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들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6
조나단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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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냥꾼들>은 대재앙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이다.

대재앙이 닥치면서, 엄선된 사람들이 탈출하고 남은 생명체들은 생존을 위해 싸움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또다시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에 의해 뭉치기 시작한다. 그들을 일족이라 일컫는다.

광화문에 자리잡은 권씨 영감 일족의 막내딸이 돌쟁이들에게 납치된다. 대재앙이후 여자들은 대개가 사산이었고 달을 채워도 칠삭둥이였다. 아홉달을 다 채운 진짜배기는 극히 소수였다. 더 큰 문제는 태어나는 것들이었다. 이런 삭둥이들이 버려지거나 빼앗기거나 도망쳐서 돌쟁이가 된다. 돌쟁이들은 여자들을 납치하고 남자들은 살점을 뜯어 먹는다.

권씨 영감의 막내딸은 진짜배기이다. 이런 진짜배기 막내딸을 구출하기 위해 막대한 포상금을 걸고 사냥꾼들을 모집한다.

 

 

 

둥이, 칠수와 만수, 무사, 특무상사

5명의 사냥꾼은 포상금과 허니문을 위하여 막내딸을 구출하기 위해 돌쟁이들을 찾아 나선다.

한국판 SF소설

광화문, 인천 등 지명은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더욱 재미가 있다.

<사냥꾼들>에서는 대재앙은 과연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가 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다.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우리에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다만 상상할 수 있는 근거만을 제시한다.

문명사회를 존속시키기 위해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한 영종도에 위치한 천사들의 집

그리고 그들을 노리는 지능을 사용하줄 아는 돌쟁이들과의 싸움은 마지막 남은 문명을 향한 서로의 발버둥일지도 모른다.

존속과 파괴의 소용돌이 속에 사냥꾼들은 애타게 찾던 권씨 영감의 막내딸을 찾게되지만 과연 그들은 돌아가 의뢰를 끝낼 수 있을 것인가?

시련은 계속 되었다. 그것은 멸종과의 대결이고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한국형 SF소설 <사냥꾼들>

어디선가 본듯하고,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되는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악으로 표현된 돌쟁이들 또한 결국 그들 자신도 하나의 생명으로써 살아가기 위해 세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것이였음을 얘기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통하여, 인간다움을 위하여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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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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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카마쓰는 일본의 43개 현(우리나라의 도에 해당)중 가장 작은 가가와 현의 현청(도청) 소재지이다. 넓은 바다를 접하고 있는 항구 도시이며, 인천공항에서 직항편으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작가는 한달여 동안 다카마쓰에서 생활하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프롤로그에 도시라는 '병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다카마쓰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테라피를 담았다고 하였고,

 지역문화가 집약된 미식으로 몸과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미식 테라피'

 자유로운 예술혼이 담긴 작품을 만나며 감성을 채우는 '아트 테라피'

 자연을 벗삼아 하염없이 걸으며내면을 정돈하는 '워킹 테라피'를 소개 하고 있다.

 

커다란 도시를 떠나 소도시에서의 유유자적한 삶. 어찌보면 대도시에서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이 제일 부러워 하는 일상을 작가는 직접체험하며, 다카마쓰를 나를 위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소개 하는 곳을 방문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세한 정보와 함께 여행 팁이 실려 있고, 마지막에는 추천 여행 코스 장에서는 다카마쓰 1박2일 코스, 나오시마 당일치기 코스, 고토히라 당일치기 코스와 숙소 정보, 그리고 팁등이 실려 있어, 이곳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때만 해도 다카마쓰에서 살아가는, 동네를 산책하고, 이웃을 사귀고 그런 일상속의 다카마쓰에 대한 내용인줄 알았다. 작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 이기도 한 그런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그렇게 다카마쓰의 주민이 되어 가는 이야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이책은 다카마쓰에 대한 안내 책자인것 같이 느껴졌다. 다카마쓰를 여행하길 원하거나, 관광지가 아닌 일상의 도시를 다녀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안내 책자. 자세히 알지 못하면 지나칠 수 있는 곳을 꼬집어 주고, 알고 가면 더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그런 정보를 담고 있다. 여행이라고 하면 유명 관광지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이책을 읽고 나면 "오..이런곳도 좋을 것 같다" 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 책자 속에 사람의 냄새와 감성이 묻어 있다.

기대와 다른 책이였지만 좋았다. "우리도 이런 책이 있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다카마쓰. 나도 88개 불교 사찰을 도는 수행 코스인 '오헨로'를 순례하거나 아기자기한 골목 곳곳에 숨져진 예술 작품을 찾는 '이에 프로젝트'에 참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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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키
D. M. 풀리 지음, 하현길 옮김 / 노블마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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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베아트리스는 도리스 이모의 권유로 클리브랜드 퍼스트 뱅크에 비서로 취직하게 되고, 같은 사무실의 맥스와 친해지면서 조금씩 적응해 나간다. 어느날 뇌졸증으로 쓰러진 이모의 물품에서 발견된 은행서류들과 547번 개인대여금고 열쇠 그리고 친구로 여겼던 맥스로 인하여 베아트리스는 은행을 둘러싼 음모의 중심에 서게 되며, 사라졌던 데드키(개인금고 마스터키)를 발견한다.

얼마후 모든것을 묻어버리려는듯 은행은 파산 처리 된다.

1998년 건축공학기술자 아이리스는 클리브랜드 퍼스트뱅크의 구조 도면을 그리기 위하여 20년동안 닫혀있던 은행 건물에 발을 들여 놓게 되고, 연히 547번 개인대여금고 열쇠를 발견한다.

 

 

 

 

묘지에서 절대로 훔치지 마라. 귀신들의 잠을 깨울 수도 있으니까

아이리스의 호기심은 547번 열쇠의 흔적을 뒤쫓게 되고, 우연히도 베아트리스의 흔적과 은행 파산 이전 사라졌던 데드키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개인금고와 관계된, 묻혀졌던 20년전의 그 사건속으로 빠져든다.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운명처럼 베아트리스와 아이리스의 손에 주어진 데드키.

개인금고와 관련된 추악한 진실.

20년 동안 파산된 은행 주위에 머무는 사람들.

미로와도 같은 은행 건물속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이 펼쳐진다.

돈 많은 놈들 곁에는 가지 말아요. 절대 이길 수 없으니까요

은행과 개인금고에 대한 범죄는 책과 영화의 단골 소재이다. 하지만 '데드키'에서 사용되는 기법으로 개인금고를 범죄에 이용하는 형식은 처음인 듯 하다. '데드키'는 시간을 넘나드는 진행이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균형을 맞추고 있고, 마지막까지 누가 적군이고 아군인지 확신할 수 없는 이야기의 흐름으로 이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데드키' 한번 잡으면 그속에서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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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꽃을 피우다 - 마리몬드 패턴 컬러링북
마리몬드 지음 / 싸이프레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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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 꽃할머니 프로젝트' 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 속에서

할머니 특성에 어울리는 고유의 꽃을 부여함으로써, 할머니들의 존귀함을 재조명 하고 있다.

마리몬드 패턴 컬러링북에 담겨 있는 40여종의 꽃들은

때로는 정교하게 때로는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고,

할머니들의 고달펐던 삶이, 힘겨웠던 순간이 전해지는듯 하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

이제는 증언을 계속 할 수 있는 분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국가도 모르척하고 할머니들의 삶을 부끄러워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아직도 지켜주지 못한것에 대한 분노를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풀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수많은 여인들의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하소연 할 수 없었던 그 오래 시간을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용서를 구해야 한다.

다시는 그런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그들의 용서를 꼭 받아내겠다는

그런 약속을 국가가, 사회가, 우리가 해야한다.

아울러 할머니들의 지지 않는 당당함을 응원하고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

 

 

고급스러운 양장 표지

 

 

꽃의 목차가 잘 정리 되어 있다.

 

 

 

 

할머니들과 매칭이 되는 꽃들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어, 이 책의 의미와 할머니들의 아픔을 좀더 알 수 있게 된다.

 

 

 손쉽게 따라 그릴 수 있도록 샘플이 도안되어 있다.

 

색연필이나 사인펜 보다는 수채화 물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어른들의 취미 생활로 컬러링북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페이지 한페이지 그리면서 취미 생활도 되고, 할머니들의 아픔도 느껴볼 수 있기에

더 값어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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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님
히라이데 다카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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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골목에 고양이 한마리가 찾아온다.

그 고양이 발견하고 선택한 사내아이, 그렇게 번개골목 안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작가 부부는 노부부가 살고 있는 정원이 딸린 집의 별채에 살고 있다.

이 집에는 애완 동물을 키울수 없다는 조건이 있었다.

고양이 '치비'는 그렇게 사내아이의 고양이가 되었지만 집의 경계선을 넘어서

아이의 집과 부부의 집을 넘나 들었다.

비록 부부는 '치비'를 한번도 안아보지 못했음에도 그렇게 '치비'에게 큰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마음의 친구라고 느낄 정도로......

 

 

 

<고양이 손님>은 고양이의 얘기라기 보다는 번개 골목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다.

 

 신주쿠시의 귀퉁이에 자리 잡은, 고풍스러운 집들이 모여있는 골목.

한적하다는 소리가 맞을것 같은 그런 골목.

아침이 밝아오고, 하루가 지나가고, 계절이 바뀌어 가는 조용한 흐름속의 골목.

그 흐름속에 사람이 있고, 애뜻함이 있다.

 

'치비'가 그렇게 떠나던 날,

'치비'의 존재를 느끼고, 함부로 슬퍼함지 못함을 인정해야 할 두 사람의 감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치비'는 두 사람에게 다른 고양이 가족과의 인연을 만들어 주었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수필인지 소설인지 모호한 <고양이 손님>

고양이와 골목안 사람들이 들려주는 잔잔한 감동,

비록 '치비'에 대한 미스터리가 남긴 하지만

<고양이 손님>은 추운 겨울의 주머니 속 작은 따뜻함을 안겨주는 손난로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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