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몰입하라 - 머리부터 시작해 발끝으로 완성하는 20가지 몰입의 법칙
폴커 키츠 지음, 배명자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몰입의 즐거움에 대해 종종 생각해보곤 한다.


살면서 몇 번 경험해보지 못했던 몰입의 즐거움. 사실 학창시절을 제외하고는 그 횟수나 빈도가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다행히 내가 학생일 때는 스마트기기가 주위에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던 덕분이겠지.


그 사실을 생각하면 지금도 정말이지 그 시대를 살았던 때가 감사해진다.


성인이 되어서 한번씩 몰입의 경험을 하고 나면, 나는 그것이 늘 '즐거움'과 닮아있다고 느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생각들로부터 벗어나는 어쩌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몰입시 갖게 되는 황홀한 시간이 나에겐 그 어떤 시간보다 좋은 느낌의 즐거움이었고,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지기 위해 지금도 독서와 글쓰기, 여러 가지 매체의 감상을 일상 속에 꼭 끼워 넣으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집중력의 위기 시대를 살고 있다. 


집중은 쉽게 방해받고, 부서지고, 조각조각 흩어지는 능력이 되고야 말았다.


집중을 '배.우.기' 위해 저자는 히말라야로 떠났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익힌 집중력의 비밀에 대해 낱낱이 쓰여 있다.


집중력은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 성공 행복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집중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해낼 수 없고, 편안한 잠자리조차 보장되지 않는다.


이 책이 놀라운 것은 수많은 몰입 관련 서적에서 보기 힘들었던 '몸'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집중이 신체 전체와 조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의 목차는 머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발에서 끝난다.


히말라야 몰입 수업에 관한 파트 12개가 그 사이사이에 끼워져 있다. 


저는 몰입이란 정신과 신체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극대화된 상태라고 정의한다.


책은 몰입을 삶의 중심으로 두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신체적 활동과 일상의 패턴을 재구성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다룬다.



몰입은 준비, 진입, 유지, 회복의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각 단계에서 신체와 정신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신체의 리듬과 몰입 신체 리듬(수면, 호흡, 운동)이 몰입의 성패를 좌우한다.


​몰입의 환경 설계 몰입에 적합한 물리적·심리적 환경을 구축하라.


감각을 활용한 몰입 증진 몰입은 감각을 최대한 활용할 때 강화된다. 


시각, 청각, 촉각을 적절히 자극하라.


신체의 피로, 스트레스, 에너지 레벨을 체크하며 몰입 상태를 조정하라.


몸과 마음의 상태가 몰입 시간의 질을 결정한다.​



단순히 몰입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천하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최적의 몰입 상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해를 돕기 위해 수많은 사례와 연구와 실험 결과 등을 보여주고 있고, 그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도록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필요한 부분만큼만 인용했다.


히말라야의 침묵 수업은 일상 속에서도 한번쯤은 적용해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마트기기도 치운 채, 주위를 관찰하는 일상들은 어떤 몰입의 경험을 안겨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rave new world 는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brave new world (멋진 신세계) 의 제목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작가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라고 한다.

셰익스피어는 많은 신조어들을 만들어냈고, 그가 사용하는 단어 중 1/10 정도가 새로운 단어들이라고 하니, 이 정도면 자신만의 언어 만들기의 귀재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문장의 기억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으로 원문 그대로의 작가의 문장을 모으고, 그것에 작품의 줄거리, 작가의 생각을 녹여낸 특별한 책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감정과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글은 단순히 고전 문학을 넘어, 인간 본성과 삶의 복잡한 문제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철학적 작품들이다.

심리학과 인간 본성에 관한 관심이 지난번에 읽었던 안데르센 시리즈보다 문장에 더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셰익스피어는 희곡 뿐만 아니라 시도 많이 썼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속 문장들도 소개되어 있었다.

영문학을 접해본 적이 전혀 없으니, 작품들의 문장이 어떤 문학적 해석들이 가능한지 가늠할 수조차 없지만 그저 원작의 원문들을 이렇게 해석본과 함께 읽어본다는 영광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잘 알지 못했던 작품이었던 '십이야'

이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라고 하는데, 드라마틱한 전개와 작품 전반의 유쾌함 덕분에 다양한 제목의 뮤지컬로도 공연되어 졌다고 한다.

십이야는 열두번째 밤이라는 뜻인데, 크리스마스부터 12일 동안 축제를 벌이는 영국의 풍습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 중 열두번째 밤은 축제 기간의 마지막날로, 유럽에서는 이 날을 악의 없는 농담과 장난으로 아주 즐겁게 보낸다고 한다.

여성 위장극과 성별을 바꾸는 테마가 그저 나온 것이 아니라 농담같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의 전반에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런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고, 작품에 대한 엮은이의 나름의 해석이 깃들여져 이야기이 전체 내용이 책에 쓰여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풍성한 사유들을 할 수 있었다.


엮은이는 '십이야'의 주제로 다음의 문장을 꼽고 있다.


My stars shine darkely over me. The malignancy of my fate might perhaps distemper yours.


영어나 한국어 표현을 보고 그대로 필사해 볼 수 있게 밑줄이 그어져 있고, 아래는 공란이 있어 나름의 해석을 덧붙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영문만 보고 나름의 해석을 해보고, 한국어 해석을 읽어 보았는데, 역시 전문가의 한국어 해석이 매끄럽고 좋았던 것 같다.

몰랐던 단어들도 찾아보고, 관용구들의 다양한 쓰임새도 발견할 수 있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양의 원문과 깔끔한 편집과 구성, 작가의 담백한 해설까지,무엇하나 부족한 것 없이 딱 떨어지는 놀라운 구성력을 가진 책인 것 같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복수와 용서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런 사유들을 원작의 작가들과 함께 해본다면?

아주 아주 멋진 겨울, 집콕 시간이 될 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 오답노트 같았던 삶에 그림이 알려준 것들
이유리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을 바라보는 다양하고 풍성한 시각을 알려주고 있는 미술 에세이.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 오답노트 같았던 삶에 그림이 알려준 것들
이유리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미술작품은 단순히 그 작품 자체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때론 우리의 삶을 거울처럼 비추고, 그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기도 한다.


이유리 님의 미술 에세이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는 그림이 가진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위대한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은 후, 평범한 인간으로써의 그들을 소환한다. 그것에 관한 이야기들이 단순한 미술 에세이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 삶의 위선, 실패와 고통,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방법에 대해 사유하게 만든다.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만든 깊고 긴 터널을 유의미하게 겪으며 빠져나온, 혹은 고군분투 중이던 그 때 그려낸 작품들이 가만히 그것을 들여다보며, 동시에 내 진짜 삶과 조우하도록 만들어주는 느낌이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할 수 있을까?

마리아 자빌라 메리안의 삶을 평탄하지 않았다. 무책임한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고통이었고, 수도원으로 도망치며 딸과 친정어머니와 함께 자신의 삶을 재건해야만 했다. 이 결단으로 메리안은 쉼의 시간을 갖게 된다. 예술과 과학에 몰두하며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가 나뭇잎으로 덮어버린 남편의 이름, 그것에서 일종의 안도감과 편안함을 느꼈다.


에드워드 호퍼의 이야기가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의 아내 '조세핀 버스틸 니빈슨'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호퍼의 모델로 활동하며 그의 작업을 전적으로 지원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늘 속에 가려진 예술가로만 살아야 했다. 조세핀의 일기에는 호퍼와의 관계에서 느낀 신체적 폭력과 심리적 고립감을 만날 수 있다. 마음이 아려왔다. 놀랍게도 호퍼는 아내의 이 쓸쓸함과 무기력함을 화폭에 잘도 담아냈다. 조세핀의 우울감이 캔버스 전체를 압도한다. 관계적 불균형을 봐내는 것, 그것이 독자로써의 몫일지도 모르겠다.


스위스의 화가 프랑수와 바로의 작품에서 보이는 사춘기 딸의 표정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마주앉은 엄마의 표정은 평온해 보이긴 하지만 속마음은 어떤지 알 수 없는 노릇.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아내게 만드는 게 이 책이 전해주는 큰 힘인 것 같다. 놀랍게도 이 그림은 부모의 역할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사춘기 자녀를 둔 나의 부모의 역할은 한 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닐까. 쫑알쫑알 하루종일 엄마를 찾던 그 어린 아이는 점점 더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평생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식물이나 동물을 키우게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단순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작가의 삶, 그리고 철학이 담겨 있으며, 삶과 예술의 놀라운 교차점을 만나게 된 추운 겨울 방구석에서 즐긴 미술관이었다. 개인의 스토리에 관심이 많고, 그리 따스하지만은 않았던 어느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GO! 독학 광둥어 첫걸음 - 발음·회화·문법·패턴·문화 정말 한 권으로 끝내는 광동어 입문서 GO! 독학 시리즈
시원스쿨 중국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학 부분에서 가장 명성 있는 시원스쿨닷컴에서 출간된 중국어 시리즈 중 하나인 'GO! 광둥어 첫걸음'은 발음, 회화, 문법, 패턴, 문화 등 무엇이든 정말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는 입문서이다.


목차를 살펴 보면, 발음편, 회화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입문편인 만큼, 발음편에서는 6개의 기본 성조부터 설명을 하고 있는데, 중국어가 4성인데 반해 광둥어는 6성이라 처음에 성조를 발음해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회화편은 총 네 개의 레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의 레슨을 살펴 보면, 단어, 어휘, 핵심 표현, 문법, 회화, 문제로 편집되어 있다. 단어는 총 네 가지, 광둥어, 중국어, 영어, 한국어로 모두 살펴보고 있다. 이 부분이 누구나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았다. 어휘는 매 레슨의 주제와 관련된 어휘를 그림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기억하기 쉽게 구성하고 있다. 핵심표현은 60개 정도 안내한다. 문법은 MP3 음원을 함께 제공, 듣기와 말하기도 함께 학습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회화문도 쓰여 있어, 자연스러운 광둥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입문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며 앞서 학습한 내용의 확인과 실력 점검을 할 수 있다.


부록에는 총 세 가지 내용이 들어 있다.

주제별 일상 어휘 및 문화에서는 일상 생활과 밀접한 주요 어휘를 정리해두고, 그림으로 현지의 문화를 보여준다. 어휘 색인에는 앞서 학습한 새단어를 알파벳 순으로 구성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매 레슨에서 학습한 주요 문장 50개를 직접 써볼 수 있는 페이지도 마련해두고 있다. 입문 단계에서 궁금하고 어렵게 느낄 모든 것들에 대해 친절하고 세세하게 담고 있는 책인 것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