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의 온기 - 내가 먹은 채소에 관한 40가지 기억
김영주 지음, 홍명희 그림 / 지콜론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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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만난 책 중 접근법이 독특해서 단연 기억에 오래 남는 책이 바로 채소의 온기이다. 우리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적인 생활과 맞먹게, 그 속에 일상처럼 늘 들어있는 것이 바로 채소이다. 그것을 이 팀에서 주제로 생각해냈고, 그 평이하지만 독특한 소재가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낸 것 같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채소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과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특별하진 않지만 편안하게 유익한? 그런 느낌을 책의 내용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것을 여기서는 온기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채소를 먹으면 속이 편해진다. 저마다 채소에 관한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살지 않을까? 추억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기억이나 채소에 대한 기호쯤은 있으리라,,그래서인지 이 책이 다른 책보다 접근법은 독특하나 내용에 있어서 이질감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각각의 채소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그것이 무겁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품전문서적 같은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무거운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으리라,, 기본적인 정보 이외에는 간단한 손질법,요리법,보관법 그것과 관련된 어떤 기억들,,그 기억들이 좋았다. 그것이 읽은 책 속의 구절이었을 때도 있고, 되도않는 논쟁일 때도 있었다. 그런 사소한 글들이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보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흙의 기운을 그대로 머금고 있는 각각의 채소에 우리의 일상을, 추억을 담고 그런 과정 속에서 차갑기만 한 채소에 온기를 불러넣어준 이 책이 참 특별하고 소소한 기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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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내 친구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6
로사나 보수 지음,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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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에 있는 그림부터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어떻게 보면 나무를 거꾸로 그려놓은 것 같기도 한데, 돌려놓고 보면 원래 그림이 똑바로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나무에 대한 동화도 아니고, 나무에 대해 공부하고자 적어놓은 자연관찰책도 아니지만 그것들이 묘하게 섞여있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그저 나무와의 대화를 이야기처럼 하고 싶었으나 참나무나 그것들과 같이 사는 나무들, 나뭇잎 등에 대해서 소개하는 부분이 다소 있어서 설명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고, 어떤 스토리가 있어서 이어지거나 하지 않아서도 그러했다. 그저 나무에 대해서 적어놓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볼 수 있는 책 정도로 이 책은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다. 어른이라도 다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고, 아이들이 보기엔 그저 자연관찰책 같지만 그 내용이 협소한 특이한 구성의 책이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건 앞에서도 이야기했던 이 책의 표지그림이다.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들어 시선을 사로잡는 그 그림이 이 책의 느낌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특별한 구성으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아이가 상상하는 숲안의 이야기와 엄마가 잘을 알지 못하는 숲의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아이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주는 책이었다. 더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으면 다른 책을 찾아보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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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발견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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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생각이 반, 인용이 반인 책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나름대로 정리해놓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말과 연관이 있는 글귀들을 적어놓았다. 마음의 소란, 불안, 인간관계 속에서 겪는 어려움 등 그것들에서 작가는 우리의 마음을 바라보고 있다. 마음이 평화로운 것은 아주 잠깐이라는 글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마음의 평온함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면서 인간의 마음이 시시때때로 변화하기 때문에 안정되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평온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여타 시험대에 오르는 물리적인 일들이 아니다. 그런 성과주의에 물든 사고방식과 일련의 일들은 어쩌면 노력한만큼의 결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인간을 덜 힘들게 할른지도 모른다. 그저 마음이 변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바로 잡고 있는 일이 어렵고 힘들기만 하다.

 마음을 굳건하게 먹고, 사사로운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싶기에 오늘도 책을 꺼내들고 감정의 부족함을 채워본다. 독서는 늘 이렇게 자신의 결핍을 채우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내 마음속이 궁금했고, 어쩌면 더 편안한 상태가 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이 궁금했던 것 같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타인에게 그 마음을 열어두는 일, 그것이 우리가 우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생각하고, 그 생각이 어떻게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지 인지하는 순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타인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마음을 한없이 열어두고 싶은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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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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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화해를 해야할 시간이 꼭 찾아오기 마련이다. 지난 상처가 크면 클수록 화해해야 될 일은 많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동안 나는 나의 10대와 20대를 참으로 많이 만났지만 그것들을 다시 겪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다만 궁금한 것은 아직 남아있는 나의 30대이고, 앞으로 겪을 40대였다. 나의 과거가 지금의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 순간은 없었는지, 혹시 그렇다면 지금 내가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화해를 청해야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의미있다고 하겠지만,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지금의 나에게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삶을 그려보는 편이 더 좋았다. 지금이 30대라서 더없이 좋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산다. 그것이 들춰질까봐 두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들과 공생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한다. 그 상처를 인정하고 세상밖으로 꺼내놓는 순간 마음이 평온해짐, 나도 그것을 최근에 많이 느껴보았다. 타인보다  더 민감한 성격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힘든 점이 많았는데 아이에게도, 주변인들에게도 그것을 이야기하고 나서는 조금 더 편안해짐을 느꼈다. 어떤 것을 무조건 극복하기 보다는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정말이지 마음에 새기고 살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내 인생이 흔들린다는 걸 인지한 순간에 꺼내들도 몇 번을 읽어도 좋을 책을 만난 것 같아 참 감사하다. 우리가 인생을 바라볼 때 따뜻하지만은 않지만, 우리는 지금보다 더 따뜻하게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현재를 사랑하다보면 늘어가는 주름살도, 어떤 부정적인 감정이나 상처도 하나의 무늬가 되어준다. 세상이 가지고 있는 알록달록하고 다채로운 무늬들이 참으로 좋은 필력을 가진 작가를 만나 예쁘게 그려져 있는 느낌이 든다. 지금도 나에게 못해준다면 시간이 지난다음에는 더 많이 그리울 언어들, 그것들의 온기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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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마이웨이 - 더 이상 남을 배려하느라 상처받지 않겠다
안드레아 오언 지음, 임가영 옮김 / 홍익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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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겼었던 슬픔, 그것을 이겨내고 당당히 타인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그녀이기에 믿음을 가지고 그녀의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혹은 살아내는 뻔한 방법들이 적혀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크지는 않았는데, 정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처음 알게 된 이야기들도 많아서 개인적으로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자신의 이혼경험과 알코올 중독 경험, 그것들을 현명하게 극복했던 경험이 있기에 그저 문자로만 공부하면서 사람의 상처를 공부한 전문가와는 분명 다른 점이 많았고, 그런 부분이 확연히 드러났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가 가능했던 것 같다.

 심리학에 관한 많은 책들을 접하면서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너무나도 잘 알 수 있었고, 그 속에는 늘 부족했던 자존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늘 그것을 극복해보고 싶고, 그렇게 살지 않고 싶지만 그것이 늘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이 책에서 바로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있었다. '말이야 쉽지' 나도 그랬다. 알고는 있지만 내것이 되지 못하고 있었던 떠돌기만 했던 말들, 그것은 그저 눈으로만 책을 읽고 뇌로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혹은, 안 하기로 다짐하고 그렇게 뇌로 받아들이고 말았던 말들이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과 작별하고 싶다면 행동에 옮겨야했다. 그것의 방법이 사소하면 사소할수록, 웃어 넘기지 말고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서의 1순위를 정하고, 타협절대불가항목들을 만들고,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타인의 말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 그런 것들로 내 인생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누구도 나를 함부로 말할 수 없고, 나는 그 누군가에 휘둘릴 일말의 이유도 없다는 것을 인지하자. 지금 당장 모든 것이 변할 순 없겠지만,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나의 생각 자체가 바뀌길 소망해본다. 어쨌거나 한번뿐인 인생인데 과거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기엔 내 인생은 너무나도 소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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