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언제나 불편한 사람들에 의해 나아간다. 불을 만들고, 농사를 짓고, 전기를 발전하고, 노예제를 없애고, 참정권을 보장하게 된 것은 모두가 "지금의 이 상태는 보통이 아니다"라고 느껴온 사람들이 싸워온 결과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 하지만 그 하루를 ‘살아내는’ 것은 결코 보통 일이 아니다. 만약 정말로 ‘보통의 삶’이라는 게 있다면, 그리고 딱 그 보통을 원한다면, 노력도 보통만큼만 요구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는 보통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야 한다.

패배를 대해는 선수들의 모습은 전혀 포기로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당당해 보였다.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계속 더 최선을 다하라고만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다. 그런 요구를 뿌리칠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게 좀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일찍(?) 퇴근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려울까? 일이 우선이라는 회사의 방침을 강요받고 있거나, 나도 모르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회사 일보다 개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일은 자아실현의 중요한 수단이면서, 실질적으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을 벌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막상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돈을 벌게 해주는 대가로 개인의 삶과 행복을 내놓길 요구받는다.

지금 내 마음이 20대와 같더라도 지금의 20대와는 다르다. 상황도 다르고 사람도 다르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 조금씩 조금씩 비슷한 사람들. 다들 그렇게 견디고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특별히 잘났다는 생각은 말리지 않겠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특별히 못나거나 불행하다는 생각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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