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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일기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5년 1월
평점 :
※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 화사한 주황색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아서 좋은 예감이 들었다.
나는 평소 여행에 관련된 책을 자주 보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 여행이란 약간의 스트레스 혹은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일인것 같다.
여행을 가려면 돈도 많이 들고, 계획을 철저하게 짜야하고,
짐을 싸야하는데, 평소 필요한 물건이 많은 나에게는 너무 지치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마드리드 일기는 나에게 여행에 대한 설렘을 안겨주는 책이 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소설가이신 최민석 작가인데, 책 속에서는 '민숙'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린다.
외국 사람들에게는 민석보다는 민숙(minsuk)이 더 편한 발음일 수도 있겠다.
마드리드를 떠나고 얼마되지 않아 자전거를 구입하는 일기부터 너무 내취향이었다.
이 작가가 소설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게 글을 쓰셨다.
참고로 나는 자전거를 잘 못타는 사람으로 자전거를 산거부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사이클에 이름을 붙여줘야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문학적으로 돈키호테의 애마인 '로시난테'라 정했다. 말도 처음 타면 엉덩이가 아픈 법. 로시난테 역시 처음 탔기에 어깨가 아팠던 것이라 추정하고 저녁에 한 번 더 타봤다. 그러자, 낮의 어깨 통증까지 더해져 더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로시난테'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아냈다. 녀석의 검은 안장은 사실 안장인 척하며 바퀴 위에 놓인 검은 돌덩어리였다. 그렇기에 덕을 만날 때마다, 내 둔부가 태형과 같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것이다. 녀석의 이름을 철갑지붕이 달린 '거북선'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그리하여 자전거는 '거북선'이 되어 마드리드 여행 내내 작가를 괴롭(?)게 혹은 편하게 해주었다.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해내는 것도 신기했고
본인은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했지만, 여러 외국인 친구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도 싶기했다.
그러면서 나도 다른 나라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해외를 가도 2박3일 이상은 가지 않는 나에게(그 이상 가면 잠을 못잔다)
타국에서 1달? 정도는 살고 싶어보고 하는 책이었다.
주유소에서 핸드폰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었고,
축구로 인해 하나가 되는(?)듯은 분위기도 너무 신기했고,
잠깐의 휴가를 얻어 마드리드에 공부를 하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매번 일기마다 사진이 같이 들어있어서, 사진을 보는 재미 또한 너무 좋았다.
책 속에는 [베를린 일기]에 대해 자주 언급되는데, 기회가 되면 베를린 일기도 읽어보고 싶다.
요즘 책을 읽는것에 뭔가 권태기가 왔는데, 이 책을 보고 다시 책을 열심히 읽게 되었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과 기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