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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부터 정리하라 -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사소한 일들
윌리엄 H. 맥레이븐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는 37년간 미 해군에서 복무했고, 특히 해군의 요직을 두루 걸치며 직업군인으로서 입지를 다졌으며, 2015년 1월에는 텍사스 대학 총장이 된 윌리엄 H. 맥레이븐이다. 이 책은 텍사스 대학에서 했던 졸업식 축사에 기반을 두고 출판된 것으로 그가 실제로 군생활 중 겪은 일을 교훈삼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엮은 것이다.
실제 졸업식 연설문이 책 뒤편에 적혀있는데 그곳에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는 내용을 책 전반에서 구체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된 경위와 함께 들으니 연설문의 내용에 충분히 살을 덧붙여 완성도 높은 내용으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물론 그 내용도 그리 길지 않다. 평소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일처리를 할 것만 같은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처럼 글도 그를 닮아있다. 물론 번역한 책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총 10가지로 정리되어 있고, 그 처음은 제목과 동일한 침대부터 정리하라는 것으로 시작된다. 장교용 내무반에서의 첫번째 임무가 바로 침대를 정리하는 것이었는데, 맥레이븐은 그 일을 교관의 예리한 시선 끝에 고개를 끄덕이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완벽하게 해냈던 모양이다. 침대를 정리하는 것이 무엇인가 중대한 임무는 아닐터, 그런 사소한 일 하나가 임무에 임하는 장교의 태도를 설명한다는 것을 그들 모두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하나의 일에 얼마나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를, 하루를 제대로 끝냈다는 만족감도 선사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조언이다. 우리가 얼마나 사소한 일들을 놓치고 살며 그것들에 무신경한지 생각해보면서 우리는 우리의 행동들을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첫 이야기가 그랬듯 나머지 아홉가지의 이야기에도 그의 군생활이 이야기의 소재가 되고 전부가 된다. 군생활 속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공감한 이야기들을 그의 언어로 전달하고 있는 이 책은 비단 군대라는 공간 속에서만 필요한, 그곳에만 국한된 이야기들은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원치 않았던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실패 속에 삶이 존재할 때도 있다. 고난과 역경 속에 있을 때야 말로 우리가 가진 내면의 힘을 들어낼 순간이다. 그 순간이 바로 우리가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더 크게 웃으야 할 때인 것이다. 그가 우리에게 전해준 소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은 누군가가 그랬듯 나 또한 나의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소중한 순간을 가져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