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4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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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편 악의 여왕에서 악마의 신 '쿠르'에게 지옥으로 끌려들어간 '데블 나익'을 구하기 위한 칼린다의 여정으로 예고되었던 <전사의 여왕>

부타 반란군과의 전쟁에서 승리 후 타라칸드 제국에는 평화가 찾아 왔다. 하지만 부타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해 백성들은 '부타 라니'인 '칼린다'를 예전 처럼 받아 들일 수 없었고 그녀에게 두려움 마저 느끼며, 그녀와 부타들을 옹호하고 인간과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는 '아스윈 왕자'를 믿지 못하게 되었고, 군대 마저도 그를 외면하게 된다.

이런 때에 지휘관 출신이던 '로케쉬' 아스윈에게 공공연하게 적대감을 표시하지만

'아스윈'은 그를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지휘관 '로케쉬'는 그의 추종자를 모으고, 백성들을 선동하여 시위를 벌이게 된다. '로케쉬'의 목적과 비밀을 알지 못하는 아스윈은 그의 추방을 명령한다.

 

 

한편 지옥에 갇혀, 밤에만 '칼린다'를 찾아 올 수 있었던 '데블'을 위하여 '칼린다'는 '아스윈'과 함께 제국의 모든 책들을 뒤져가며 방법을 찾는다.결국 '저승을 찾아간 아난다 이야기'에 그 실마리가 있음을 알게되지만, 영원한 죽음으로 부터 데블을 구해내기 위해서는 인간의 힘이 아닌 '신의 안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타라칸드 제국의 백성들은 '신들의 사원 에쿠르' 가 제국의 북쪽 알파나 산맥에 있다고 믿고 있다. '칼린다'는 '틴리의 매'를 타고 그녀와 함께 '에쿠르'를 찾아 떠나게 되고, '틴리의 할머니 아누쉬'에게 '에쿠르'로 가는 방법을 듣게 된다.

'데븐'은 지옥에서 인간세계로 가는 길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 만의 방법을 이용하여 기억을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지옥에서 갇혀 있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옥의 기운으로 그의 기억은 점점 사라진다. 칼린다의 기억 마저도....

<전사의 여왕>을 읽는 내내 제일 궁금했던 것은 역시나 예고 되었던 대로 지옥으로 가는 여정과 '데븐'의 구출 과정이다. 하지만 그 길은 순탄치 않았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밝혀지는 '칼린다'의 모든것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며, 그녀의 내면의 변화에 대한 묘사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

'데븐'을 구하기 위해 악마의 신 쿠루를 넘어선 '저승의 여왕 이르칼라' 싸움은 인간대 악마의 싸움이기에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데븐을 구출하는 것이 비록 <전사의 여왕> 이 책의 중요 목적이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작가가 이야기의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등장하는 그 남자.... 긴장의 물결이 끊임 없이 몰려 온다.

인간세계에서의 갈등도 점점 더해져 간다. 라니들과 아스윈의 비라지 '가미공주'와의 갈등. 그리고 추방당했던 '로케쉬'와 '아스윈'의 갈등은 하나의 사건으로 귀결되면서 왕위를 둘러싼 비밀과 함께 위기를 더해간다.

인간세계와 지옥의 공간을 오가면 벌어지는 <전사의 여왕>는 <백번째 여왕>, <불의 여왕>, <악의 여왕>의 이야기의 끝을 결말 짓기에 충분함을 느끼게 한다.

예상을 뛰어 넘는 <전사의 여왕>.

그 장대함의 끝을 꼭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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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
윤재성 지음 / 새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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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진은 자신의 집 담벼락에 앉아 있던 정체 불명의 방화범에게 당하여, 전신에 화상을 입게 된다. 그리고 그날 화곡동 원룸촌의 화재로 여동생이 희생된다. 형진은 경찰서에서 자신이 불을 뿜는 방화범에게 당하였다는 진술을 하게되지만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었고, 화재로 인한 그의 몰골을 사람들은 두려워 하고 멀리하였다. 형진은 그 이후로 화재 현장을 찾아 다니며 방화범의 흔적을 찾게 된다.

장무택은 검사 출신 정치인이며, 서울 시장 당선을 목적으로 한 혼란 야기를 위하여, 자신이 부리고 있는 (주) 대박용역의 사장 박창우에게 방화를 지시하고, 이런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

박창우는 자신의 회사인 (주)대박용역은 사업의 일부였고, 실 수익원은 대부업과 성매매이다. 그는 매우 잔인하며,현재는 장무택의 수하로 일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 증거들을 수집하고 있다.

김정혜는 특종이 간절한 국제일보 사회부 기자이다. 문형진에 대한 자료를 접하고, 문형진과 함께 방화범의 뒤를 쫓는다.

 

후드를 내리자 일그러진 살덩어리가 유리창에 비쳤다.

그를 보는 괴물과 마주보며, 형진은 불현듯 깨달았다. 그가 정말 잃은 것은 집도 가족도 아니었다.

방화범이 앗아간 것은 인간의 자격이었다.

 

형진은 방화범에 의해 모든것을 잃은 그날 이후,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는 사회에 대한 복수를 조장하는 내면의 목소리의 유혹에 갈등하며, 술의 힘을 빌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 간다. 이런 형진에게 다가온 정혜. 그리고 그 둘은 함께 화재 현장들을 조사한다. 그 와중에 박창우의 모방범죄가 있음을 알게 되고, 우연히도 박창우와 장무택의 은밀한 비밀까지도 손에 넣는다.

방화범과 박창우 일당을 상대해야 하는 형진과 정혜, 그앞에 8년 동안 사라졌던 방화범이 다시 출현 한다.

입에서 불을 뿜는 방화범과 형진과의 싸움은 자칫 SF소설로 한정될 수 있었는데 장무택과 박창우의 등장으로 보다 현실적이고 선이 굵은 이야기로 탈바꿈 하며, 독자들의 재미의 폭을 넓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형진과 정혜, 그리고 노숙자의 이야기는 살짝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살다 보면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해지거든.

그래야 내 인생이 덜 억울하니까.

마음속으로 불 한번 안 질러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단순히 화재 얘기가 아닌 인간의 갈등과 내면의 이야기로 접근하고 있는 화곡.

결국 시작과 끝에는 사람이 있음을 얘기하는 화곡.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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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2 세트 - 전2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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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중국편은 어떤 내용이 실려 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3천년이상의 역사와 더불어 수많은 문화 유산을 가지고 있는, 중국을 몇권의 책으로 전부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거나 수박 겉 핥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의 부질없는 걱정과 더불어, 과연 어떤 견문기를 들려줄것인가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 때문이였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 중국편>은 실크로드를 따라가며 그 안에 담겨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실크로드의 총 6400킬로 미터의 길이중 동쪽 구간에 해당하는 서안에서 돈황까지가 1,2권의 내용이다. 중국의 2013년에 '신 실크로드 전략 구상'으로 다시금 실크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오래전 경제와 문화의 흐름이였던 실크로드에 대한 답사기는 중국의 문화 뿐만 아니라 그속에 엮여 있는 우리와의 관계를 다시 고찰하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저자 '유홍준 교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중국 역사의 흐름을 아는것이 좋다라고 하였고, 최소한 중국 왕조의 순서만은 알아야 시대 감각을 놓치지 않는다고 친절히 기술하였다. 사실, 중국 역사와 관련된 책을 보려면 사마천의 '사기'를 한번 쯤을 읽어 보는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 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항까지도 이 책에 소개되어 있어,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8박 9일 간의 실크로드 동쪽 구간의 여행

나의 관심을 끈 첫번째는 맥적산 석굴이였다.

중국의 3대 석굴로는 대동의 운강석굴, 낙양의 용문석굴, 돈황의 막고굴을 말하지만 4대 석굴 이라고 할때는 반드시 맥적산석굴을 꼽는다고 한다.맥적산은 절벽의 높이만 80미터에 달하는데 동쪽과 서쪽 벼랑에 4세기부터 천년을 두고 석굴사원이 굴착되어 크고 작은 석굴과 감실이 221개, 암벽에 새긴 마애불과 석굴에 봉인된 불상이 약 7천 8백상, 벽화가 약 1천 제곱미터 남아 있으나, 송나라때 보수를 진행하면서 원형에 충실하지 않고, 보수 시기의 양식과 취양을 반영하여 원래의 아름다움을 잃어 버린 불상들이 많다고 한다. 답사기에는 많은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어 석굴과 불상, 벽화들의 모습을 글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이해가 쉽게 된다.

맥적산 석굴의 또다른 볼거리는 잔도라고 한다. 잔도는 사람이 다닐 수 없는 벼랑에 선반을 매듯 인공 오솔길을 만든것인데, 이를 이용해 절벽 전체를 석굴로 굴착했으며 이런 잔도는 중국인의 슬기와 정교한 토목 기술이 낳은 유대한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멘트 잔도를 건설하는 현장이 소개된것이 있었는데 매우 아찔했던 기억이 난다. 맥적산 석굴은 이런 잔도가 14층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두번째는 명사산 월하천이다.

월하천은 초승달 모양의 못이라는 뜻이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전형적인 오아시스인 월아천은 돈황 시내로 흐르는 한갈래 뻗어 나와 샘으로 솟아난 것이다. 길이 150미터, 폭 50미터, 깊이가 5미터 정도 이지만 현재는 1.5미터 정로로 수위가 낮아졌고, 기상이변으로 물이 말라 이 월하천에 물을 인공적으로 물을 대고 있다고 한다. 월하천은 중국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지명이라 왠지 더 관심이 간다.

세번째이자 최대 관심사는 역시나 돈황의 막고굴이다.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조금 알고 있었던 돈황 막고굴. 저자는 8박 9일 답사 이후에 4박 5일 일정으로 돈황 지역만을 위한 2차 답사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 중국편>의 2권은 돈황에 대한, 돈황을 위한 책이다 라고 할 수 있다. 서기 366년 낙준스님으로 부터 시작된 막고굴의 이야기는 1900년 돈황문서의 발견까지 상세하게 들려준다. 더불어 돈황 막고굴의 벽화와 연관된 우리나라의 이야기도 자세히 적혀 있어 더욱 관심이 간다. 재미 있는것은 막고굴의 관람은 가장 큰 불상인 '북대불'이 있는 96불과 돈황문서가 발견된 장경동(제 17굴)이 있는 제 16굴은 공통으로 보여주고 나머지는 관람객이 겹치지 않게 가이드가 조절하며 안내 한다고 하니, 어떤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막고굴 관람의 질이 달라질 수 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특굴로 지정되어 있는 4개의 굴은 미리 신청하여야 하며, 심사를 거쳐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니 꼭 알아두어야할 정보 이다.

러시아의 오브루체프는 장경동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물물교환으로 가져 갔고. 오렐 스타인은 한문을 해독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장경동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왕도사가 꺼내준 것만을 가져 왔지만, 폴 펠리오는 특유의 사교술로 장경동 안으로 들어가 남아 있던 돈황문서를 일일이 펼쳐보고 그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5,000점을 골라서 가져갔다.

344년 시작되어 1500년이라는 시간속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왔던 돈황의 막고굴. 그리고 그속에 담겨진 '돈황문서'

1900년대 우연히 '왕원록'에 의해 발견된 '돈황문서'는 그의 무지와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하여 서양으로 반출되고, 그 시점을 시작으로 막고굴은 훼손되기 시작한다. 무려 1500년이라는 시간동안 보존되어 왔던 불교의 문화가 불과 24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망실되고 약탈당한다. 이중 펠리오가 프랑스롤 뺴돌린 5000점 속에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은 이들을 도보자로 칭하고 반출된 문서와 불상, 벽화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직접적이지는 않아도 우리나라도 돈황문서의 반출에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한편으로 생각하자니 우리는 그 좁은 영토에서 삶을 영위하면서도 중국 변방의 다른 소수 민족과는 달리 끝끝내 그들에게 정복 당하지 않고 그들의 문명에 버금가는 문화를 창조하여 오늘날 누가 보아도동아시아에서 당당한 문화적 지분을 갖고 있는 문명국가로 부상해 있음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유수한 역사속의 빛나는 석굴 문화.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 "이제 우리는 남의 문화를 볼때 그 자체의 생성과 발전과정을 보면서 세계사적 견문을 넓혀야지 그것이 우리나라에 있나 없나를 생각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나는 꼭 민족적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 올바른 생각이라고 주장하지도 않지만 공연히 민족적 자괴심을 갖는 것은 진실로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기술하였다. 중국의 이런 문화 유산들을 보고난 후 우리 마음속에 생겨날 수도 있는 잘못된 생각에 대한 깨우침을 미리 던져 준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 중국편>

역시나 저자의 해박함에 놀라게 되었고, 1,2권의 중국편을 읽으면서 저자의 일행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고, 강의를 직접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꼼꼼히 읽게 되며, 끝날때 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책에 소개된 지역을 관광을 하려는 분들에게는 사전 지식겸해서 꼭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분명 읽기전과는 다른 여행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상상하게 된다.' 라는 저자의 말을 꼭 기억해야 할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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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밤의 주방 욜로욜로 시리즈
마오우 지음, 문현선 옮김 / 사계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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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인 '나' 와 '염라대왕'은 오래 전 '엉망진창인 상황을 방임하거나, 포기한 채 해탈하는 쪽은 어느 정도 벌칙을 감수해야 한다'는 계약이 되어 있었고, 이런 이유로 인해 나는 죽어서 나의 잘못이 무엇인지 깨달을 때까지 지옥의 '맹파' 직을 수행하여야 한다.

맹파

고대 신화에 나오는 인물. 사람이 죽어 황천길에 오르면 망천하의 내하교라는 다리 근처에서 생전의 기억을 잊게 해주는 맹파탕을 망자에게 건넨다고 한다.

 

하지만 <열여섯 밤의 주방>에서는 단순히 맹파탕을 건네지 않고, 망천하의 물로 음식을 만들어 죽인 이에게 대접한다. 단 생전에 먹어본 음식이여야 하며, 먹는데는 제한 시간이 있다.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에, 귀등이 켜지고 벽면의 주마등이 저절로 돌아가면서 죽은이의 일생이 상영되기 시작했다.

<열 여섯밤의 주방>은 이런 사후 세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죽인 이들에게는 나름의 사연이 있고, 죽음을 맞이한 이유도 제각각이다. 어떤 사연은 감동을 주기도 하고, 어떤 것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주며, 또 죽음을 이해할 수도 있게 해주는 사연도 있다.

 

 

 

한 페이지 한 사연이 넘어가며, "나는?" 이라는 질문을 해본다. 내가 '맹파' 에게 주문하고 싶은 음식은 무엇일까?, 무엇을 마지막으로 먹어야 정말 미련이 남지 않을까?. 가벼움 질문인것 같지만 선듯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이건 어떨까? 다른게 좋을까?

하는 생각에는 왜 그 음식을 골랐는가 하는 이유를 생각하게 만들었고, 대게 그 음식의 맛보다는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은 추억을 선택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솔직히 아직은 그 선택을 하고 싶지 않다. 앞로의 시간 중에 분명 더 좋은 추억과 맛있는 맛을 느낄 음식이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열 여섯 밤의 주방>은 각 사연이 주는 감동의 재미도 있지만, 죽은 이들과 흑무상 과의 관계, 염라대왕과 백무상의 캐미도 재미 있다. 순간 순간 보여주는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사연을 숨기고 있는지 궁금하게 한다. 그리고 '나' 인 맹파의 정체와 염라대왕과의 관계 또한 궁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아! 뺴 놓을 수 없는 또 하나는 '맹파'가 만드는 음식에 대한 설명과 만드는 법이 책에 기술되어 있다는 것이다. 음식 잘하시는 분들은 이 설명 만으로도 어느 정도 맛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는 나오지만, 정확한 계량은 없기에..)

 

"어서 오세요. 지옥 주방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오늘도 수 많은 음식을 하고 있을 '맹파', 죽은이들의 남겨진 모든 미련과 아픈 기억을 대신하여 떠오를 공명등.

<열여섯밤의 주방>은 분명 재밌고, 감동적이다. 꼭 다음편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열여섯밤의 주방>은 <지옥주방>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연재되었으면 당시 1억뷰의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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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 중국편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이성현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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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에 한국에서의 답은 그동안 당연스럽게도 '미국이다' 였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국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똑같은 질문을 받는 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물론 '아직까지는 미국이다라' 고 말은 할 수 있겠지만, 미래까지도 그럴것인가는 확답할 수 없을 것이다.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는 이런 시점에서 과연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하여야 하며, 어떻게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등장하고 난 이후로 중국은 경제와 사회에 대한 통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강한 군대 싸우면 이길 수 있는 군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2025년이 되는 10년 내 중국을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탈바꿈 시키고, 다시 10년후인 2035년에는 제조업 선두 주자인 독일, 일본을 초월하겠다는 구체적 시한과 달성 목표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2049년에는 세계 1위의 첨단 제조국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오히려 국제적 위상이 줄어 들고 영향력이 퇴락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동맹의 관계에서 통상의 관계로 다 국가들을 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 미국은 1970년대 소련과의 대치시절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친 중국 정책을 펼쳤었다. 그리고 중국의 세계 무역 기구 진출을 돕고 지지했다. 이런 행위들을 통한 통상의 증가가 중국을 더욱 개방으로 이끌고 중국공산당의 중국 경제에 대한 통제권이 서서히 이완되면서 중국사회가 더욱 민주적으로 발전되고 공산당이 중국 사회에 대한 통제가 약화되면 중국 인권 문제도 향상되리라 보았다.

하지만 이런 그동안의 미국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왔고, 오히려 이제는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신형 대국 관계'를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을 초월하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한국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지리적 위치의 중국인가, 전통적 동맹 관계의 미국인가?

어려운 문제임에는 틀림없지만 분명 준비를 해야 하는 문제이다. 미국이 향후 10년 또는 20년 사이에 아시아에서 철수 할 수 도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인자로의 준비가 되지 않은 중국의 부상, 1인자에서 멀어져 가는 미국. 이제 세계는 G-제로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오히려 국가간 경쟁 뿐만 자기 중심적인 형태로 바뀌고 있다.

한국 스스로는 어떤 국가이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인가?

한국이 처한 여건은 다른 나라들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에게는 북한이라는,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턱 하니 버티고 있다. 우리의 외교적인 독립을 위해서, 미중관계의 줄세우기에서 그나마 우리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북한 문제를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여야 하지만, 현재는 미중 없이는 불가능한상태이다.

과연 이런 시점에서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미중의 대립은 분명 경제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더욱 심화 될것이다. 어쩌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지도 모른다. 더욱 문제인것은 미중이 대립을 하든 친밀한 관계가 되든 그들의 한국에 대한 요구는 나날히 복잡해지고, 자기 중심적인 될 것이다.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는 이럴 수록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점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외교도 미중등 특정 국가에 종속되지 않고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 한다.

한국에게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만약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단순히 무역 분쟁이 아니라 미래 패권 경쟁이라면 이것을 더욱 정확하게 직시해야 한다. 둘째, 미중 패권 싸움이라면 이는 단기적인 과정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갈등이 될 것이다. 금방 끝날 사항이 아니라는것이다. 셋째, 미중 관계가 약화될때 나올 수 있는 지정학/지경학적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분명 중국은 성장하고 있고 아시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 미국은 이런 중국의 성장에 대해 위험을 느끼고 대처하고 있다. 우리는 미중 어느 누구도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의 편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외교적인 문제든, 경제적인 문제이든.......

우리에게도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의 이익을 최대한 가져올 수 있는 백년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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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4-1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