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은 늘 많은 일로 본인을 채찍질합니다. 하지만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콩쥐의 깨진 독처럼 당위적인 자아를 완벽하게 충족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살지만 그럴수록 더 불안한 것입니다.

누군가의 한마디가 크게 와닿고, 그 말이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것도 일리일 뿐이지 진리일 수는 없는데 말이죠. 특히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모든 순간을 이런 신념에 맞춰 움직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멜레온이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고, 거북이가 위험에 처하면 딱딱한 등딱지에 숨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물론 종마다 표현 방식은 다르겠지만 모두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생존 전략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융 심리학에 기반을 둔 제임스 홀리스(James Hollis)의 책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에서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중간항로는 ‘우리가 지금까지의 내 역할을 빼고 나면 나는 대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 비로소 시작된다."
 

우리는 5가지 개념을 배웁니다. 첫 번째는 인생 각본입니다. 인생 각본 중에서도 ‘부모 명령’이라 일컫는 5가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가진 신념은 무엇이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두 번째는 과정 각본입니다. 하나의 일을 끝내거나 완성하지 못한 채 그르치기를 반복하는 삶을 그리스 신화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세 번째는 라켓 감정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는 거짓 감정이 있습니다. 나도 모르지만 매우 자주 만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과연 거짓 감정이 되기 전의 진실한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나도 몰랐던 내 진짜 감정을 만나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네 번째는 심리 게임입니다. 살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스트로크’입니다. 이는 인정 자극, ‘어루만짐’이라고도 합니다. 만약 내가 원할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관계에서 잘못된 요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인간관계가 생각대로 안 될 때, 나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주변이 가득한 경우라면 심리 게임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스카운트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눈을 뜨고 봐도 보이지 않는 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이런 사람들은 실제로도 어떤 일이든 열정적으로 임하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자신이 무엇을 위해 열심히 하는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열심히 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막연한 생각만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나예요.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사람들은 내가 있고 난 다음입니다. 그러니 부디 그 사람들을 위해 가장 소중한 나를 아무 곳에나 두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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