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에서 강연을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과정은 대본을 만들기입니다. 문장 하나까지 잘 다듬고 문장들을 세심하게 연결하여 강연 대본을 만들게 합니다.

"연설자는 청중에게 각 문장이 어떻게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실하게 알려 주어야 한다."

글쓰기를 가르치며 두는 목표가 바로 이 논리적 사고를 향상시키는 것

쓰기 위해 생각하고, 쓰기 위해 읽고, 쓰기 위해 쓰면서 지낸 4년이라는 그 절대적인 시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 내내 ‘쓰면서 배운’ 덕분

어떤 기술이든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려면 배우기만 해서는 턱도 없습니다. 시간과 공을 들여 연습해야 합니다.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글쓰기를 가르쳐 온 바버라 베이그 교수도 이렇게 말합니다.
 
"글을 잘 쓰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우지 않거나 일련의 과정을 연습하지 않은 채로 글을 쓰면 아무런 훈련이나 준비도 없이 실전 야구 경기에 나가고 콘서트에 임하는 선수나 음악가와 똑같다."

근육을 단련하려면 주 3회 이상 근육 운동을 해야 하듯 글 잘 쓰는 근육도 연습으로 단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버드대학생처럼 쓰면서 배우는 방법 세 가지입니다.
 
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분량의 글을 쓴다.
② 하나의 주제를 정해 1,500자 내외의 분량으로 에세이를 쓴다.
③ 동료에게 보여 주거나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여 피드백받고 고쳐 쓰기 한다.

"나는 너무 어렵게 글을 썼고, 그러다 보니 걸핏하면 글길이 꽉 막혔고, 심하게 글길을 뚫는 글발은 가끔 터질 뿐이었다."

"글쓰기를 평범한 습관으로 만들어 보게."

‘매일 글을 쓰되 1.5페이지만! 단, 절대 하루도 거르지 않기.’

"하루 10분이라도 매일 글을 써야 비로소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짧게라도 꾸준히 글을 읽고 써 온 학생이 대학에서도 글을 잘 쓴다."

글쓰기가 힘들고 어려운 이유를 대라면 누구든 하루 밤낮 꼬박 꼽아도 부족할 겁니다. 아마 당신도 쓸 준비하느라 지쳐서, 잘 못 쓸까 걱정하느라 힘들어서, 쓰지 않을 핑계를 대느라 바빠서 글을 잘 못 쓴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글을 잘 못 쓰는 단 하나의 이유는 이것입니다.
 
‘쓰지 않는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생각을 잘해야지요. 창의적으로 생각하려면 이런저런 궁리도 해야 하고요. 그런 다음에 써야 좋은 내용이 나올 테니까요. 그런데 글 잘 쓰는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우선 쓰고 봅니다. 쓰면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최고로 좋은 생각은 쓰기 시작하면 찾아온다는 것을 압니다.

요컨대 당신이 뭐라고 이유를 들고 핑계를 대든, 당신이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버드생도 쓰면서 배웁니다. 쓰면서 쓰기 경험을 확장해 갑니다. 하버드생처럼 글쓰기를 연습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매일 쓰십시오.

매일 쓰면 알게 됩니다. 쓸거리가 있는지 없는지. 매일 써 보면 압니다. 쓸 수 있는지 아닌지. 매일 쓰다 보면 압니다. 쓸거리에 얼마나 아는지 모르는지. 매일 써야 잘 씁니다. 자꾸 쓰고 싶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기가 쉽지 않고, 피드백 수업을 받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소머스 교수가 언급한 동료 평가는 동료의 글을 최대한 많이 읽어 보고 자기 글도 평가받아 봐야 비로소 내 글의 단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개선할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방법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자기 글을 남에게 보여 주기 싫어하고 평가받기는 더욱 두려워하며, 무엇보다 글쓰기 경험이 일천하여 동료의 글을 읽고 도움될 피드백을 해 줄 만큼 안목을 갖지도 못했습니다.

하버드생에게 피드백은 그저 일상입니다. 자신이 쓴 글을 피드백받고 고쳐 쓰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글의 수준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입니다.

피드백받아 고쳐 쓰면 주제에 더 많이,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피드백해 주는 이의 영향으로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피드백은 잘잘못을 가려 지적받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며 맞닥뜨린 어려움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① 핵심이 분명한가?
② 메시지가 명료하게 구성되었나?
③ 메시지가 논리정연한가?
④ 설득력 있게 단락이 구성되었나?
⑤ 문장 표현은 적합하고 흥미로운가?
⑥ 거론된 팩트는 확실한가?
⑦ 예민한 내용인 경우 문제 소지는 없는가?
⑧ 분량은 적당한가?

날카롭고 깊은 통찰을 적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다음에 올 일을 더욱 날카롭고 깊이 통찰하게 해 준다.
머릿속에 있을 때보다 문장으로 표현되면
그 통찰은 어느 누구보다 그 문장을 쓴 당사자에게
가장 강한 충격과 영향을 준다.
 
_시오노 나나미

왜 하버드 출신들이 이토록 눈부신지 비로소 알았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영향력은 어째서 이렇게 강력한지,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학교가 여태까지 발전시켜 온 글쓰기 교육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소리 높여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를 설득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막강한 능력

글을 잘 쓴다는 것, 간결하게 메시지를 구성하여 읽고 싶게 읽기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은 자신이 주인이 되는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하버드 최초의 여성 총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류 파우스트. 그는 전 세계 정치 지도자의 절반 이상이 인문학과 사회과학 전공이고, 비즈니스 리더의 75%가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꼽는 것이 글 쓰는 능력이라고 강조합니다. 덧붙여 글쓰기가 인문학에서의 핵심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당신도 글쓰기로 당신의 교양에 투자하세요. 글쓰기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세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관찰하고, 표현하고, 설득하는 큰 힘을 가지세요. 독자를 생각하고, 염려하고, 배려하는 에세이를 쓰며 인공 지능이 엄두 못 낼 공감 능력을 기르세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가장 중요한 분들은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에게 생각하는 방법과 글쓰는 법을 배웠거든요. 지금도 연락하고 찾아뵙니다."
 
하버드 대학교 총장을 지낸 드류 파우스트의 말입니다. 저도 ‘생각하는 방법’과 ‘글 쓰는 법’을 알려 주는 선생님의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이 마음이 당신에게도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