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표지가 온통 파란색이다.
붓으로 그린 그림, 붓으로 써내려간 글자.
글과 그림이 한 사람의 작품이던데, 한글도 한국인이 아닌 그림 작가가 직접 쓴 것 같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제게 위로이고 희망이고 사랑이었습니다. 삶이 모두에게 예외가 없듯이, 현재 이 책을 읽고 계신 분이 혹시 인생의 바람을 마주하고 있다면, 그림이 주는 위로와 희망, 사랑이 예외 없이 닿기를 소망한다' 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삶을 늘 예측 불가능하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에 표현된 푸른색을 '슬픔'이나 '아픔'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렸는데, 작가의 푸른색이란 '삶의 모양'과 '나다움'이라고 한다.
“삶이란, 주어진 색과 바람을 나만의 특별함으로 만들어가는 여행인 것 같습니다."
세상엔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래서 오늘도 그런 사람들 앞에 내 슬픔을 결코 꺼내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면 오직 책 앞에서만, 혼자 가진 슬픔들을 꺼내어 놓고 그것을 바라본다.
이 책은 작가의 이야기이지만, 나의 이야기이고, 이 책이 가 닿는 그 누군가의 이야기일 것이다.
누군가는 빨간색, 노란색을 가지고 태어났겠지만, 누구나 이면에서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이 오늘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그럴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혼자 있을 수 있고, 함께 행복해할 수 있다.
누군가 곁에 있든, 없든 오늘의 내 일상들은 묵묵하고 끈끈하게 어제의 나와 앞으로의 나를 이어줄 것을 굳게 믿는다.
내 옆엔 좋은 사람들이 많고, 나도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색이 부러워 그들인 척 그들과 섞였더니 본인의 푸른빛은 온데간데 없었다.
나는 오늘도 그러지 않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내 본다.
나만의 푸른빛을 찾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속지 말지어다.
Don't be foo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