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콘돔 쓰렴 - 아빠의 성과 페미니즘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3
이은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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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유독 성에 대한 교육은 늘 은밀한 방법으로 행해져 왔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성에 관한 이야기를 사람들 사이에서 꺼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나쁜 것으로까지 치부되니 어릴적 성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건 얼마나 중요한 일일까?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 특히 고민이 생긴다. '아들아, 콘돔 쓰렴'은 쉰 아빠가 열 여덟 아들에게 전해주는 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벗이라고 표현한 그 아들은 성에 대해서 그 어떤 때보다 관심이 왕성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들을 가진 아빠들은 엄마가 전해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제대로 전해줄 어떤 의무가 있다. 이 시기의 아들들은 엄마와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 대체로 어려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은 그간 잘못 인식되거나 어둠의 경로로 알려지던 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직접 꺼내서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 쓰면 안 될 것 같은, 엄마와 아빠 입에서 나오면 안 될 것 같은 신체, 성, 성행위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그리고 잘못된 성인식에 대해 '평등 열쇳말'이라는 부분을 통해 다시 전하고 있기도 하다. 성에 대한 어떤 부정적인 인식이 없게끔, 그간 쉬쉬하며 진행되던 성에 대한 강의의 오답노트라고 설명된 책 서두의 추천 단어가 책을 읽는내내 생각났다. 지금의 성교육은 우리가 어렸을 때의 그것과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자극적인 단어들로 관심을 끄는 건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다소 위험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빠가 읽고 아들과 이야기만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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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를 사랑한다 - 조건적 사랑에 지친 내가 듣고 싶었던 유일한 말
임서영 지음 / 시공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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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우리의 진짜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를 쉽게 가지지 못한체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하루에 단 십분조차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삶을 살고있다는 것을 인지하였을 때, 독서를 시작했다. 그리고나서도 부족함을 느꼈는지 독서를 또 하나의 목표로 두고 그것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공백을 무척이나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애써 나를 찾겠다고 시작한 독서에조차 목표치를 정하고 그것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책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다시금 편안하게 독서를 하려고 애쓰고 있는 차에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그럼에도, 나를 사랑한다'는 수많은 책에서 읽어봄직한 제목이나 소제목 그 중 하나였다. 실제로 관계가 힘들어지거나 자신의 부족한 점이 계속해서 인식될 때 힘이 될만한 글귀를 찾게 되는데 보통 이런 제목을, 결론을 갖고 있지 않던가?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제목과 일맥상통한다. 어떤 조건적인 사랑에, 인정에 지친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내 자신이, 자아가 그 무슨 말보다 필요로 하는 말은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쉬운 사람은 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에게 이런 말들을 쉽게 할 수 없는 사람이야말로 이런 책들을 읽고 자기긍정감을 찾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꽤나 쓰고 살았고, 그것은 학창시절부터 경쟁적인 구도에 많이 노출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사회의 한 구성원, 그것도 인정받는 구성원이 되기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왔고 그것이 때때로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지금, 무엇인가 부족한 점이 보이는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나를 아무 조건없이 바라봐주기를 바라고 있다. 의외로 비합리적인 신념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그것이 옳다고 믿으며 살아온 날들이 꽤나 많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 수 있길 바란다. 자신의 불안감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왔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그것이 불필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타인의 인정과 사랑이 꼭 없더라도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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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는 기술 - 쉽게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라파엘 산탄드루 지음, 홍선영 옮김 / 생각의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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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치료기법 중 인지치료라는 것이 있다. 확고한 과학적 기반을 갖고 있고, 그 효과 또한 유수의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이 책은 임지심리치료학의 권위자인 작가가 실제로 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던 사실들을 풀어놓고 있다. 이 책의 메시지는 의외로 간단하고 쉽다. 사람들은 스스로 행한 정신적 고문으로 자신의 삶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그런 고문을 일부러 자신에게 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결국엔 자기자신이라면 우리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바뀜으로써 그런 것들을 갈아 엎고 행복하게 생각하고 상황을 판단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비합리적인 신념들을 실제로 그렇다고 믿고 살고 있다. 그것은 꼭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성'에 근거한다. 인지치료가 고대철학과 비슷한 면이 꽤 많다고 생각되는 대목이다. 이런 당위성들 앞에서 우리는 의연해질 필요가 있고,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꼭 그래야만 한다고 틀을 정해놓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두게 된다면, 그리하여 비합리적인 신념들을 꼭 그렇다고 믿게 된다면 우리는 스스로 비참해지길 선택한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대면해야만 하는 상황에만 집중하자. 문제는 그 문제만으로 인식해야 해결책을 찾기도, 빠져나오기도 쉽다. 그 문제에 걱정, 불안, 우울, 두려움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엊게 된다면 우리는 심각한 감정적인 문제들에 휘말리게 되고,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까지 박탈당하는 위험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지금 어떻게 부정적인 감정들을 처리하고 어떻게 눈앞의 문제를 바라봐야 할지 제대로 알 수 있다.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들을 불러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에 휘말릴 필요도 전혀 없게 된다. 쉽게 상처를 받고 괴로워하는 센서티브한 성향의 사람이라면 더더욱 스스로 그런 감정에 휘말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독이고 그런 감정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촉구해야 할 것이다. 지금 현재 가장 문제점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부터 찾아서 읽어보며 해결해봐도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책 곳곳에 실제로 그런 사례들을 극복한 실례와 학문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읽기 쉽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한 해결책을 꼭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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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나답게 살라고 말했다 - 망설이고 있을 때 다가온 고양이의 말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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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수많은 경쟁 속에 있으면서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을 의식하고 살았기에 '나다움'을 찾는다는 건 꽤나 어려운 일처럼 여겨졌을지도 모르겠다. 어렵기도 하거니와 그것이 이기적인 것으로 비춰질 때도 있으니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나를 이끄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고양이가 세상을 대하는 법에 대한 책이 우후죽순 출판되었던 지난 몇 년간 단 한권도 읽지 못했다. 고양이 자체에 대한 이해도 전혀 안 되어있었고, 정말 싫어하는 동물 중 하나였다. 호기심에 읽게 된 이 책에서 그간 알 수 없었던 고양이가 가진 매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매일매일이 행복한 고양이는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갔다.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망설이고 회피하지 않으며, 나중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지도 않았다. 자식을 키우는 것, 음식을 먹고 몸을 관리하는 것, 관계에 대처하는 법 등 작가가 평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고양이에 빗대어 전달받으니 그것이 무척 가볍고 단순하게 다가온다. 그간 어렵게만 생각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다소 너무나도 가벼운 방법들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 읽는내내 '이렇게'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금 타인에게 두는 시선을 거두고 그 시선을 내면으로 가지고 올 수만 있다면 나는 진정 나답게 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고양이처럼,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는 나를 더 사랑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 타인에게 이해받기, 인정받기를 관둘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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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시차
룬아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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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다른 개인과 만날 때 마찰음을 낸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관계는 다른 모습으로 진전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한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지만 우리가 고민하고 있던 관계에 대한 해답이 어느 정도 나와있는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에 있는 것이다. 모든 관계에 욕심을 부리고 사는 사람 욕심이 많은 나는 알게 모르게 힘겨움을 느껴왔지만 애써 외면해왔다. 외롭다는 핑계로 나 자신과의 대화를 피해왔는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들을 더 가질 수 있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자신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 책은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글을 써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로움으로 가득차 있었다면 그런 시간들을 글로 써놓았더라면 더 좋을 뻔 했다. 글솜씨가 있는 사람만이 글을 적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잘 쓴 글은 아니지만 담담하게 진솔하게 써놓았다는 느낌이 드는 대목이 꽤 있다. 누구보다 자신에게 진솔하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나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과 마음을 공유할 수 없을 때 외로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이런 순간의 감정들을 이해시킬 힘도, 이해받을 자격도 내 노력 여하에 달려있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사람들과의 시차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 마음 인터뷰'라 표현하고 있는 일상 중 잠시 시간을 내어 내 마음에게 묻고 대답하는 일에 대해 나도 열심히 노력해볼 작정이다. 그 누구보다 혼자있는 시간을 잘 즐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있는 시간을 더 값지게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내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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