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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트
이서윤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가상의 2009년 대한민국.
민주당 이강유 후보 통일한국 제3대 대통령 당선. 그는 이제 겨우 34세였지만, 최연소 사시에 이어 외무고시 합격까지, 26세에 국회의원 당선에 재선까지 성공하고 마침내 대통령까지 된것이다. 게다가 인물로 여성들의 표심을 싹쓸이 했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훤칠한 키에 준수한 용모, 사람을 잡아끄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단, 아직 미혼이라는것이 정치적경력에는 흠이라면 흠이었지만, 여성 유권자들에겐 그것이 더 환상이었다. 한편, 이강유의 친구이자 누나 미유의 주치의를 하고있는 지혁은 방송국(SBN)기자인 여동생을 두고 있는데 현재 그녀는 한창 내전중인 아이센공화국의 종군기자로 파견된 상태였다. 강지후. 그녀와 강유는 좀더 어려서는 오빠 친구와 친구 여동생으로서 만났고, 더 지나서는 강유의 국회의원 당선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 학생으로, 그러다 마지막날 둘의 첫키스상대가 되기도 했다. 둘다 서로가 기억을 못할거라 생각하긴 하지만. 그러다 통일한국의 국민들뿐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경악할만한 일이 TV속 SBN의 여기자가 화면에 나오면서 발생했다. 공습이 펼쳐지는 격전지에서 생중계를 하던 지후가 굉장한 포탄소리와 함께 사라진것이다. 구사일생으로 그녀는 살았지만, 대대로 유명한 의사집안인 그녀의 완고한 할아버지에 의해 한국으로 불러들여졌고 그녀는 다시 청와대 출입기자가 됐다.그래서 대통령 이강유와 기자 강지후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사실, 강유는 지후를 이미 숫자를 세기 훨씬 오래전부터 눈에 담아왔었고, 청와대 브리핑자리에서 그녀를 보았을때는 욕심을 내고 말았다. 그래서, 친구인 지혁에게 전화를한다. 얼마후에 있을 영국 공식 방문자리에서 총리부인과 왈츠를 추어야하는데, 완벽한 강유의 헛점인 춤이 문제였다. 그 춤선생으로 댄스스포츠 강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지후를 선택한것이다. 물론, 춤만을 배우려면 더 훌륭한 춤선생도 많을텐데 굳이 지후를 부른것이 다른 흑심이 있는 것이었고, 그것을 짐작조차 못했던 지후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스포츠에 만능이라고 알려진 이강유대통령의 뻣뻣한 동작에 슬금슬금 웃음이 나오면서 여유가 생겼다. 게다가 그들에겐 추억할만한 과거도 있었고, 서로에게 감추고 묻어두려고만 했던 마음이 있었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스킨십은 둘의 마음에 불을 당겼다. 강유는 당당하게 "연애합시다."라고 프로포즈했고 당황은 했지만 그의 환상적인 키스와 저돌적인 구애에 지후도 수백만 통일한국 여성들을 적으로 돌리면서도 그 청을 받아들일수밖에 없었다. .....대내적으론 정치적 반대파 세력과 대외적으론 전쟁중인 아이센공화국의 파병문제로 대통령으로서의 이강유를 시험하지만, 그의 곁엔 그를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지후가 있어서 그는 통일한국의 대통령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 될수 있었다.
음… 수많은 평대로 훌륭하고 재밌었다. 구성도, 통일한국이라는 가상세상도, 인물들도, 사건들도, 모두 맘에 들었다. 물론, 두권이 아닌 단권이라 이강유대통령의 내부의 반대파들의 음모가 너무 간단하게 허물어져 좀 싱거웠지만, 나름 내전이라는 강한 외부의 갈등 요소들도 재밌었다. 그리고 넘치지 않을정도의 사랑장면도 좋았다. ^^ 그리고, 아주 조금이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느끼는 고뇌와 갈등도 느껴볼수 있었다.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글이 이서윤 작가님의 발전을 많이 느끼게 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