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가는 자 - 익숙함에서 탁월함으로 얽매임에서 벗어남으로
최진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야심경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게 돕는 반야의 지혜를 담은 핵심 경전이다.


작가는 세상에 수많은 경전 중에서 단 한 권의 경전만 선택해야 한다면 반야심경을 택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관자제 보살에 반야바라밀다를 아주 깊게 실천할 때 세계가 모듀 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공은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인연에 따라 잠시 관계를 맺고 얽히면서 잠시 그것으로 존재하는 것을 설명했다.


공이란 세계의 모든 것과 인식, 판단 등이 다 자성 없이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바라볼 때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보라는 것이었다.


공이란 세상이 관계로 존재한다는 것


특정한 생각의 창의 고집하지 않는 것, 스스로를 지배하는 상을 짓지 않는 것. 이것이 공의 상태이다.


내 안의 생각을 비워내는 일, 과연 가능할까? 어렵다.


어떠한 프레임도 없이 걷어내고, 걷어내어 아무것도 없게 만드는 공.


어떤 행위를 부정하는 개념이 아니라 마음을 비움으로써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다.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는 반야심경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여기에서 그곳으로 가지 못해 답답했던 걸까?


이 책을 읽으니 지금 당장 무엇이라도 붙잡고 깊이 파보지 못했던 게 못내 후회된다.


스스로 단단하지 못했기에 경전을 읽고 스스로 깨닫기 보다 그 무게에 눌려 이끌려 가기라도 했어야 했다.



고통의 시대다.


어떤 삶이든 쉬운 삶은 없지만, 유독 그것이 힘들게 느껴지는 때도 있기 마련이다.


요며칠 마음이 갈 갈을 잃었었는데, 며칠 고민해본 결과 그것이 내 마음의 고삐를 내가 쥐고 있지 않은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신 인생의 고삐는 무엇입니까?


내가 시간과 공간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에 얽매이지 않고, 또 나라는 개별적인 개체에 매몰되지 않은 채로, 관계의 연속선 상에서 존재하는 나를 인지할 때, 참된 건너감으로써 살믜 도약을 이룰 수 있다.


자신의 삶에서 자신의 고삐가 무엇인지를 어쩌면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디로 가는지, 심지어는 말을 타고 있으면서도 왜 말을 탔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내가 이 사회에서 펼치고 싶은 꿈은 무엇인지, 사명은 무엇인지 점검하는 과정 자체가 경전을 공부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이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아는 데에는 힘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누구나 힘든 일은 하기 싫어하니, 힘이 안 드는 쪽으로 기우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따라 사는 삶은 자신의 삶이 아니다.


이렇게 지적으로 게을러지면, 죽을 때까지 행복하기가 어렵다.


안다고 하지만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닐 때는 자신에게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진실로 안다면 그것으로 인해 분명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날 것이다.



불교 경전은 언젠가 한 번은 꼭 읽고 싶었지만 제대로 읽겠다는 마음 때문에 늘 읽기전에 두려움이 있었다.


이런 생각자체가 틀린 생각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닫는다.


지금 이 답답함을 풀어줄 단 하나의 진리를 이 책을 통해 만났다.



건너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제대로 나아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여기에서 그곳으로, 익숙함에서 탁월함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가 온통 파란색이다.

붓으로 그린 그림, 붓으로 써내려간 글자.

글과 그림이 한 사람의 작품이던데, 한글도 한국인이 아닌 그림 작가가 직접 쓴 것 같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제게 위로이고 희망이고 사랑이었습니다. 삶이 모두에게 예외가 없듯이, 현재 이 책을 읽고 계신 분이 혹시 인생의 바람을 마주하고 있다면, 그림이 주는 위로와 희망, 사랑이 예외 없이 닿기를 소망한다' 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삶을 늘 예측 불가능하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에 표현된 푸른색을 '슬픔'이나 '아픔'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렸는데, 작가의 푸른색이란 '삶의 모양'과 '나다움'이라고 한다.


“삶이란, 주어진 색과 바람을 나만의 특별함으로 만들어가는 여행인 것 같습니다."


세상엔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래서 오늘도 그런 사람들 앞에 내 슬픔을 결코 꺼내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면 오직 책 앞에서만, 혼자 가진 슬픔들을 꺼내어 놓고 그것을 바라본다.


이 책은 작가의 이야기이지만, 나의 이야기이고, 이 책이 가 닿는 그 누군가의 이야기일 것이다.

누군가는 빨간색, 노란색을 가지고 태어났겠지만, 누구나 이면에서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이 오늘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그럴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혼자 있을 수 있고, 함께 행복해할 수 있다.

누군가 곁에 있든, 없든 오늘의 내 일상들은 묵묵하고 끈끈하게 어제의 나와 앞으로의 나를 이어줄 것을 굳게 믿는다.

내 옆엔 좋은 사람들이 많고, 나도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색이 부러워 그들인 척 그들과 섞였더니 본인의 푸른빛은 온데간데 없었다.

나는 오늘도 그러지 않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내 본다.

나만의 푸른빛을 찾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속지 말지어다.

Don't be foole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학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월간지) / 199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평설은 한 꼭지씩 읽기 좋도록 구성된 학생들 대상의 독서잡지이다. 역사, 문학, 진로, 과학, 법, 학습 등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을만큼 많은 영역들의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독자의 연령대별로 구분해서 첫걸음, 초등, 중학, 고등으로 나누어 출간되기 때문에 적기의 유익한 읽을 거리를 찾는다면 아마 최고의 잡지일 것이다.

중학 독서평설 2023년 5월호는 꿀벌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지식 교양 부분에서는 케이팝에서 뮤직비디오의 중요성을 동영상 플랫폼의 등장과 연결하여 이야기하고, 영화 에프터썬으로 아이가 아빠와 같은 나이가 되어서 아빠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이야기 등 중학생들이 관심 가질만한 이야기로 접근한 점이 눈에 띄었다.

진로 진학 코너는 특히 학부모인 내가 관심이 가는 꼭지들이 많았다.

2028 서울대 입시 중 논술 전형은 없다는 것, 지균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 중도 휴학 및 자퇴하는 학생의 비율을 줄이고자 정시의 비율을 낮추고 싶어한다는 것 등 새로 바뀐 2028 입시제도를 가볍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공부법은 영어 과목에 관한 것이었는데, 독해, 어휘, 문법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었다. 아이도 궁금했던 부분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소개된 과는 환경공학과를 다루고 있는데, 관련 학과에서 어떤 내용을 학습하게 되는지, 개설 대학은 어디인지, 졸업 후 진로는 보통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독서잡지 명성에 걸맞게 독서 문해 파트가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호에서는 특별한 일이라는 시,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에 대해 다루었다. 자연과학과 역사, 영어까지 조극씩 건드리면서 어려워보이는 읽을 거리들도 꽤 구성해놓고 있어 독서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책부록인 정면독파는 처음 접해 보았는데, 이번 호 독서평설에 실린 전반적인 내용을 스스로 적어봄으로써 이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글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 방대한 이야기를 깔끔한 편집과 함께 구성하고 있는 독서평설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력과 글쓰기 실력도 쌓고, 부록을 통해 읽을 글을 확인해보고 글써보기도 하면서 다양한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학 독서평설 2024.5 독서평설 2024년 5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4년 5월
평점 :
품절


독서평설은 한 꼭지씩 읽기 좋도록 구성된 학생들 대상의 독서잡지이다. 역사, 문학, 진로, 과학, 법, 학습 등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을만큼 많은 영역들의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독자의 연령대별로 구분해서 첫걸음, 초등, 중학, 고등으로 나누어 출간되기 때문에 적기의 유익한 읽을 거리를 찾는다면 아마 최고의 잡지일 것이다.

중학 독서평설 2023년 5월호는 꿀벌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지식 교양 부분에서는 케이팝에서 뮤직비디오의 중요성을 동영상 플랫폼의 등장과 연결하여 이야기하고, 영화 에프터썬으로 아이가 아빠와 같은 나이가 되어서 아빠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이야기 등 중학생들이 관심 가질만한 이야기로 접근한 점이 눈에 띄었다.


진로 진학 코너는 특히 학부모인 내가 관심이 가는 꼭지들이 많았다.

2028 서울대 입시 중 논술 전형은 없다는 것, 지균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 중도 휴학 및 자퇴하는 학생의 비율을 줄이고자 정시의 비율을 낮추고 싶어한다는 것 등 새로 바뀐 2028 입시제도를 가볍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공부법은 영어 과목에 관한 것이었는데, 독해, 어휘, 문법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었다. 아이도 궁금했던 부분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소개된 과는 환경공학과를 다루고 있는데, 관련 학과에서 어떤 내용을 학습하게 되는지, 개설 대학은 어디인지, 졸업 후 진로는 보통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독서잡지 명성에 걸맞게 독서 문해 파트가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호에서는 특별한 일이라는 시,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에 대해 다루었다. 자연과학과 역사, 영어까지 조극씩 건드리면서 어려워보이는 읽을 거리들도 꽤 구성해놓고 있어 독서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책부록인 정면독파는 처음 접해 보았는데, 이번 호 독서평설에 실린 전반적인 내용을 스스로 적어봄으로써 이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글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 방대한 이야기를 깔끔한 편집과 함께 구성하고 있는 독서평설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력과 글쓰기 실력도 쌓고, 부록을 통해 읽을 글을 확인해보고 글써보기도 하면서 다양한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절판


이름만 들어도 마음에 위안을 주시는 분, 법정 스님.

살아생전 그리고 죽음 이후 자신이 남긴 것들에 대해서마저 무소유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셨던 법정 스님은 종교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진정한 시대의 스승이자 어른이였다.

법정 스님의 '진짜 나를 찾아라' 는 스님의 말씀 모음집으로 법정 스님의 입정 14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내용이다.

법정 스님의 말씀을 따로 찾아보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책에는 전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을 돌며 대중들에게 강연했던 내용이 담겨있다.

육성을 바로 옆에서 듣는 기분이 들었다.

나이가 들고 지금에서야 제대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대부분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문답 형식의 어렵지 않은 글이었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으며, 특별한 꾸밈이 없었다.

실제 강연록을 글로 옮긴 것이기에 그 내용은 오래 되었지만 지금에 와서 읽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어떤 진리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한 가지로 통하는 것일까.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의 태도가 필요할까?

우선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간은 무엇이고, 삶의 가치는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등의 근원적인 물음 앞에 마주 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고독이 필요하다.

나는 충분히 고독한가?

‘고독’은 자기로부터 시작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삶이 소멸해가고 있는 게 무섭다면 필요한 것은 배움이다.

세상과 내가 하나가 되려면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하며 늘 거죽이 아니라 중심에 살며 자기 자신에 대한 각성을 촉구해야 한다.

책을 읽으며, 스님이 자신에게 끊임없이 해보라고 말씀하시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건네본다.

더 많은 배움들이 필요함을 느끼고, 더 많은 대화들이 필요함을 느낀다.

나와의 대화는 물론이고 가족들과 대화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나'를 찾는 건 질문과 대답을 무수히 반복해도 어려운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기에 더 많이 배우고 생각하고 질문해볼 것을 다짐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