 얼마나 기분 좋게 지내느냐’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법칙이다. 철학이나 사상 같은 난해한 주제도 내가 즐겁게 이야기하다 보면, 설령 상대가 대화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대화에 흥미를 느낄 것이다. 말하는 사람의 감정이 듣는 사람에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늘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려면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수면이 부족하고 몸이 지쳐 있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만 먹는다면 아무리 애써도 기분은 가라앉게 되고, 불편한 감정은 대화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수면 시간을 제대로 확보하고 적당히 운동하며 건강하게 생활한다면 몸도 좋아지고 언제나 즐거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대화를 즐기고 싶다면 평소 생활습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따라 웃게 된다.

캐나다 칼턴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는 실제로 매우 재미없는 콩트를 실험 소재로 사용했는데, 마찬가지로 헤드폰을 통해 다른 사람의 웃음소리를 들려주자 참가자들이 따라 웃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독자 중에도 친구가 박장대소하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따라 웃어본 적이 한두 번 있을 것이다. 평소 잘 웃는 나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는 비법은 나부터 웃는 것이다. 내가 환하게 웃으면 상대도 따라 웃으면서 모두가 즐거운 기분이 된다. 내가 깔깔대고 웃으면 그 모습을 본 상대도 우스워지면서 따라 웃게 되고 모두가 즐거운 마음이 된다.
"이 얘기가 뭐가 재미있다는 거지?"라고 말하며 웃는다. 어이없어서 웃고 마는 것이다.

나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에너지를 내뿜자

나는 ‘마음가짐’이나 ‘마음씨’ 같은 말을 무척 좋아한다. 마음가짐에 따라 어떤 일이든지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날 때도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내가 상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미움받는 것은 아닐까?’라며 신경 쓰는 소심한 사람은 대개 사랑받지 못한다.

사랑받고 싶다면 ‘내가 사랑받지 못할 이유는 없어!’라고 단단히 마음먹은 뒤 사랑받기 위한 에너지를 마구 내뿜어야 한다. 온몸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심리학 분야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인데,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천재라고 믿으면 그 아이는 실제로 머리가 좋아지고, 모든 운동을 잘한다고 믿으면 정말로 운동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로 성장한다고 한다. 부모의 믿음(이자 바람)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때도 ‘날 좋아할 거야’,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과 ‘어차피 날 싫어할 게 뻔해’처럼 자신 없이 대하는 것은 확연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


대화할 때는 상대의 눈을 봐야 한다.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할 때 상대에게 더 많은 호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할 때 상대의 눈을 봐야 한다는 사실은 기본 예의로 독자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법칙을 하나 더 추가한다면 대화가 끝난 뒤에도 몇 초간 더 상대의 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일까?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고 더욱더 가까워지기 위해서일 것이다. 즉, 친밀감을 쌓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친밀감 쌓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힌트는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지 무턱대고 반대하지 않는 것이다. 상담심리학에서는 이를 가리켜 ‘무조건적 수용’이라고 말한다. 상대의 말을 우선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해보면 알겠지만 예스맨으로 일관하는 일은 무척 힘들다. 상대의 의견이나 감상에 말을 더하지 않고 상대의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에는 어마어마한 인내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훈련이 필요하다.

상대에게 좀처럼 호감을 얻지 못한다면 아직 예스맨이 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주말에 소풍 한번 갈까요?"
"좋아요. 안 그래도 교외에 나가고 싶었거든요."
 

신속한 대답은좋은 인상을 남기는 열쇠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콘스탄스 해먼Constance Hammen 박사는 동성 또는 이성과 5분 동안 잡담을 나누게 했을 때 반응이 늦거나 대답이 모호하고 불분명할수록 상대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성일 경우 호감도는 급격히 하락했다.


반응을 보일 때는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모처럼 말을 걸어주었으니 재빨리 반응해야 한다. 물론 엉뚱하게 반응하면 안 되겠지만, 대답하기까지 불필요한 ‘틈’이 생기면 곤란하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답 메일을 늦게 받고 기뻐하는 사람이 없듯이 모처럼 말을 걸었는데 바로 반응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 사람과 주고받는 대화를 즐기기 힘들다.
리듬감 있게 신속하게 대답하면 쾌활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밝고 명랑한 사람은 이러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신뢰받고 싶다면 일관되게 발언해야 한다.
손바닥 뒤집듯이 매번 말이 바뀌는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
외근에서 돌아와서 "다녀왔습니다"라며 활기차게 인사했더니 "그건 보면 아는 거잖아"라며 무안을 준 상사가 있다. 한 번 무안을 당했기에 이번에는 말없이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돌아왔으면 인사 정돈 해야지!"라며 꾸짖는 상사를 당신은 신뢰할 수 있는가?

자기암시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 대부분 믿는 대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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