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 - 당당한 나를 만드는 손자병법의 지혜
이남훈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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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

짧은 문장인데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다. 누구를 이겼는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스스로를 넘어선 적이 있는지를 조용히 되묻는 것 같았다. 그 질문 앞에서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는 성공을 과시하거나 거창한 교훈을 늘어놓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흔들리고 주저앉고 싶었던 순간에도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읽는 동안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를 본다기보다, 내 삶을 가만히 돌아보게 되었다.

살다 보면 우리는 늘 누군가와 비교한다.
더 잘난 사람, 더 성공한 사람, 더 단단해 보이는 사람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결국 가장 어려운 상대는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해야 할 일을 미루는 마음,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순간, 쉽게 포기하고 싶어지는 나약함. 어쩌면 우리가 매일 싸우는 대상은 늘 내 안에 있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보려는 마음,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도 한 걸음 내딛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한 변화일지 몰라도,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승리라는 것이다.

읽다 보니 지금까지의 삶이 떠올랐다. 대단한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시간들 속에도 분명 포기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있었다. 힘들어도 버텼고, 두려워도 다시 시작했고, 흔들리면서도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냈다. 그 시간들이 어쩌면 내가 나 자신에게서 얻어낸 작은 승리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

예전에는 이 질문이 다소 냉정하게 느껴졌다면, 지금은 오히려 따뜻하게 들린다. 완벽하게 이기지 못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싸움을 해온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는 삶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을 때, 자꾸만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 읽어 보면 좋은 책이다. 특별한 비법을 알려주기보다 조용한 문장으로 마음을 다독이며,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승리는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도 자신을 놓지 않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이미 그런 승리를 몇 번쯤 경험하며 여기까지 살아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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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인세대 - 경제적 여유와 압도적 인구수로 문화의 주 소비자가 된 세대
이시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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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요즘 메인세대』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는 점이었다. 흔히 ‘요즘 사람들’이라고 하면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변하는 흐름을 쫓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이 책은 그런 단순한 이미지에서 한 발 더 들어간다. 오히려 지금의 메인세대는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따르기보다 각자 자신만의 기준으로 선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읽는 내내 “맞아, 요즘 진짜 이렇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소비를 할 때도, 인간관계를 맺을 때도, 일을 선택할 때도 더 이상 획일적인 기준은 통하지 않는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나에게 의미가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예전처럼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단순한 트렌드 분석이라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기록처럼 느껴졌다.

‘나답게 산다’는 말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분명 지금은 각자의 선택이 존중받는 시대지만, 동시에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개인이 짊어져야 한다. 그래서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더 쉽게 흔들리기도 한다. 책에서도 이 지점을 짚어주는데, 자율성이 커진 만큼 불안과 고민 역시 함께 커졌다는 사실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요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담담하게 풀어내는데, 그 톤이 꽤 균형 잡혀 있다. 무엇보다 특정 세대를 평가하거나 판단하려 들지 않고, 그저 지금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부담이 없었다.

다나는 정말 나만의 기준으로 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여전히 보이지 않는 기준을 따라가고 있는 걸까. 『요즘 메인세대』는 명확한 해답을 주기보다는, 지금의 나를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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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 - 천문학자가 바라본 우주와 인류의 발자취
조앤 베이커 지음, 고유경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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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를 읽으면서 나는 내가 서 있는 자리와 내가 살아가는 하루가 전보다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평소에도 문득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같은 생각을 하곤 했지만, 막연한 궁금증 정도였지 이렇게까지 또렷하게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조앤 베이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빅뱅에서 시작된 우주의 시간, 별의 탄생과 죽음, 그 안에서 만들어진 원소가 흩어지고 다시 모여 지구와 생명이 되는 흐름이 한 줄의 이야기처럼 이어졌고, 그 끝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이상할 만큼 실감 났다.

나는 늘 하루를 사는 데 집중하며 살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오늘의 기분이나 사소한 고민들이 거대한 시간 속 한 점처럼 느껴졌다.

특히 별이 폭발하며 만들어낸 물질이 결국 나를 이루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 자신도 사실은 우주 역사 한가운데 서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조용히 벅차올랐다.

어려운 과학책일 거라고 짐작했던 것과 달리 문장은 부드럽고 설명은 차분해서 나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공부한다기보다 이야기를 듣는 기분에 가까웠고,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장면들이 그려졌다.

책을 덮은 뒤 밤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나는 예전처럼 막연히 '별이 많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저 빛과 내가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시작에서 이어졌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일상 속에서 사소한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가끔 이 책의 문장을 떠올린다.

커피를 마시거나 창밖을 보다가도, 지금 이 순간의 나 역시 오래전 별의 흔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하루가 조금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나에게 우주 지식을 알려준 책이라기보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조용히 넓혀 준 시간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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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영어 필사의 기적 - 영어와 삶을 동시에 변화시키는 100일의 여정
Brett Lindsay 지음, 정시윤 옮김 / 시원스쿨닷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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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영어 공부를 다시 해보겠다고 마음먹을 때마다 늘 비슷했다. 처음 며칠은 열심히 하다가, 어느 순간 책이 책장 한쪽으로 밀려난다. 『하루 10분 영어 필사의 기적』은 그런 반복에 조금 지친 상태에서 집어 들게 된 책이었다. 제목부터 부담이 적었다. 하루 10분이라니, 그 정도라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루 10분 영어 필사의 기적』은 영어를 잘하게 만드는 책이기 이전에, 매일의 시간을 조금 더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책이다. 영어 공부를 결심할 때마다 작심삼일로 끝나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이 제안하는 방식은 다소 다르게 다가온다. 하루에 단 10분, 그마저도 무언가를 외우거나 문제를 푸는 대신 한 문장을 천천히 읽고, 듣고, 손으로 따라 쓰는 일이다. 너무 단순해서 효과가 있을까 의심이 들지만, 책은 바로 그 ‘단순함’이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책은 100일간의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에 한 편의 짧은 영어 문장을 필사하며 감사, 성장, 역경, 사랑, 목표 같은 삶의 주제를 함께 마주하게 된다. 영어 문장이지만 내용은 오히려 삶에 가깝다. 그래서 필사를 하다 보면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보다, 좋은 문장을 곱씹으며 하루를 정리하고 있다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는다. 문장을 베껴 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단어의 쓰임과 문장 구조가 눈에 들어오고,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영어가 머리가 아니라 몸에 남는다는 느낌도 받게 된다.



이 책은 영어를 잘해야 한다거나,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다그치지 않는다. 하루에 한 문장, 그것도 좋은 문장을 천천히 읽고 듣고 따라 쓰는 일에 집중한다. 막상 해보면 영어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마음이 차분해지는 시간이 된다. 문장이 짧아서 좋고, 내용이 삶에 관한 이야기라서 더 좋다. 감사, 성장, 버텨내는 힘 같은 주제들은 영어가 아니어도 곱씹어볼 만한 말들이다.



필사를 하다 보면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외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손으로 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건 정확함보다 계속해보는 쪽이라는 걸 이 책은 계속 상기시킨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건, 영어 공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잠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처럼 느껴졌다는 점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이 문장이 오늘의 내 마음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영어 실력이 늘었는지보다,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더 또렷하게 남는다.



『하루 10분 영어 필사의 기적』은 빠르게 결과를 내고 싶은 사람보다는, 오래 천천히 가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영어가 부담이 되었던 사람, 공부라는 말만 들어도 멀어졌던 사람에게 특히 그렇다. 하루 10분이라는 작은 약속을 지키는 일이 생각보다 큰 안정감을 준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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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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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남훈의 『글쓰기를 철학하다』를 읽는 동안,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해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해 쓰였기보다는 글과 함께 살아온 한 사람의 시간을 천천히 풀어놓은 기록처럼 느껴졌다. 요령이나 기술을 기대하고 펼치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생각하는 일 자체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자연스럽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이 책에서 글쓰기는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에 가깝고, 완성보다는 머무름에 가까운 행위로 다뤄진다.

책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는 조급함과는 거리가 멀다. 빠르게 쓰는 법, 잘 팔리는 문장을 만드는 법 대신, 한 문장이 태어나기 전의 시간을 오래 바라본다.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왜 쓰게 되었는지를 되묻고, 생각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결론으로 가는 일을 경계한다. 글이 막히는 순간조차도 실패가 아니라, 생각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읽다 보면 글쓰기와 삶을 분리하기 어렵다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무언가를 쉽게 단정하지 않고, 불편한 생각 앞에서도 눈을 돌리지 않으며, 애매한 상태를 견디는 태도. 그런 시간들이 쌓여 문장이 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그래서 이 책의 문장들은 유난히 정제되어 있다기보다, 충분히 숙성된 듯한 인상을 준다. 겉으로는 담담하지만, 그 안에는 오랜 사유의 무게가 배어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지점은 글쓰기를 대하는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이었다. 잘 써야 한다는 압박 대신, 제대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글이 잘 나오지 않는 날에도 그 시간을 헛되이 느끼지 않게 된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멈춰 서 있는 순간조차도 글쓰기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글쓰기를 철학하다』는 글을 쓰는 사람만을 위한 책으로 한정하기 어렵다. 생각을 글로 옮기고 싶지만 늘 중간에서 멈추게 되는 사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을 오래 품고 있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닿는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바로 무언가를 쓰고 싶어지기보다는, 생각을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싶어진다. 서둘러 문장을 만들기보다, 그 이전의 시간을 존중하게 된다.

결국 이 책은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각자의 속도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질문을 오래 품고 있는 상태 자체가 이미 글쓰기라는 사실을, 조용히 체감하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읽고 난 뒤보다, 읽고 있는 동안 더 오래 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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