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 - 천문학자가 바라본 우주와 인류의 발자취
조앤 베이커 지음, 고유경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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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를 읽으면서 나는 내가 서 있는 자리와 내가 살아가는 하루가 전보다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평소에도 문득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같은 생각을 하곤 했지만, 막연한 궁금증 정도였지 이렇게까지 또렷하게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조앤 베이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빅뱅에서 시작된 우주의 시간, 별의 탄생과 죽음, 그 안에서 만들어진 원소가 흩어지고 다시 모여 지구와 생명이 되는 흐름이 한 줄의 이야기처럼 이어졌고, 그 끝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이상할 만큼 실감 났다.

나는 늘 하루를 사는 데 집중하며 살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오늘의 기분이나 사소한 고민들이 거대한 시간 속 한 점처럼 느껴졌다.

특히 별이 폭발하며 만들어낸 물질이 결국 나를 이루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 자신도 사실은 우주 역사 한가운데 서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조용히 벅차올랐다.

어려운 과학책일 거라고 짐작했던 것과 달리 문장은 부드럽고 설명은 차분해서 나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공부한다기보다 이야기를 듣는 기분에 가까웠고,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장면들이 그려졌다.

책을 덮은 뒤 밤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나는 예전처럼 막연히 '별이 많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저 빛과 내가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시작에서 이어졌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일상 속에서 사소한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가끔 이 책의 문장을 떠올린다.

커피를 마시거나 창밖을 보다가도, 지금 이 순간의 나 역시 오래전 별의 흔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하루가 조금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나에게 우주 지식을 알려준 책이라기보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조용히 넓혀 준 시간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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