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0년 넘게 키운 반려견이 죽었을 때,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수많은 이별을 경험했지만 (엄마와 가장 친한 친구분도 병으로 일찍 돌아가셨다)

여전히 익숙하지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여러 번 겪다 보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들이 있고

나이가 들어도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괜찮지 않은 것들이 있다

예전 기억을 떠올리게 한 제목.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띠지엔 <마음의 상처와 건강하게 이별하는 방법>이라는 문장이 적혀있는데,

'좋은 이별'은 없다고 생각하며 '이별'이란 단어는 슬프고 마음 아픈 일이라 여겼는데

상처로부터 이별, 슬픔과 이별하는 좋은 이별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과 정신의학 전문의 박종석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우울증, 조울증, 상실과 애도, 공황장애, 우울성 인격, 번아웃 증후군, 허언증, 외로움 등 22가지 괴로운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일요일 오후 1시'라는 제목으로 실제 상담 사례를 엮어 인터뷰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 왜 누군가에게는 죽음을 떠올릴 정도로 무겁고 우울한 일이 되는 것일까_15p

지금 나의 우울은 어디서부터 온 우울일까

나의 생각과 시선을 점검해야 한다

 

 

 

자살한 친구를 붙잡아주지 못한 죄책감과 우울감에 빠져 있는 사람의 사례를 다룬 인터뷰 내용을 적어보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었거나 자살했을 경우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크게 우울감을 경험하는데,

'붙잡아주지 못했다. 살려내지 못했다'라는 죄책감이 더해질 때

슬픈 감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어렵고 힘든 일이겠지만

자신을 탓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내 잘못이 아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인정할 수 있을 때 벗어날 수 있다.

 

 

'감정'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마음의 병'은 어떻게 생기게 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다른 정신분석 관련 책을 읽으면서도 느낀 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때 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 어떤 마음인지 돌아보지 않을 때

스스로를 혐오하거나 비하할 때 문제가 생긴다.

또 와닿은 내용은, 감정을 분출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쌓아둔 것을 갑자기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차근히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감정은 누군가의 공감을 필요로 한다.

내가 먼저 내 감정에 공감을 해주어야 한다

심각한 정신병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도

가끔씩 찾아오는 불안감과 우울증이 있었는데

내가 느끼는 불안감은 무엇이었을까

객관적으로 나를 생각해 볼 수 있던 책이다

보통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쉽게 주곤 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도록 마음 근육을 단련시킨다.

 

 

우리가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현재나 미래까지 슬퍼야 한다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단지 우리의 무의식이 자꾸 슬프고 험난한 길을 찾아 헤매는 것 뿐이다 _21p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아름다운 분홍빛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_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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