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내게 나답게 살라고 말했다 - 망설이고 있을 때 다가온 고양이의 말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어쩌면 수많은 경쟁 속에 있으면서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을 의식하고 살았기에 '나다움'을 찾는다는 건 꽤나 어려운 일처럼 여겨졌을지도 모르겠다. 어렵기도 하거니와 그것이 이기적인 것으로 비춰질 때도 있으니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나를 이끄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고양이가 세상을 대하는 법에 대한 책이 우후죽순 출판되었던 지난 몇 년간 단 한권도 읽지 못했다. 고양이 자체에 대한 이해도 전혀 안 되어있었고, 정말 싫어하는 동물 중 하나였다. 호기심에 읽게 된 이 책에서 그간 알 수 없었던 고양이가 가진 매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매일매일이 행복한 고양이는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갔다.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망설이고 회피하지 않으며, 나중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지도 않았다. 자식을 키우는 것, 음식을 먹고 몸을 관리하는 것, 관계에 대처하는 법 등 작가가 평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고양이에 빗대어 전달받으니 그것이 무척 가볍고 단순하게 다가온다. 그간 어렵게만 생각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다소 너무나도 가벼운 방법들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 읽는내내 '이렇게'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금 타인에게 두는 시선을 거두고 그 시선을 내면으로 가지고 올 수만 있다면 나는 진정 나답게 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고양이처럼,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는 나를 더 사랑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 타인에게 이해받기, 인정받기를 관둘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적인 시차
룬아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은 다른 개인과 만날 때 마찰음을 낸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관계는 다른 모습으로 진전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한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지만 우리가 고민하고 있던 관계에 대한 해답이 어느 정도 나와있는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에 있는 것이다. 모든 관계에 욕심을 부리고 사는 사람 욕심이 많은 나는 알게 모르게 힘겨움을 느껴왔지만 애써 외면해왔다. 외롭다는 핑계로 나 자신과의 대화를 피해왔는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들을 더 가질 수 있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자신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 책은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글을 써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로움으로 가득차 있었다면 그런 시간들을 글로 써놓았더라면 더 좋을 뻔 했다. 글솜씨가 있는 사람만이 글을 적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잘 쓴 글은 아니지만 담담하게 진솔하게 써놓았다는 느낌이 드는 대목이 꽤 있다. 누구보다 자신에게 진솔하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나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과 마음을 공유할 수 없을 때 외로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이런 순간의 감정들을 이해시킬 힘도, 이해받을 자격도 내 노력 여하에 달려있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사람들과의 시차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 마음 인터뷰'라 표현하고 있는 일상 중 잠시 시간을 내어 내 마음에게 묻고 대답하는 일에 대해 나도 열심히 노력해볼 작정이다. 그 누구보다 혼자있는 시간을 잘 즐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있는 시간을 더 값지게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내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분을 만지다
김은주 지음, 에밀리 블링코 사진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이유없이 우울한 순간들이 때때로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저마다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순간에는 책을 펼쳐들게 된다. 우울함의 근원을 어떻게든 찾아보겠노라고 이 책 저 책을 읽어보지만 결국 위로받는 건 절대 위로가 될 것 같지 않았던 가벼운 책 속의 어느 한 구절이 되곤 했다. 고통을 피하는 방법이라던가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같은 건 애시당초 없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기분들을 새로운 좋은 기억들로 덮고나면 어느새 그것들이 잊혀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곤 하니까 말이다.


 '기분을 만지다'에는 자기계발서에서 전해주는 ~해라 식의 충고가 없다. 우을증의 근원을 찾아나서는 학문적인 여정 또한 없다. 그저 순간의 기분을 어루만져주는 그것이 있다.  자신조차 표현하지 못한 자신의 감정들을 찾아내어 한줄로 정리해주는 그것,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것들을 찾는 것을 책을 읽는 이유로 꼽는데, 이 책이 그런 것들을 대신해주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전에 제시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는 이런 식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는 것이다. 이유 없는 우울은 이유 없이 사라지게 마련이라고 말이다. 애써 그것의 근원을 찾아내거나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이 글을 읽고 그저 다 잊고 울다가 잠에 드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이다. 물론 울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고 덧붙였다.


 그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행위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일인지 이 책을 통하면 더 여실히 그것을 알 수 있다. 지금 현재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나타내주는 한 줄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펴고 소제목 중 본능이 이끄는 페이지로 시선을 옮겨보자. 그 곳에서 어떤 이야기라도 떠들 수 있는 진짜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드게임, 교육과 만나다 - 교육용 보드게임 활동자료집
박점희.은효경 지음 / 애플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수업을 재미있게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 원체 재미가 없는 사람이기도 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가 되고 나면 스스로도 그것만을 생각하면서 수업을 하는 편이었다. 생각이 바뀌게 된 건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새로운 지식들을 받아들인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게임수업을 수업 속에 넣으려는 시도를 꽤 해왔었다. 실제로 보드게임을 가지고 수업을 하기도 하지만, 수업 중에도 목표를 향해 가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다가 돌아가더라도 재미있게 게임처럼 수업하는 방안을 꽤 많이 모색했었다.


 '보드게임, 교육과 만나다'는 실제로 내가 수업했던 내용을 토대로 써보고 싶던 책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책을 펴낸이는 중학생 자유학년제 수업에 게임화를 도입했는데, 교육 효과도 높이고 학습의 재미도 느끼게 할 새로운 교육법을 고민했고 그것이 바로 게임화 수업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평소 신문을 읽지 않는 아이가 읽게 되고, 수업시간에 졸거나 잠을 자는 아이들이 사라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단 아이들이 이런 수업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것들에 대한 시도를 해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보드게임의 매력으로 단연 일등으로 꼽는 부분이 바로 지루함이 적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이런 게임화 교육에 부정적이거나 가벼운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보드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순간의 몰입도와 집중력을 키우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의 근본 요지는 이러한 게임의 장점을 살려 교육적으로 어떻게 보드게임을 활용하느냐이다. 이 책을 꼼꼼히 살펴보면 이 책에 나와있는 게임수업을 자신의 수업에도 활용해볼 수 있는 좋은 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성, 역사, 사회, 진로, 뉴스 등 아이들을 가르칠 때 절대 뻬고 생각할 수 없는 모든 부분들이 게임과 연결되어 수업되고 있었다. 이 책에 나온 형식을 빌려 나름대로 새로운 게임들을 꾸며볼 수 있다면 그것들을 실제로 아이들이 해보았을 때 좋은 효과들을 내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개념들을 살펴보는 의미로 보드게임을 활용해도 좋고, 수업을 모두 마치고 그것들을 확인하는 의미로 사용해도 좋다. 깊이있는 학습과 다른 미디어들을 통한 공부는 스스로 이루어내야 하겠지만, 이러한 게임화 수업에 학습에 의지를 고양시키는 데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고민한 흔적들을 이렇게 내보여준 작가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꽃시
김용택 엮음 / 마음서재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언젠가 글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고 어린마음에 놀랐던 적이 있었다. 우리 세대에는 당연히 배웠어야 했던 것들인데,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한 일차원적인 놀라움이었을 것이다. 그땐 참 많이도 어렸던 것 같다. 나이가 들고 여러가지 것들을 배우게 되면서 그럴 수도 있었다는 그 시절의 상황들을 인식하고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느꼈다. 오히려 많이 배워 많이 아는 사람들, 악의적인 말들과 타인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을 하는 사람들보다 우리 어머니들의 말, 할머니들의 한마디한마디가 더없이 좋아 괜히 곁에 가서 말 한 마디 더 붙여보곤 했던 것 같다. 실제로,, 사회생활은, 인간관계라는 것은 말로 시작되고 말로 끝나는 것 같다. 글도 말도 마음과 같다. 글을 알지 못하는 것이 평생 부끄러움과 수치가 되었을 그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이다. 한 세상 선량하게 살아왔고 자신의 삶에 충실했고 가족들은 그들의 말을 먹고 자랐을 것이다.


 엄마의 꽃시는 뒤늦게 한글을 배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내는 놀라운 경험을 한 어머니들의 시를 한데 모아놓은 시집이다. 읽는내내 시종일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화려하고 번지르르한, 복잡한 감정의 나열들과 각종 미사여구로 꾸민 시들과는 차원이 다른 시들이었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고, 따뜻했다. 뒤늦게 알게 된 한글의 매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느낌이었고 시를 쓰고,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느꼈던 흥미로움과 경이로움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일생을 한글을 모르고 살아왔다고 하지만, 그 누구보다 한글을 더 잘 이해하고 잘 이용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3층에서 내려다 본 눈앞의 풍경, 82살에 새로 시작된 꿈, 가족이 어지르고 나간 집안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글에는 방세걱정, 학비걱정으로 밤을 지새우던 그 시절은 그저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그 시절을 홀연히 굳건히 잘 버텨내준 그들이 참으로 고마운 순간이다. 그 누구도 따라 쓸 수 없는 좋은 시들을 들려주었던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