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만지다
김은주 지음, 에밀리 블링코 사진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이유없이 우울한 순간들이 때때로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저마다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순간에는 책을 펼쳐들게 된다. 우울함의 근원을 어떻게든 찾아보겠노라고 이 책 저 책을 읽어보지만 결국 위로받는 건 절대 위로가 될 것 같지 않았던 가벼운 책 속의 어느 한 구절이 되곤 했다. 고통을 피하는 방법이라던가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같은 건 애시당초 없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기분들을 새로운 좋은 기억들로 덮고나면 어느새 그것들이 잊혀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곤 하니까 말이다.


 '기분을 만지다'에는 자기계발서에서 전해주는 ~해라 식의 충고가 없다. 우을증의 근원을 찾아나서는 학문적인 여정 또한 없다. 그저 순간의 기분을 어루만져주는 그것이 있다.  자신조차 표현하지 못한 자신의 감정들을 찾아내어 한줄로 정리해주는 그것,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것들을 찾는 것을 책을 읽는 이유로 꼽는데, 이 책이 그런 것들을 대신해주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전에 제시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는 이런 식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는 것이다. 이유 없는 우울은 이유 없이 사라지게 마련이라고 말이다. 애써 그것의 근원을 찾아내거나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이 글을 읽고 그저 다 잊고 울다가 잠에 드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이다. 물론 울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고 덧붙였다.


 그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행위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일인지 이 책을 통하면 더 여실히 그것을 알 수 있다. 지금 현재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나타내주는 한 줄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펴고 소제목 중 본능이 이끄는 페이지로 시선을 옮겨보자. 그 곳에서 어떤 이야기라도 떠들 수 있는 진짜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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