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작품 선집 대한민국 스토리DNA 23
백석 지음 / 새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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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1936년에 출간된 시집 [사슴]에 실린 시 전부와
신문과 잡지 등에 실린 백석 시인의 작품을 해방 전후로 나누어서 싣고 있다.
또 번역시의 일부와 수필과 서간문이 실려 있어 백석시인의 다양한 집필 활동을
알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주석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오래전의 단어들이라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또, 시 라는 것이 은유적이고, 함축적이라고는 하지만
백석시인의 작품이 생각보다 그리 심오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의 생활과 주변의 토석적인 것들을 그려 놓아서 그런지 모르겠다.
정해진 법칙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짧은 수필 처럼 편안하게 써 놓았다.
옳은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투박하면서도 따뜻하고, 감성적이다.
물론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리라.

시의 느낌을 알고자, 해석은 잠시 덮고 그냥 소리내어 읽어본다.
한, 두 편이 넘어가면서 시가 보이기 시작한다.
시가 들려주는 음율을 느낄 수 있고, 처음과 달리 애처로움과 안따가움이 전해진다.
백석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된다.
갑자기 그의 시가 어려워 졌다.

해방 전후의 작품 색이 완연히 다르다.
해방후에 작품들의 색은 빨간색이다.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었다고 하는 글에 이해가 된다.

처음 부터 끝까지 한꺼번에 읽고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다.
세월이 지나가는 중에 가까이 두고 읽기에 더 좋은 시들이라고 얘기하는것이 맞을 듯하다.
아니 나는 그렇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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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 조금은 뾰족하고,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텅바이몽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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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신의 모습을 감춘채 '척척척' 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Me밍아웃' 에 관한 이야기 이다.

 

 우리는 대게 '척' 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잘난 척', '있는 척',' 괜찮은 척', 그리고 '착한 척'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척' 을 한다.

그런지 않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그게 '척' 일지 모른다.
바로 이런 '척' 들의 이야기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진한 공감을 불러 온다.

물론 '척'이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되진 않는다.
때론 '척'을 통해서 내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생활의 편안함을 위해서는 '척' 할 수 도 있다.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이런 '척' 을 타인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때론 그런 그를 안타깝게 여기기도 하지만,
보통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상대방의 '척' 을 맞춰주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척' 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진짜 내 모습과 '척' 한 모습이
헷갈려 어느것이 '척'의 모습인지 모를때가 있다는 것이다.

 

 

 

 

 [ 어쩌겠어, 이게 나인걸!] 은
타인의 시선과 생각에 신경을 쓰지 말고 나를 들어 내라고 얘기한다.
그것이 나를 위하여, 여럿을 위하여 바람직하다고 말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말예요.
쌓여가는 가면들 때문인지 점점 갑갑해 집니다.
그렇다고 가면을 벗고,
솔직한 내모습을 보여주자니 겁이 나요.
-23-

우리는 나만큼은 '척' 하는 가면을 쓰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 조차 가면일때가 있다.
가면을 쓴 내 모습이 진짜 내 얼굴이라고 느낄때가 많다.

어느 것이 진짜 나인지 모를때,
본래의 나로 돌아갈 용기를 얻고 싶을때,
[어쩌겠어, 이게 나인걸!] 은 그 시작점을 함께 하리라 생각된다.
가끔 나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을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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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소금처럼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
정끝별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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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소금 처럼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는
들어가는 말
제1부 모든 인간의 미래
제2부 뭘 해도 예쁠 나이
제3부 한 채의 집, 한 권의 책
제4부 갔지만 남는 것
제5부 예정된 답장
제6부 배우는 중, 완성 중
나오는 말
작품 출처
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듦에 관한 시들을 소개 하며,
더불어 필연적인 죽음도 함께 얘기한다.
시는 전반적으로 어렵다.
시만 읽으면 주제를 정확히 알지 못하겠는것도 많다.
하긴 그래서 시 인지 모르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시마다 해설이 붙어 있고
각장마다 시인의 얘기가 실려있어 마무리를 도와준다.
한편의 시마다 다가오는 느낌이 달라서
무엇을 얘기하는지 고민하게 되고, 나의 지금을 생각한다.

 60편의 시가 실려 있어 빨리 읽을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시를 읽고 어떤 얘기 일까 생각하고,
해설을 읽고 이해하고,
다시 시를 읽고 하다보면
오랫동안 시의 세계에 있게 된다.

시를 읽을때는 에세이나 소설을 읽을 때와 다른 느낌이 들게 된다.
함축적이고 비유적인 단어에 고민하게 되고
한편의 시가 전해 주는 감성을 느끼에 되어
시의 한행, 한구절, 한글자가 모두 소중하다.

삶은 소금처럼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 라는 제목처럼
내 앞에 쌓여 있을 내 삶의 흔적들을 되돌아 보며
한줌씩 되씹어 본다.
그 모든 소금들을 모두 먹어 치운 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나이듦이 아직은 두렵지는 않지만
나도 외출복을 정리할 떄가 있으리라.

 

 

- 리뷰어스 클럽의 도서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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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1~2 세트 - 전2권
케빈 콴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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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소설은 정말 크레이지 리치에 대한 이야기 이다.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부를 가진 아시아의 상류 사회 사람들의 삶과 생각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부자 남자와 그보다는 평범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 이다.

이들의 부의 크기가 실제 인지, 소설속의 허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작가도 이들 부류중에 속해 있는것으로 소개되어 있어 대부분이 진실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의 삶과 너무 차이가 나다 보니 그냥 소설속의 이야기로만 느껴진다.

 

 

 

 

 프롤로그가 상당히 재미있다.
우리가 꿈꿔왔던 부에 대한 집약적인 내용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스위트룸을 예약했음에도 초라해 보이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호텔 지배인에게 인종 차별을 당하고 예약이 되지 않았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듣자
전화 몇통으로 호텔을 사버리고 지배인을 해고 한다.
이 에피소드만으로 앞으로 이 책에서 그려진 부의 크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니컬러스 영' (닉)은 자신의 여자친구인 '레이철 추'(레이철)에게
싱가포르에서 치뤄질 절친 '콜린' 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자는
제안을 한다.
레이철 은 닉의 친구와 가족을 만나다는 부담감에 고민하지만 함께 하기로 결정한다.
그동안 레이철은 닉이 자신과 비슷한 형편의 사람으로 알고 있었고,
가족에 대한 얘기를 별로 하지 않아 닉이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었다.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에 앉기 전까지만 해도..

닉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의 일원이다.
프롤로그에서 소개한 전화로 호텔을 사버린 집안의 사람이다.
또한 닉의 친구인 콜린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부를 지닌 사람들이다.
레이철이 이 사실을 깨달았을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곳에 도착한 이후였다.
결국 레이첼을 닉의 칙구들과 가족들을 부딫혀 보며,
숨기지 않는 자신을 보여주기로 마음 먹는다.

이 책에 나오는 부자들의 일상은 그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드라마에서와 별반 차이가 없다.
자기 집안의 명예와 부의 종속을 위하여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결국 레이철과 닉의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레이철의 출생의 비밀까지 밝혀진다.
이런 스토리의 흐름 자체가 한국 드라마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부자들의 부의 스케일은 확실히 다르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패션 과 싱가포르의 음식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별다른 관심이 없던 독자조차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으며,
곳곳에 유머와, 풍자를 가미하여 너무 무겁지 않게, 즐거운 로맨스물로 그리고 있다.

부의 차이를 극복하고 니컬러스 영 과 레이철 추는 사랑을 끝까지 지켜낼지 책과 영화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보다는 소설로 읽을것을 추천한다.
이들의 삶을 영화를 통해 보는것 보다는 상상하는것이 더 즐겁고 기대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글을 소개하는것으로 맺음 한다.

크리이지 리치의 조건
1. 급할때 전용기를 빌려 쓸 수 있는 친구가 있다.
2. 한벌에 10만 달러가 넘는 옷을 여러 벌 사봤다.
3. 온갖 VIP 멤버십, 그리고 궁극의 멤버십은 캐나다 영주권이 있다.
4. 결혼식을 위해서 섬 하나를 통째로 빌리거나 살 수 있다.
5. JAR 과 VBH가 무엇의 약자 인지 알고 있다.
6. 열명 이상 아늑하게 놀 수 있는 요트가 있다.
7. 최고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여섯시간 비행 정도는 감수 한다.
8.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는 도자가니 장신구가 거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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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의 사자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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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살해하였지만 사법기관에 의해 사형을 당하지 않고,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죄인들의 가족을 향한 범죄, 교도소에 수감중인 죄인을 대신하여 그 가족에게 책임을 묻는 범죄가 발생했다.

구야가마시 사야다에서 발생한 도노하라 기미코 살인 사건
마쓰도시 고야마에서 발생한 니노미야 데루히코 살인사건

이 범죄들의 공통점은 현장에 네메시스 라는 글자가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네메시스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인간이 저지르는 몰상식한 행위에 대한 신의 분노를 의인화 하였다고 한다. 어원은 의분인데 보통 복수로 해석한다고 함 ]

 

 

 

 

또한 이 사건들은 사형 폐지론자로 알려져 있고, 온정판사라는 별명을 가진 시부사와 판사가 재판한 사건들이였다.
와타세 경부는 시부사와 판사의 재판에 연관된 피의자들 뿐만 아니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동시에 부당한 판결이라고 비판받은 사건에 전부 네메시스가 개입하려고 한다면 엄청난 사회 혼란이 올 것이라는 판단하에 가능한 인원들을 동원하여 사건의 추가 발생을 막으려 한다.

테미스와 네메시스의 충돌
사형 존치와 폐지의 충돌
그리고 그 가족들의 아픔

네메시스의 사자를 통해 저자는 하나의 사건이 재판을 통해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가족들의 아픔과 연관되면서 계속된다는것을 알려준다.

가족이 살해돼도 나라는 피고인의 인권과 삶만 지켜 주고,
살해된 이와 유족에게는 한 줌의 자비도 내려주지 않았다.
법정은 복수의 장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유족에게만 일방적으로 인내심을 강요했다. -98-

네메시스의 사자는
피의자를 사형 시킴으로써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을 풀어줘야 한다는 주장과
피의자를 오랜 기간동안 징역을 시킴으로써 사회에 대한 격리와  스스로에 대한 절망을 느끼게 해야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리고 현 재판 제도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이용하여 죄인들의 죄를 판단하는 것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결말은 상당히 묵직하게 다가온다.
인간이 얼마나 무서워 질 수 있는지, 얼마나 집착이 강할 수 있는지, 얼마나 강렬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지, 또 얼나마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옳고 그르다의 이분적인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무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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